브라스 버밍엄 한글판 2쇄 개봉 후기
별 후기를 다 쓰네요.
하도 말이 많아서 이걸 뜯어야 하나 반품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뜯어봤습니다.
결과는 괜찮은 편이었고, 상태가 1쇄랑 비슷했습니다.
나빴다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복불복이다 싶네요.
하지만 만족했다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비싸지만 산다, 이런 맘으로 산 거라
뜯고 나서 상태 보고 그나마 다행이다, 뭐 이렇게 생각했다는 게 맞습니다.
원래도 가성비가 괜찮다고 생각하진 않았기 때문에 내용물과 품질에 대한 기대치는 훨씬 높은데
1쇄도 그 기대치를 만족시켜 주진 못했어요.
품질 논란 때문에 사야 되나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본인이 갖고 있는 다른 게임은 품질이 어땠었나 비교하면서
이 정도면 살만한가 아닌가 판단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별 내용 없을 수도 있는데 되도록 자세하게 쓰다보니 깁니다.
참고로 브라스 랭커셔 한글판을 갖고 있습니다. (1쇄로서 비교 대상)
1. 가루
가루, 부스러기 많이 나옵니다.
근데 이건 랭커셔, 그러니까 1쇄도 그랬습니다.
1쇄보다 더 심한 건 아닙니다.
이 가루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면
1쇄를 사서 많은 사람들과 여러 번 해 본 사람에 물어보면 되겠죠.
이런 가루는 별 수 없어요.
여러 번 털어내는 수밖에는.
타일을 뜯기 전에 털고, 뜯고 나서 털고, 정리해서 담을 때 털고
이 정도 털면 무리가 없던데요.
더구나 지금은 건조한 겨울도 아니기 때문에 털어내기 쉽습니다.
2. 잘 뜯어지나?
그런 편이었습니다.
이것도 랭커셔, 그러니까 1쇄 때와 비슷했습니다.
모서리에 종이가 좀 떨어진 게 있어서 풀칠해서 자체 보수한 게 1개 있었고
모서리가 좀 찢어진 게 1개 있었는데
이 정도는 다른 게임에서도 흔한 일이라 원래라면 AS 신청하지 않을 건데
뒤에서 말하겠지만 카드 AS 받을 게 있어서 같이 AS 신청했네요.
참고로 타일 뜯어지는 정도는 오딘, 뤄양, 킹도미노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게 이 세 게임인데,
오딘, 뤄양, 킹도미노는 타일이 깨끗하게 뜯어지지 않아서 뜯을 때 절단선에 칼질하고 뜯고나서 풀질 등으로 자체 보수를 여러 번 했거든요.
킹도미노는 타일 자체는 품질이 좋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잘 안 뜯어지게 생겨서 뜯을 때 대부분 칼질을 할 정도였습니다.
타일 뜯어지는 정도는 80점 정도 주고 싶네요.
절단선에 칼질 않고 뜯어냈지만 몇 개는 가위질이라든가 풀질로 보수하는 정도.
타일 뜯기 점수의 예를 들자면
인디언 서머 100점
글룸헤이븐 90점
브라스 시리즈 80점
...
3. 타일 품질 자체
타일 자체의 품질과 잘 뜯어지는가는 좀 다른 문제인데요,
버밍엄의 타일 품질, 그러니까 재질이라든가 뭐 그런 걸 다른 게임이나 랭커셔를 꺼내서 직접 비교해보진 않았습니다.
딱히 그럴 필요성을 못 느끼겠더라고요.
4. 냄새
제 건 냄새 안 났어요.
그건 랭커셔도 마찬가지였고.
참고로 오딘, 뤄양 냄새 장난 아니거든요.
지금도 뚜껑 열면 역한 냄새가 확 올라옵니다. 특히 뤄양 ㅠㅠ
예전에 다른 게임 몇 주 동안 내용물을 밖에 내놨는데 그래도 냄새가 안 빠지는 건 안 빠지더라고요.
오딘, 뤄양 다른 제품도 이렇게 냄새가 심한지 아니면 제 것만 심한 건지 궁금하네요.
5. 카드
카드는 랭커셔, 그러니까 1쇄보단 좀 못하다고 해야겠네요.
그때보다 불량이 많이 나왔으니까요.
랭커셔 때 카드 1장 AS 신청했는데
이번에는 고르고 골라서 10장 넘게 신청했습니다.
고르고 골랐다는 건 AS 신청 대상을 줄였다는 뜻이고요,
랭커셔였다면 AS 신청했을 만한 카드도
뒷면이 흰 점 같은 잡티랄까 그런 비슷한 카드가 여러 장이다 보니 그냥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뒷면을 외울 정도로 하지 못할 테니까 게임하는 데 지장은 없으니까요.
뒷면에 긁힌 건지 인쇄 오류인지 가로로 선이 가거나 한 것만 신청했네요.
앞면에서 상하로 인쇄 밀림이 있는 카드가 있었는데
위아래 여백이 넓어서 그림이 잘리는 것도 아니고 게임에 지장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고요
뒷면은 좌우 인쇄 밀림이 살짝 있는 것 같지만
크게 눈에 띄지 않고 균일한 인쇄 밀림이라 지장이 없어서 역시 그냥 넘어갔습니다.
제가 옛날 옛날에 산 게임에선 불량이나 인쇄 밀림 이런 게 전혀 없어서
카드에서 인쇄 밀림을 처음 봤을 땐 경악했는데
불량이나 인쇄 밀림 있는 카드가 든 제품을 여러 번 만나다 보니 어느 선에서 적당히 그런가 보다 하게 되더라고요.
답이 없으니까요 ㅠㅠ
하여튼 그래서,
그런 불량 카드가 든 게임을 여러 번 만나봤다면, 이 정도 품질을 비교적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고
그런 게임을 만나본 적 없다면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즌스, 테라포밍 마스, 도미니언, 이런 카드 품질만 봐왔다면 용납이 안 될 수 있죠!!!
최근에 부쩍 불량, 특히 카드 불량이 많은데
황투, 로빈슨이 대표적이고, 이건 AS 받았어도 100% 만족했다고 할 순 절대 없고.
메이지 나이트 외 기타 게임들...
그리고 엠피리얼도 카드 뒷면 불량이어서 AS용으로 카드 두 꾸러미를 통째로 보내주셨는데도 상태가 비슷하더라고요.
제품이 다 그런 거죠.
재질에 신경쓰기 전에 기본적인 인쇄 품질부터 제대로 신경썼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