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게임 선택 요령이 생기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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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26 오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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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정말 오랫만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무려 4인!!

친구 집에서 하는 거라서 게임을 챙겨가야 했는데 이 친구들이 예전에 스플랜더를 재미있게 했던 친구들입니다.

그 중 한 명은 그 다음날 바로 주문하기도 했고요.

게임을 얼마나 챙길까 하다가 최소한으로만 가져갔습니다.

블로커스, 러브레터, 스플렌더, 카르카손, 마지막으로 6nimmt!

6nimmt! 빼고는 다 플레이 했으니 대성공적이었네요.

8시부터 1시까지 5시간동안 쉼없이 했습니다.

두 친구가 잠시 다른 일을 하는 동안 2인이서 해본 블로커스 듀오~

2인전용 블로커스 투고를 가지고 있지만 저렇게 다른 블럭으로 막아놓고 하는게 더 좋더군요.

뭔가 링 위에서 겨루는 느낌도 나고요.

투고 버전은 휴대성은 좋긴 한데 블럭을 홈에 넣었다 뺏다 하는게 조금 번거롭거든요.

반면 본판은 짤그락거리는 손맛이 좋습니다.

2인플 후에 4인이서 블로커스를 2판 연속 했습니다.

보드게임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직 접한지 얼마 안 되는 친구 2명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역시 이럴 땐 클래식이 좋은 것 같네요.

게임은 쉽게 익히고 재미있어 하지만, 그래도 남의 블럭 모서리에 살포시 기대는 플레이는 처음엔 잘 못 보나 봅니다.

다음은 오늘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스플렌더.

저번에 처참한 패배 후 복수를 위해 이를 갈았다는 한 친구, 처음 할 때 아무 생각없어 보이던 또 다른 친구.

게임이 시작되니 역시 조용해 집니다.

복수를 계획했다던 친구는 역시 실력이 나아진 듯 열심히 계산하며 플레이하는 것 같고,

생각 없어 보이던 친구는 여전히 뭘 하는지 모르겠던 와중에,,,,,

느닷없이 생각없어 보이던 친구의 승리로 게임이 끝나고 맙니다.

숨겨둔 실력인지 4인플로 인한 혼란스러움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한 게임더!

이번에도 그 친구가 먼저 15점에 도달하고, 겨우 제가 마지막 순서에 15점을 달성하여 승리했네요.

본인에게 물어봤지만 무슨 전략인지 알지 못하더군요. 음?

그 다음으로 러브레터를 했는데 사진이 없네요.

의외로 이 게임이 처음에 설명할 때 잘 못 알아듣는 듯 합니다.

외국인들이 섞인 모임이라 영어로 설명하느라 그랬는지,,,,, (그렇기엔 다른 게임들은 금방 알아듣는데,,,)

그래도 한 두 바퀴 돌고나니 금방 흐름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신기한 게임.

물론 심리전까지 쓸 정도는 아니지만요.

연습으로 3큐브 까지만 하고 본게임을 하려다가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3큐브로 마무리.

마지막으로 클래식 오브 클래식스, 카르카손 입니다.

처음에 기사 도둑 성직자만 설명하고 한 사람이 20점 도달할 때까지 플레이 한 후에,

만들어진 보드를 보면서 농부 규칙을 설명했습니다.

아무래도 농부는 첨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규칙 설명 후에 처음부터 시작, 파란통과 빨간통은 타일만 넣고 규칙 적용은 하지 않았습니다.

카르카손은 승부와 상관없이 모양 맞추는 재미, 완성하는 재미, 다 놓여진 모양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훌륭한 입문 게임임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스플렌더 샀던 친구가 카르카손도 사겠다며 아마존 페이지를 찾아서 이게 맞냐고 보여주더군요.

이렇게 게이머가 태동됩니다.

이 친구가 곧 다른 주로 이사를 가는데, 저보고 혼자서 할 수 있는 보드게임도 있냐고 묻습니다 ㅠㅠ

아그리콜라를 사라고 해야 될까요, 프라이데이를 추천할까요, 아이패드를 장만하라고 해야 될까요.

니가 가서 거기서 모임을 만들어라,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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