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많이 닮은 비마켓과 ALG.

개뿔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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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17 오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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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G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예전 방문기를 보고 짠한 마음에 응원했습니다. 좋은 게임이 많이 있어 구매도 했구요. 기다렸던 메이지나이트 선주문도 들어갔습니다.

애초에 ALG이기 때문에 처음 공지보다 늦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거기다가 코로나까지 겹쳐서 더욱이요. 소비자로써 늦는 배송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이미 되어 있습니다.

단지 ALG 또는 판매처인 비마켓의 솔직한 답변이 듣고 싶었습니다. 늦어도 되니 선적은 완료되었는지, 완료되었다면 언제쯤 입항 예정인지, 선적이 완료되지 않았다면 어느 정도 연기되는 것인지 하는 등의 사실 관계에 관해서요. 빨리 물건 가져오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알려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해주면 됩니다.

일단 ALG에 직접 문의를 넣었는데 당연히 답변이 없습니다. 저는 이게 정말 괘씸한게, 그전에 넣었던 질의에는 그날 답변이 달렸어요. 그 답변의 내용은 당연히 본인들의 판매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즉 본인들에게 유리한 것은 바로 답변을 하고, 본인들에게 불리한 것은 계속해서 답변을 미루고 회피하는 것입니다.

일 못해도 되는데요. 제발 소비자 피해서 도망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욕 먹는거 두려워서 계속 회피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안 좋습니다.

비마켓에도 관련하여 여러 공개 문의가 달렸습니다. 어차피 동일한 내용이라 저는 비마켓에 직접 문의하지는 않았고, 그분들 문의에 달리는 비마켓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혹여 답변이 달렸나싶어 방금 비마켓에 들어가보니 상품문의 카테고리가 위에서 아예 사라져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지 제일 밑에 1:1 상품문의로 배치되어 있네요. 공개 문의로 등록되었던 분들의 글이 모두 비밀글로 전환되어 있습니다.

정말 ALG가 하는 행동과 똑같지 않나요. 이노펀딩에서의 소통을 전면 차단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1:1 문의만 가능하도록 한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소비자가 공개 문의를 하는 것은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하나의 권리입니다. 비마켓과 ALG가 공개 문의를 열어 놓아야 될 법적 의무는 없겠죠. 하지만 소비자에게 유리한 부분을 특정 시점에서 없애 버리는 것은 충분히 그 의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 특정 시점은 본인에 대한 불만이나 항의글의 비중이 높아졌을 때라고 저는 믿습니다.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이 공개 문의를 통해 모든 소비자에게 드러나기 때문에 아예 차단하는 방법을 선택한 겁니다. 소비자를 정면으로 상대할 용기가 없어 도망치는 거죠.

다른 걸 다 떠나서 저는 두 회사의 모습에 정말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보드게임 산업이 나름의 성장을 하면서 커가고 있습니다. 비마켓(보드라이프)과 ALG도 거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구요. 그런데 뭔가 하는 행동들이 아이같고 매우 편협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좀 시원시원하게, 당당하게, 솔직하게, 그렇게 운영할 수는 없는 건가요? 저는 이 두 회사에 대한 비판의 대부분은 정도를 넘어서지 않은 정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싫으면 일을 더 잘하거나 또는 소통이라도 더 잘하겠다는 노력이 필요한데 되려 도망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싫습니다. 게이머즈 게임으로 한정지어보면, 출판한 게임들의 무게감에서 ALG는 코리아보드게임즈 다음으로 한국 보드게임 산업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보드라이프는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보드게임 커뮤니티구요. 왜 박수 받기 보다는 손가락질 당하는 길을 굳이 선택하는 건가요. 유저들이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회사가 아니라, "좋아서" 이용하는 회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나름 속상하고 실망스러운 감정에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가동되지 않는 공장을 가동해서 물건을 만들라고 하는 사람 없습니다. 운항하지 않는 배에 물건을 실어 가져오라고 하는 사람 없습니다. 그냥 물건은 다 생산되었는지, 생산 되었다면 선적은 완료되었는지, 선적이 완료되었다면 입항 예정일은 언제인지, 그냥 이런게 궁금한겁니다. 모르겠으면 모르겠다고 대답하고 욕 좀 먹으면 됩니다. 이 정도 정보도 파악 못하고 있다면 당연히 욕을 먹어야죠. 어쨌든 욕 먹더라도 제발 소비자로부터 도망 다니지 않았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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