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까지 가서 사온 게임이 한국에 돌아와 열어보니 컴포가 없을 때?
이 글이 보라에 제대로 남기는 첫번째 글이네요~>_<
맨날 보기만 하다가 글을 남기려니 참 떨립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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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저희 모임장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붙여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모임이름이 주는 에너지는 정말 강력합니다!
저희 모임의 이름은 "박스손상"입니다.
보드게임 사시는 분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악연같은 이름이죠..=_=
모임장님이 운영하는 보드게임카페도 며칠간 알바생들에게 맡기고,
다녀온 2019 에센..신나게 사고 와서 하나씩 개봉하는데..
충격적으로, 사온 게임의 한글화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안목이 좋은건지, 그냥 운이 나쁜건지;;)
심지어 보라에 이런 글까지 남기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알고보니 제작사의 실수로 컴포가 일부 빠진 박스에 당첨되버린 모임장님..;;
정말 엄청난 불운이라고 밖에는...-_ㅜ(실제 게임을 할 때에도 운이 안 따르는 것 같아요..)
실수는 판매자측에서 했지만 한국에 산다는 이유(?)로,
토큰컴포 묶음 딱 한 장 받기 위해서는 미국부터 운송되는 배대지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ㅠㅠ
그래서 남는 건 시간뿐인 제가 나서보았습니다!!
사실 연말업무로 일년 중 제일 바쁜 때이지만..원래 시험기간에 책상정리가 가장 재미있는 법!!ㅋㅋㅋ
굳이 말리는데 해보겠다고 우겨봅니다..ㅋㅋ
위 타일이 통째로 빠져있었다고 듣고..
더 사진을 잘 찍을 수 없냐고 물으려다...아차 싶었습니다-_-!
(이게 없어서 찍을 수가 없다...;;;)
....이미지에 있던 대걸레와 양동이는 그대로 살리되 배경을 "그림판"으로 다듬고..
와인과 Cellar타일은...그냥 "PPT"로 도형을 열심히 그려서 만듭니다.
어차피 한 번만 클립아트로 만들면 복사하면 되니까 여유분도 넣어서 인쇄합니다.
목표는...최대한 원본에 있는 디테일을 살리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냥 판만 딱 잘라도 되지만...보드게이머라면 보드게임의 고유 디자인을 포기할 수 없죠!
디자인이 끝나면 라벨지에 인쇄해줍니다. 풀칠은 귀찮아요.
또 자주 만질 컴포이니 손코팅지로 인쇄된 그림 위에 붙여줍니다.
그리고 빳빳한 느낌을 위해 하드보드지에 붙입니다. 하드보드지에...붙입니다.
......그리고 오려요.
오리면서 "앞으론 토큰인쇄가 좀 삐뚤더라도 펀.칭만 제대로 된다면 충분하다!"고 계속 생각합니다.
간만에 장인의 혼이 타올랐으나 하드보드지 가위질에 금세 사그라듭니다;;
청소토큰은 칼선까지 다 그려 인쇄하였으나...끝내 현실과 타협합니다.
손 다치지만 않게 모서리 둥글게 깎고 끝냅니다.
교훈: 기계의 소중함을 느끼며...모임 이름을 지을 때에는 밝고 긍정적으로 지읍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