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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게임후기 2

2,840 조회

2014.02.04 00:42

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여자친구 보드게임방 후기 입니다.

사진이 없는 것은 항상 죄송합니다. 다 아시는 게임이에요.

플레이한 게임 - 하나비(3회), 다빈치 코드(3회), 트위이이잇, 푸에르토 리코

1. 하나비

처음엔 하나비를 메인 게임으로 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보드게임방에 갈 시간이 나면 러시안 레일로드 룰커버를 해가서 그걸 같이 해볼 생각이었는데,

오전에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미처 룰북을 읽지 못하여 준비를 못 한 채로 가게 되었네요.

(보드게임방 가서 설명 듣는 걸 싫어해서요. 룰 미리 숙지하고 가서 게임만 빌려서 제가 여자친구를 가르쳐 주면서 합니다)

그래서 여느때와는 달리 보드게임 초보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쉬운게임 리스트를 보다가 하나비를 발견.

룰 설명을 들어야 하지만 간단한 게임이기도 하고 어떤 느낌인지는 알고 있으니까 오케이 했습니다.

......

그리고 하나비가 오늘의 메인 게임이 됐습니다.

이거 원 실수 없이 하려니 너무 쫄리는 느낌이 심하더라구요!

서로 자신의 핸드를 보지 않은 채 상대방에게만 핸드를 공개해 주고,

서로 힌트를 알려주거나(숫자 혹은 색깔), 아니면 카드를 내려놓아서 불꽃놀이를 이어가거나 하는데

힌트 토큰은 한 게임에 8개만 주어집니다.

이 8개라는 것이 논리적으로 1-5까지의 같은색 숫자 조합 5개를 내려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걸 느꼈습니다.

힌트를 충전 하려면 손에서 카드를 버려야 하는데, 아무거나 버리다가 꼭 필요한 것을 버리면 탄식이 나오구요.

첫 번째 플레이

"아 이게 4야...(한참 후) 아 이것도 4야! 미안해"

"이건 하늘색인데.... 아냐 이건 5야! (......) 아니 내가 뭐라고 한 거지?"

몇 번의 말 실수로 인해 게임이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냥 진행하는 것은 아무래도 양심에 찔리는 관계로 판을 엎은 다음 다시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 플레이

"아 이게 논리적으로만 해서는 도저히 다 맞출 수가 없어. 서로 직감? 느낌? 을 전하는게 중요하구만!"

.... 연이은 말도 안되는 찍기 + 손에 (가장 먼저 내려놓아야 하는) "1" 카드의 부재로 고작 5점으로 그만 게임 오버.

카드를 다시 섞으며 "야 이제 알겠어 제대로 해보자" 하여 마지막으로 심기일전 합니다.

세 번째 플레이

"......"

서로 잡담도 거의 안 하고 필요한 정보만 주고받으며 게임을 했습니다.

결과는 5-4-5-4-1 로 19점 이었구요, 하늘색이 유난히 잘 안 나와서 아쉬웠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점수였습니다.

뭔가 요령? 도 생기구요.

2. 다빈치 코드

보드게임방의 약방의 감초 같은 다빈치 코드 입니다.

저도 여자친구도 서로 다른 곳에서 배워서 알고는 있지만 한 번도 같이 해 본적은 없습니다.

여자친구가 "나 루미큐브 같이 숫자 맞추는거 잘하는뎅 헤헤" 하면서 시작부터 약을 올리네요.

첫 번째 플레이

여자친구가 잘 찍어서 이겼습니다. 뭐라 말할 게 없었어요.

하나비에 정신력을 너무 많이 소모해서, 생각을 하면 뭔가 답이 보일 법한 상황에서도 잘 안 되더군요. 몇 턴 안되어 어이없게 끝나버렸습니다.

두 번째 플레이

게임 시작하면서 제가 여자친구 흰색 패를 찍으며 "이거 1!" 을 외칩니다.

여자친구는 당연히 "아 얘가 1이 없구나" 생각을 하죠.

하지만 제가 생각없이 1을 외치고 나서 제 패를 보니 흰색 1이 있더군요...

저는 잠시 허탈했지만 여자친구는 그 생각 때문에 게임이 다 꼬였습니다.

"아니 저게 엄청 높은 숫자로만 돼 있다는 건데......" 하며 알 수 없다는 말을 연발하는 동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두번째 판은 제가 이기면서 1:1이 되었습니다. 승부를 가려야 하니 한 판 더 해야죠.

세 번째 플레이

시작 패가 1-조커-조커-8 이 나왔습니다. 흐헤헤헤.

근데 졌어요. 헤헤헤?

3. 트위이이잇

저번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 컴포가 귀여운 트위이이잇 입니다.

다빈치 코드를 끝내고 뭘 할지 고민하던 도중, 저번에 열어 보려다 못 열어본 트위이이잇을 열어보게 되었네요.

그런데 보드게임방 것이다 보니.. 사람들 손을 많이 타서 컴포가 망가지고 더럽고 한 것이 많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사진으로 받은 느낌보다는 생각보다 컴포가.... 음 그저 그런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완전 깔끔하게 아름답진 않더라구요.

게임 내용은 서로 새를 한 마리씩 맡은 다음,

육각형으로 구성된 맵 위를 이동하면서 올려져 있는 도토리(1) 딸기(2) 포도(3) 애벌레(4) 무당벌레(5) 를 먹는 게 일입니다.

먹이를 먹으면 그만큼의 이동력 포인트를 얻어, 먹은 먹이를 지불해 또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컴포 보려고 열어 본 게임이라 게임은 대충대충 했습니다. 유치원 아가들 1부터 5까지 숫자 가르쳐주는 데 좋겠더라구요.

게임을 80%정도 했을때, 제가 중대한 에러플(말을 움직이는데 물 타일 위로 막 지나다녔습니다) 을 한 것이 발견돼서 결국 도중에 엎었습니다.

"난 이게 새라서 막 이렇게 물 위로 날아다니는 줄 알았지!" - 나

"아냐 얘네 닭둘기야! 못 날아다녀!" - 여자친구

4. 푸에르토 리코

푸코는 제가 최근에 보드게임 아레나에서 온라인 플레이를 감명깊게 한 터라 꼭 소개해주고 싶어 꺼냈습니다만

셋팅도 어지럽고(온라인으로 하던 게임을 실제로 하려면 항상 이게 문제더군요. 시즌스 때도 그랬습니다) 영문을 보다 한글판을 보니 어지럽고

절반쯤 진행하다 뒤집고 귀가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푸코는 한 판 해서 맛이 오는 게임은 아니잖아요? 룰 공부 시켜준거에 나름 의의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푸코는 역시 4인플이 맛인 것 같아요.

총평과 감상

보드게임 같이 해 주는 여자친구 좋은 거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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