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후기 3탄 & 대학로 모임 후기
안녕하세요. 조이헌터입니다.
사진첩 후기 2탄을 올리고 나서 시간이 좀 흘렀네요...
이제야 3탄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이번에도 무슨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 하나 고민하다가 최근에 대학로 "가벼운 게임 모임"에 다시 출석하고 있어서 모임 후기로 시작해 봅니다.
(1) 역사의 흐름
이 게임은 정말 컴팩트한 박스에 쏙 들어가있는 문명게임이었습니다. 일러스트나 아이콘이 과하지 않았고 각각 카드의 기능은 다양한 편이었지만 설명을 듣는 내내 이해가 쏙쏙 될 정도로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소개해주신 분의 설명이 명강의였던거 같기도 하고요 ㅎㅎ 어찌되었건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쓰루 디 에이지스를 간략한 카드버전으로 하는 필이었습니다.
계속 말하게 되는데 정말 '꽉 차있지만 과하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보드게이머들과 보드게임이 메인이 되지 않는 여행을 떠날때 딱 하나 챙겨가면 좋겠다 싶은 게임입니다.
(2) 더 크루: 아홉번째 행성으로의 여정
우리는 우주 비행사들이 되어 태양계 9번째 행성을 탐사하러 떠납니다.. 대략 이런 내용을 가진 카드게임이에요.
테마가 중요합니다 ㅋㅋ 왜냐하면 플레이어들끼리 실제로 우주에 있는 것처럼 서로 대화를 할 수 없거든요. (뭔솔?)
짧게 정리하자면, '더 크루'라는 게임은 트릭테이킹 기반의 협력게임인데요. 1~50번까지의 시나리오가 있으며 하나씩 차례대로 미션을 깨나가야합니다. (*사진에서 큰 카드가 플레이용, 작은 카드가 미션 카드)
트릭테이킹이 뭐냐하면, 모두가 돌아가면서 카드를 한장씩 내려 놓는데 선이 내려놓은 색깔의 카드가 자신의 손에 있다면 꼭 그 색깔의 카드중 하나(없다면 아무 색의 카드나 가능)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카드의 세기를 비교하여 가장 쎈카드(기본적으로는 가장 높은 숫자의 카드)를 낸 사람이 해당 카드들을 싹 쓸어가서 자신의 앞에 뒤집어 둡니다. 이걸 트릭을 딴다(테이크)라고 표현해요.
보통의 트릭테이킹 게임들은 서로 점수를 경쟁하거나 똥을 먹이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에는 협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굉장히 놀랍고 창의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했어요.
트릭테이킹을 협력으로 했을 때의 재미요소는 위에서 말한 제약에서 발생하는데요. 우선 그 미션이란건, 미션카드를 돌아가며 하나씩 받아가고 그 미션카드에 적힌 숫자와 색의 카드를 자신이 따와야한다거나, 어떤 한 사람은 0트릭을 먹어야 한다거나 하는 것들이에요. 그런데 누가 어떤 카드를 들고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내가 이 카드를 내면 누가 트릭을 따가게 되지? 항상 불안 함에 부들부들 떨면서 카드를 내게 됩니다.
위에 보시는 미션은 각 카드를 가져간 사람이 따가야 하는데 1번 토큰이 있는 카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즉, 1, 2, 3, 4 토큰 순서대로 따가야해요. 히야... 벌써 답답함이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의사소통 수단이 있습니다. (대화 못한다면서 뭔솔?)
대화는 불가능 하지만 우리에겐 무전기가 있지요 ㅋㅋ 테마가 중요합니다. 몰입하세요.
손에서 자신의 카드 한장을 내려놓고 무전 토큰을 카드의 상단이나 하단 혹은 중앙에 배치시킬 수 있습니다. 이 의미는 이 카드는 해당 색깔 중에 내가 가진 가장 높은, 가장 낮은 혹은 유일한 카드야 라는 것입니다. 히야... 또 하나비 게임에서 느꼈던 갑갑함이 느껴지시나요?
어찌 되었건 퍼즐을 푸는 것과는 또 다른 브레인 버닝은 덤으로 제약조건 속에서 의사소통을 하며 어려운 우주길을 헤쳐나가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3) 테라포밍 마스 + 서곡 + 엘리시움 + 비너스
아주 오거오거하고 쓰리디쓰리디한 테라포밍마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오거나이저로 정리 잘된 모습에 3D프린터로 제작된 타일들이 플레이와 몰입에 큰 도움을 주더군요. 완전 영입당했습니다.
이날은 100판 가까이 하신 고인물 두분과 몇판 안해본 초짜 두명이(나초짜) 함께 했는데요. 주옥같은 팁을 알려주시면서 견제카드 안쓰기 플레이를 해주셔서 스무스하게 엔진빌딩의 참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작시 보너스를 주는 서곡 확장은 머스트해브 확장이더군요. 마치 비티컬처 에센셜 게임에서 유산을 상속해 주는 마마&파파 카드와 같았습니다. 꼭 넣고 하시길 추천드려요.
서곡이가 더치 라떼를 더치 허니 라떼로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입니다.
(4) 연금술 아케데미
"가벼운 게임 모임"에서 돌린 또 다른게임은 알케미스트로 곧 탈바꿈할 연금술 아카데미입니다. (뭔솔?)
아,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연금술 아카데미라고 나온 한글판 게임을 보드피아에서 재판(?)을 하는데 알케미스트 라는 이름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이 게임은 특징이 참 많아요.......
왠지 다 설명하려면 한시간은 걸릴거 같아서 짧게 줄이자면, 딱 CGE 스러운 게임이라고 합니다.
