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색 일기 - 호러파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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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01:33

그 동안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아 저렇게 도색된 피규어로 게임하면 정말 재미있겠다하는 생각은 종종 했었는데요.

도색하는걸 알아보고 보통일이 아닌듯하여 포기하기를 수차례 ... 어느날 결국 어떤 친절한 분의 격려로 용기를 내서 도색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글룸헤이븐을 너무 재밌게하고 있고 평생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글룸은 도색을 정말 해보고 싶기도 했거든요.

우선 부랴부랴 프라이머니 마감제니 붓이니 잉크니 잔뜩 구매를 하고

음영이니 뭐니 잘 할 자신이없어서 워시잉크를 쓰면 마법처럼 음영이 들어간다는 영상으로 보고 이거다 싶어 워시제품도 몇 개 구매했습니다.

글룸을 바로 들어가기는 어려울거 같아 첫 도색으로는 만만해?보이는 호러파이드를 결정하였지요.

(결코 만만하지 않았지만요...)

우선 이래저래 찾아보니 목욕을 한번 시켜야 한다고 해서 고이 잠자고 있던 아이들을 꺼내어 씻어 말렸습니다.

배송은 명절전에 주문을 한지라 10일이 넘어서 도착을 했네요...

우선 프라이머를 칠해 줍니다.

왜 검정으로?!?

사실 프라이머는 그레이를 사면서 검정도 혹시 베이스를 어둡게 칠하고 싶을때가 있을까봐 추가로 한번 사본 것인데...

이 제품을 나중에 주문했는데 판매자가 처음에 산 물건들을 품절의 이유로 늦게 보내주는 바람에... 도저히 더는 못기다리겠어서 검정으로 칠해버렸습니다.

이때부터 순탄치 않다는걸 알았어야 했는데...

긱 사이트에서 샘플을 요리저리 구경하고 첫 작품으로 미라를 칠하고 나니...

응? 내가 생각한 모양이 아닌데!! 워시를 쓰면 사이사이 구석에만 쏙 이쁘게 들어가는게 아니었나요?

왜이렇게 얼룩덜룩하죠? 그래도 미라는 컨셉이라고 치고 넘어갔습니다.

(그래 미라는 땅파고 나와서 더러울 수밖에 없지... 내가 계획?한 대로야...)

두번째 작품 드라큘라...

난 분명 무광물감을 산거같은데 왜이렇게 번쩍거리지...

사실 저 얼굴도 스킨위시를 위에 칠했다가 너무 벌개서 전혀 안어울리더군요

황급히 덮습니다.,,,

사소한건 넘어가고 다음 ! 프랑켄슈타인과 신부입니다.

프랑켄 슈타인에게 더 낡은 옷을 입혀주고 싶었으나 능력 부족으로...

신부도 옷에 음영을 멋들어지게 넣고 싶어서 부단히 노력했는데 얼룩덜룩 이상한 문양만 자꾸 나와서 몇번을 덮었는지....

정말 아크릴물감이 1mm는 쌓여있을 겁니다... 겨울에 맞춰서 두터운 옷을 선물하고 겨우 그나마 맘에 드는 정도로 마무리

실물은 사진보다 더 낫습니다. 한 0.1%정도?

물고기 인간?

이녀석 정말 효자입니다. 바탕색 바르고 워시를 기대없이 한번 발랐는데 완성되버렸네요.

아 자연스러워! 이거야 내가 생각하던 도색의 과정!

이제 사소한건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요. 나머지 두 녀석도 후닥닥 칠해 줍니다.

늑대인간 아저씨의 얼굴이 너무 어두워... 붉은색을 살짝 섞어서 입술을 칠해 줘 봤는데 갑자기 미녀 늑대인간이 나오는 바람에 또 황급히 덮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