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 베일 : 재밌을 것 같은데... 은근히 좀 불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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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22:29

게임 메뉴얼 보고, 카드 하나하나 익히면서 들었던 생각들

0. 일단 "요거 재밌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네요. 박스에 표시된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서 애들에게 들이밀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1. 게임 본판 메뉴얼과 카드를 하나하나 확인해 본 결과는... "잉? 이게 왜 13세 이상 난이도지???" 싶더라.

카드도 그리 다양하지 않아서 한두판만 해봐도 거의 대부분의 카드를 익힐 수 있을 것 같던데...

나중에 확장의 카드를 하나하나 다 확인하다 보니... 은근히 명확하지 않은 카드들이 많아서 애들이랑 하려면, 카드 설명하느라 시간 다 보낼 것 같다는 느낌이...

그래서 그냥 본판+마법의 계곡 (첫번째 확장)만으로 시도해보기로 했다.

2. 카드 설명 중 똑같은 '버린다'인데, 어떤 카드는 게임에서 제거하는 거고, 어떤 카드는 그냥 버리는 더미에 버리는 거다.

덱빌딩의 시초라 볼 수 있는 '도미니언'에서는 "버린다"와 "제거한다"로 확실히 구분하고 있는데, 왜 이 게임에서는 혼용해서 쓰는 걸까???

혹시 원본 카드의 용어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해졌다. (설마 번역상의 오류는 아니겠지???)

명확하게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계곡 카드를 버린다"는 게임에서 제거하는 거고, "특성 카드를 버린다"는 버리는 카드 더미로 가는 것 같은데... (맞나요???)

3. 확장까지 포함된 게임을 그 게임을 처음하는 사람들에게 들이밀을때에는 기본적으로 본판만으로 게임을 먼저 해보고, 다음에 확장까지 해보는 것을 선호한다.

보통 확장에는 추가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근데 이 게임은 기본판만으로는 다소 심심해보이더라.

근데, 다행이랄까?? 첫번째 확장에는 추가 요소는 없고, 추가 카드들만 있는 구조여서 처음부터 같이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보이더라.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나머지 확장 카드들을 따로 보관하고 싶은데... 이 놈의 카드들이 어떤 확장인지 애초에 구분이 안되어 있다.

보통 확장 카드들은 각 카드에 조그마한 아이콘으로 어떤 확장에 속한 카드인지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 게임은 그런게 없다.

기본적으로 카드의 1/3만 사용하는 구조라 인쇄할 공간이 애매한 것은 알겠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방법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겠지만, 각 카드의 남은 공간 어딘가에 충분히 표시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심지어 빈 공간에 표시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게임에서는 딱히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 짐작된다.

왜냐면, 애초부터 반 투명한 재질이라 주의깊게 본다면, 뒷면에서도 충분히 다음 카드들을 유추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카드에 익숙해지면 카드 종류를 따로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는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과 첫 플레이를 하게 되면, 카드의 종류가 지나치게 다양할 경우, 새로운 카드가 나올때마다, 심지어 설명을 하고하고 또 해줘도, 결국 계속 물어보는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식으로 설명이 길어지면, 설명하는 사람도, 게임이 처음이라 카드를 익히는 사람에게도 지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자꾸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도미니언에는 수없이 많은 카드가 있지만, 결국 게임에서 사용되는 카드는 한정되어 있다. 적어도 하나의 게임 내에서는 딱 그정도만 익히면 된다.

그러나, 미스틱 베일은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 아니지 않은가??? 확장이 늘어날수록 카드의 종류는 많아지고, 설명할 거리가 늘어난다. 게임 시스템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게임에서 사용되는 카드 하나하나마다 설명할 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4. 가장 큰 불만은 박스 내에 포함된 트레이...

처음 개봉 후, 프로텍터까지 다 제대로 들어있길래, 정리 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일단 각 플레이어의 기본 카드들을 슬리브에 넣는 것이 기본이고, 다시 뺄 일이 없을 거라고 하길래... 그것부터 먼저 했다.

그런데....

앞서 3번에서 밝힌 것처럼 기본적으로 본판과 확장을 구분해서 보관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온갖 조합을 활용해서 각각의 트레이에 어떻게든 넣어보려고 했는데... 답이 안나온다.

결국 수많은 시도 끝에 이 게임의 트레이는 확장 스타일에 따른 구분이 아닌 카드의 종류에 따라 구분해 넣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작가는 이 게임을 애초에 어차피 다 섞어서 할거니까 거기에만 집중하는 듯 하다.

그렇게 확장들과 구분없이 (그나마 각 확장들을 반대로 넣거나 뒤집어서 넣는 방식으로 나름 구분을 해놓기는 했다.) 각 종류별 (특성 카드 레벨별로... 계곡 카드 레벨별로... 지도자 카드)로 따로 넣었는데...

"이런 ㅆ~"

안들어간다. 각 레벨별로 카드의 장수가 차이나는 것이 문제였다. 각 트레이의 간격은 일정한데, 그 안에 넣는 카드의 장수가 다른 것이다.

이건 정말이지... 제작사가 얼마나 생각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결국 누가봐도 여기가 해당하는 자리는 아닐 것 같지만, 억지로 이런 저런 조합을 나누어서 억지로 넣어야만 했다. 쳇~~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트레이의 공간...

아래 사진을 보자..

이 게임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익히 알고 계실 바로 그 공간이다. 동그란 공간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마나 토큰을 넣는 공간이라는 것은 알겠다. 그 옆의 공간은 부적과 점수 토큰을 넣는 공간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카드를 넣을 공간이 필요한 관계로 이 토큰들은 그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존재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차라리 동그란 저 부분을 그냥 바로 옆칸처럼 그냥 네모 반듯하게 만들었다면, 토큰들을 보관하는 장소가 다소 애매해질 수는 있을지언정, 적어도 카드를 쾌적하게 보관이 되었을 것 같다.

단 4개밖에 안되는 동그란 마나 토큰을 위해 너무 과하게 (실제로 마나 토큰을 그 안에 넣어보면, 지나치게 공간이 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간을 마련하는 바람에 정작 중요한 카드들의 보관에 무리가 생겨버렸다. 진짜 안타깝다.

게임을 처음 개봉하면, 특성 카드의 제조상 특정 카드의 손상을 막기 위해 미세한 필름이 붙여 있다고 하는데, 혹시 이 필름의 미세한 두께때문에 (1장이면 몰라도 카드가 많아지면, 이 두께도 무시할 수 없겠죠..) 트레이에 안들어가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미묘하게 카드를 넣을 공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하기에도 애매한게 확실하게 "처음에는 굳이 뗄 필요없이 그냥 게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더 잘 떼어질 것이다" 라고 확실하게 공지하고 있다.

5. 카드의 재질이나 게임 특성에 의한 두꺼운 슬리브의 존재가 카드를 집거나 할때 (특히, 카드를 뭉쳐서 잡을때), 카드를 놓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 재질도 튼튼하고, 심지어 슬리브까지 있는데, 그 어떤 경우보다 카드를 잡을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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