모임원중 한분이 이렇게 말하셨는데 완젼 공감했어요. CGE가 뭐냐하면 체코 게임즈 에디션이라고 게임을 만든 회사이름입니다.
여기서 나온 게임이 갤럭시 트럭커, 스페이스 얼럿, 던전 팻츠, 아드레날린, 마지막 유언 등이 있습니다. 이래저래 괴상한 게임들을 잘 만들어요.
게임의 테마는 이케저케해서 각 재료에 해당하는 연금식을 밝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당 재료에 관하여 논문을 써서 발표하면 큰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이 게임에서는 돈이 궁한데 논문을 몇편 쓰면 연구비가 나오게 됩니다. 연구비를 땡겨쓰기 위해서 허구 논문을 발표하는 것은 아주 추천되는 플레이에요.
하지만 자신이 썼던 논문이 반박당하면 명성에 금이가기 때문에 적당히 둘러댈 부분은 미리 마련해 두어야합니다.
재료 두개를 섞어서 포션을 만들면 그 효과를 알 수 있는게 아니라 먹어봐야만 그 효과를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이 위험한 일은 신입 조수에게 시키면 됩니다. 왜냐하면 마이너스 원소가 나오면 안좋은 일이 생기거든요. 하지만 조수가 이를 거절 할 수도 있죠. 그럼 돈을 주면 됩니다.
허나! 돈은 매우매우 귀중하다는게 문제죠. 그럴땐 직접 마실 수도 있습니다. 안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연금식을 알아 갈 수 있는 단서를 얻게 되니까요.
어플을 연동해서 플레이 하는데 게임이 끝나면 정답을 확인해 보고 최종 점수를 받습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었어요.
CGE 스러운 게임이 취향이시라면 ㄱ 해볼만 한 게임입니다.
여기까지가 모임후기였고 이제 사진첩 후기를 이어서 갑니다.
(운빨)똥망 게임에서 폭망하는건 쉬운일이 야
흰색 토큰 숫자의 합치 7을 초과하면 솥이 터져버리는데... 이게 3라운드 쯤인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하하하 할 수 있는 너무 좋은 게임이에요. 리플레이성도 좋고 재료 쇼핑하는 맛도 일품입니다.
히사시 하야시의 고트 n 고트
요코하마를 만드신 일본의 대표급작가의 게임인데요. 예전에 양n양 게임도 만드셨는데 올해는 염소n염소 게임이 나왔네요. 계속 시리즈로 나오겠죠?
게임도 신기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약간 라이트 버전의 수목원 하는 느낌이었어요. 느낌 아시죠? (어딜 도망가)
손에 들 수 있는 카드 제한은 5장까지인데 자신의 턴에 숫자 하나를 정해서 해당 숫자의 카드를 원하는 만큼 내리고 그 숫자 만큼 중앙에서 카드를 보충받습니다.
1을 내렸으면 여러장 내렸어도 1장만 보충 받고 5를 내렸으면 5장을 보충받아요. 근데 핸드 제한이 넘어가면 버리고 다 마이너스 점수
그리고 내 앞에 등록하는 건 오름차순만 되며 이걸 또 못하면 버리고 다 마이너스
등록한건 장수를 세어서 점수카드로 바꿔오면 됩니다. 어쨌던 게임이 끝나고 손에 든 카드도 다 마이너스
코코넛츠
원숭이 엉덩이 빨~간 금 밟았다.
리코셰로봇
잠시 한 문제 풀고 가시죠. 하는 방법을 모르신다면 패쓰~
플라스틱 플레닛
이 게임은 쓰레기로부터 환경을 보호하는 게임인데요. 퀄리티있게 제작되어있었습니다. 특히 다이스 타워가 매우 짱짱했어요.
자원을 모아서 해양생물들을 구조해주는 것인데요. 다 하고 나면...
이렇게... 증강현실로 깨끗해진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쿵 푸 주
주사위 덱스터리티 게임으로 재미난 상황이 많이 나오는 게임이에요. 당구처럼 상대방 주사위를 쳐서 구멍으로 넣어버리면 되는데요. 발다닥 모양은 뒤집혀 누워있는 모습으로 기절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이날은 유독 많이들 드러누우시더라고요. 뭐 한게 없이 승리해버렸습니다.
버라지
Got Dam!! (욕아님 주의)
뇌에서 스파크가 일어날 정도로 머리를 쥐어 짜며 수력발전을 시켰습니다. 재미없진 않았는데 뭔가... 탈진잼이라고 해야할까요?
케스트 퍼즐
케스트 퍼즐도 꾸준히 합니다. 요론 쉬운 레벨은 15분 안에 풀어주시고요.
아컴호러: 딱지게임
본판이 한글판으로 나왔죠. 시나리오가 3개 들어있는데 다 깨본 느낌은... 어?
대략 에피타이져를 먹은 듯 했습니다.
본판은 걍.본판이 아니라 기.본판 이었습니다. 이걸로는 덱빌딩도 거의 안되더군요. 조속히 확장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시나리오 마다 다르긴 하지만 조우카드나 토큰 뽑기 등 랜덤요소가 생각보다 많아서 딱 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메커니즘들이 멋지게 구현되어 있어서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아무튼 에피타이져만 던져 주는건 너무합니다.
크리드
크리드의 배경이야기도 그렇고 규칙서의 전반적인 부분이 다듬어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할일이 많은데, 한곰님 사랑합니다~
팽수가 그러더군요. 힘들때 힘내는게 쉬운일이 아니기에 힘내라는 말 대신에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이제 마무리 할게요 ㅎㅎ
보드게임 거 뭔 맛으로 하는거지?
우봉고! (=아라따!)
보드게임 맛을 아는 여러분, 연말에도 즐거운 보드라이프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