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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코폴리스에 대한 첫인상.

2,067 조회

2015.09.30 14:36

sno 님에게서 구입한 징코폴리스를 어제 처음으로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보드게임 긱에서 2인플로 권장하는 게임이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가 구매를 하였습니다.

<사진 출처 : 보드게임 긱>

징코폴리스는

"사람은 살아야 겠고, 살수 있는 땅은 제한적이니 건물을 위로 올려서 살자!!" 라는 내용의

영향력 게임이면서 카드 드래프팅을 하는 게임입니다.

게임매커니즘은 이것으로 보고 분류를 한다면 가족게임 보다는 전략게임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카드 드래프팅을 한 뒤 한장을 골라 뒷면으로 두었다가 동시 공개를 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아질수록 파티게임화 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이 측면에서는 7원더스와 아주 유사합니다.)

(물론 가벼운 게임은 아니기에 플레이어들이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이 자기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겠지만요.)

장점.

1. 이전에 언급했다시피 카드 드래프팅 후 카드 한장 사용합니다.(타일과 같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7원더스와 매우 유사한 방법인데 이를 통해서 게임하는 사람수가 많다고 해도 게임시간이 크게 늘어나지 않습니다.

2. 7 원더스와 유사하다고 하였지만, 상호작용이 좌 우의 플레이어랑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 플레이어는 하나의 도시를 같이 건설하는 건축가이기 때문에 가운데 존재하는 도시의 상황에 따른 직접적인 상호작용 또한 존재합니다.

* 예를 든다면, A 플레이어의 건물을 B 플레이어가 위에 덮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A플레이어의 건물을 덮은 만큼 A플레이어에게 보상이 주어지긴 합니다. 하지만, 그 보상보다 덮어버릴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경우에 따라서 큰 점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도시의 상황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2인플에 매우 적합합니다. 하지만, 인원에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단점

1. 게임 중간 중간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은 게임입니다.

가운데 카드 덱이 다 떨어질 경우, 공사중인 건물들이 완료되어 해당 건물의 카드들이 덱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해당 건물의 카드들을 찾아서 넣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2. 룰북은 어려운데, 알고보면 쉬운 게임..

이상하게 룰북만 보면 어려운 게임입니다. 그런데 막상 하면 쉬운 게임입니다.

그런데 룰북이 마냥 어렵게 쓰여진 것은 아닙니다.

그냥 룰 자체가 조금 생소한 면이 있고, 알아야 할 내용들이 많습니다.

이해하면 금방인데, 언어적 측면을 최대한 배재하려다보니 아쉽게도 너무 기호로만 되어 있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힘든면이 있습니다.

(가림막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 대한 첫인상이 좋은 이유

일반적으로 전략게임을 생각해보면 각자의 턴에 할 수 있는 행동을 기본행동이라 보았을 때,

그 기본행동이 여러개가 있다고 가정하면,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되겠지만,..) 일반적으로 그 기본행동들은 등가치의 관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가치가 높은 기본행동들만을 계속하면 이기는 싱거운 게임이 될테니까요)

그리고 테크라는 것을 이용해 여러 기본행동중 하나에 일정한 이점을 붙입니다.

그러면 해당 행동을 할 때마다 이 기본행동을 하는 남들이나, 다른 기본행동과 비교해 더 많은 이익을 보면서 스노우볼을 굴려가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이것이 거의 전략게임의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징코폴리스는 테크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라고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한 도시에서 다른색깔들의 건물이 지어지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오히려 도시의 상황을 잘 살피고 점수를 계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거지요.

그렇다고 테크를 무시하면 자원이나 타일이 항상 부족하게 됩니다.

즉, 도시상황을 잘 파악하는 동시에 테크 또한 잘 짜야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점이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나온지 좀 된 게임이지만 이런 점에서 저는 세련된 게임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구요.

최근에 전 엘리시움을 참 많이 플레이 했었는데,

엘리시움을 하면서도 세련된 느낌(?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을 많이 받긴 했습니다.

엘리시움도 도메인에 카드를 쌓아 테크를 올리는 것과, 도메인에 있는 카드를 엘리시움으로 옮겨 테크를 무너뜨리면서 점수를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이 참 재미있다라고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개인차가 있지만, 저는 한 게임 내에서 일정한 테크를 쌓아 해당 테크만을 사용하여서 플레이 하는 게임을 크게 선호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왠지 테크가 정해지면 게임이 나를 플레이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서 상황에 따라 스스로가 유동적으로 전략을 바꿔가면서 플레이하는 게임들을 좋아합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께 징코폴리스를 추천하면서 간단한 첫인상 및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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