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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시즌이 왔다 + 잡담

1,853 조회

2020.04.20 16:22

오늘도 잠잠한 보드라이프에 한 개의 글 리젠이라도 더하고자....짧게짧게 잡담글 올립니다.

주기적으로 제게 오는 계절이 있습니다. 바로 <겸손의 시즌>이죠.

항상 두어달에 한 번씩 게임을 할 때마다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기가 있더라고요-_-;;;;

그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울부짖습니다. "겸손의 시즌이 왔다...!!" 라고요.

지난 주말에 트램웨이즈, 프레타 포르테, 온마스를 연달아서 했는데 상위권 랭크된 적이 없습니다. 흑흑.... 1등의 달콤한 맛을 느끼고 싶어요.

요즘 온라인 개학이다 뭐다 격동의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출결체크를 하는 많은 방법중에 한동안 카톡 투표기능을 이용을 했는데, 이게 또 특이한게 선택지를 반드시 두 개 이상 해야하더라고요.

어떤 선생님은 1) 출석, 2) 출석 뭐 이런식으로 하시던데, 너무 딱딱하기도 해서 간단하게 VS 놀이를 했습니다.

몇 가지 결과를 이야기해보자면, <탕수육은 부먹/찍먹> , <반려동물의 대명사는 개, 고양이>, <어벤저스의 진정한 리더는 아이언맨/캡틴아메리카> 뭐 이런 이야기들요. 나름 재밌더라고요.

아무튼 며칠 해 보니 슬슬 밑천이 떨어져간다...싶어서 생각했던게 보드게임중 <그것이 문제로다> 였습니다. 나름 선택의 어려움이 있는 게임이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게임이라서요.

.....그러던 와중 카톡방을 폭파시키고 밴드로 학급 알림방을 이사오면서 구매 기회는 훨훨 날아갔습니다. 밴드에는 출첵 기능이 따로 있더라고요.

프레타 포르테를 최근 두 판 정도 해봤는데, 첫 판에서 아주 처참한 게임을 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첫 라운드에 40원을 대출받아서 두번째 라운드 운영을 해 보려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대출 한 번 받고 바로 갚지 않으면 자금을 다시 선순환 시키기가 어렵더라구요...

같이 플레이 하신 분들이 진지한 얼굴로 "다들 첫플이라 적응이 안되어서 그럴 수 있으니 다시 할까요?" 라는 제안을 해주셨지만 "제가 1등은 못해도 3등은 할겁니다. 여기서 제 밑으로 한 분은 끌어내릴거니 두려움에 떨고 계세요." 라고 시건방을 떨었습니다.

....결과요? 한 300점 차이로 꼴등....................

여러분. 프레타 포르테의 대출은 빈민 구제 시스템이 아닙니다. 속지 마세여...흑흑.

매번 글 쓸 때마다 살짝 언급하는 것 같은데, 많은 업체들이 사후 대처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네요...

DND5판을 구매를 했는데, 열심히 읽다보니 스타터 셋인 판델버의 잃어버린 광산 룰북이 너덜너덜 해져서 펀딩업체에 "혹시 구매인증을 통해 PDF를 제공받을 수 있나" 를 문의했습니다.

실제로 TRPG 발매해주는 모 회사의 경우 저런식으로 PDF를 제공해주기도 하고...만약 안된다 하면 스캔하면 그만인 문제니 일단 문의나 넣어봤거든요.

결과는....당연하게도 메일 수신 확인 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나름 큰 규모의 펀딩이어서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네요.

이 글을 보는 딜라이트나 별빛 바다, ALG, 아브락사스 등의 경력 얼마 안된 퍼블리셔들은 좀 책임감을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양질의 게임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 지원이 여러분들을 먹여살리는 밑거름이 될 수가 있어요.....뭐 어지간한 회사들은 그정도까지 불통은 아닙니다만 말이죠.

최근에 주변 분들로부터 "보드게임 추천좀 해주세요" 라는 요청을 종종 받습니다.

신기하게 그 때마다 스플렌더를 추천하게 되네요. 2인부터 4인까지 인원에 구애받지 않고 재미를 보장해주면서, 룰도 어렵지 않고, 깊이도 얕지 않은 게임이라니 굉장하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근데 웃긴건 전 정작 스플렌더를 안좋아해요. ㅋㅋㅋㅋㅋ 스플렌더, 몰타의 관문, 센츄리 등의 게임들은 잘 하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구요.....ㅋㅋㅋㅋ

배틀콘 펀딩이 막바지네요. 돌로레스까지는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돌로레스 캐릭터 소개를 하려고 자료를 열심히 찾아봤는데 배경만 나오고 캐릭터 자체는 안나오더라고요... 아마 해외에서도 펀딩으로 지급 예정중인 캐릭이라거나 뭐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요? 저는 정신차려보니 들어가있더라고요.... 모임에서 "정령섬 이후로 펀딩 인생을 끝내겠습니다." 라고 선언했지만 세 살 버릇 여든 가고 제 버릇 개 못준다는 말의 살아있는 증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작 물건이 오면 몇 판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일단 제가 지금까지 구매한 게임 중 단품으로는 가장 비싼 게임입니다.

퇴근시간이 다가옵니다. 다들 퇴근 준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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