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콘 한판해본 간단소감
배틀콘 펀딩 종료후에 게임이 너무 궁금해서 어제 공개된 PNP자료로 캐릭터 4개 만들어서 아들과 플레이 해봤습니다.
일단 게임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가 아주 간소합니다. 캐릭터 하나씩 선택하고 판깔고 카드에 적힌대로 토큰 몇개 준비하면 준비 끝.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설명없이 바로 게임 시작하고 게임 진행하면서 설명해주니깐 3비트정도 지나고 나서부터는 게임을 이해하고 카드 능력을 읽느라 약간 장고하더니 6비트정도 지날무렵에는 카드 선택할때마다 기분나쁜 웃음을 짓고 있더라구요. 게임은 제가 처절하게 발렸습니다. 아...게이트인지 뭔지 꼴도 보기 싫어요...ㅠㅠ....
게임은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다른분들이 말씀하시는것처럼 이 게임은 대체할만한 다른 게임이 없을것 같습니다. 20년동안 여러 보드게임을 즐겨왔지만 이런 게임은 처음입니다. 분명 보드게임인데 느낌이 좀 다릅니다. 무거운 게임은 머리를 불태우는게 너무 재밌고 한판하면 지쳐버리지만 오래 즐길수 있고, 가벼운 게임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데 금방 지겨워지는데 반해 배틀콘은 가볍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심리싸움으로 머리를 불태우게 되지만 여러판해도 지치지가 않습니다. 물론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PC로 말고 꼭 보드게임으로 한번 즐겨보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그 느낌을 정확히 알수 있으실것 같습니다.
예전 브라스 이후로 이렇게 계속 생각나는 게임은 처음입니다. 음 뭐랄까 그냥 머리속에서 상상이 됩니다. 그게 너무 즐겁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퇴근 후에 한판 붙기로 했는데 [어제는 이렇게 저렇게 했다가 한대 얻어 맞았으니깐 오늘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어제 단 한판을 해보고 배틀콘에 좋은 점수를 주시는 분들의 글들을 오늘 다시 읽어보니 왜 그렇게 글을 적으셨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후기가 자연스럽게 제 머릿속에서 상상이 됩니다.
게임은 어렵지 않습니다. 익히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플레이하기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습니다. 단, 호불호는 분명히 강합니다. 꼭 보드게임으로 즐겨보시고 나만의 애정하는 캐릭터가 생기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