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게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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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7 22:14

두 가지 게임을 했습니다. 사진은 생략합니다. 없어도 다들 다 아시는 게임입니다. ~~사실 사진이 없습니다~~

1. 라 보까

게임을 챙겨 나가면서 "이거 애들이 하는 퍼즐 같은 게임이야~ 10분 놀면 지겨울걸?" 하고 별 기대를 안 하고 들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반응도 좋고 재미났네요. 으헤헤헤헤 우리 너무 멍청한 것 같아 를 연발하면서요.

양쪽에서 두 사람이 모양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으로 점수를 산정하는데, 끽해야 10점 만점에 7점?(30초 가량) 정도를 받아본 것이 딱 한번이었습니다.

만점 10점은 퍼즐을 15초 이내 완성했을 경우 받습니다.

10번 넘게 했는데 1분 안쪽으로 걸린것이 세 번도 안 되네요. 애들 게임같아 보여서 너무 얕잡아 봤나 봅니다.

여튼 예상 외의 빅재미를 준 라 보까 였습니다.

사실 오늘 한 번 플레이 해보고 내일 가는 친척집 애들한테 선물로 줄까 했는데, 그냥 소장해야겠어요.

2. 태양신 라

룰북을 읽다가 왠지 읽어도 호감이 생기지 않던 경매게임 태양신 라 입니다.

읽는 내내 나는 경매게임이 별루 취향이 아닌가.. 왜이렇게 쓸데없이 복잡하고 재미가 없을 거 같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물론 개인 취향입니다, 저는 경매와 같이 플레이어 의지가 강하게 개입하는 메커니즘보다는 꽉 잘 짜여진 시스템을 좋아해요. 촐킨 같은 거?)

그리하여 룰 숙지도 안 된 채로 일단 들고 나가서, 레포갤 할래 이거 할래 하다가 해 보게 되었습니다.

두서없이 소감을 써 보자면, 먼저 강제로 경매를 진행하는 라 타일이 너무 자주 나옵니다...

룰북을 보니 180개 타일 중에 30개가 라 타일이더군요. 주사위 굴리는거랑 똑같은 1/6 인데... 어쩐지 경매물품들이 쌓이기도 전에 자꾸만 라가 나와서

판을 심심하게 만들어버리더라구요. 한두개 쌓이면 나오고.. 또나오고...

여자친구는 3번 연속 라 타일을 뽑고는 울상이 된 적도 있습니다.

게임이 총 3시대(3라운드) 로 진행되는데, 3라운드에는 여자친구가 시작부터 얼마 안 되는 경매물품을 다 가져가서

이제 너는 태양이 없으니까 나만 하는거야, 라고 설명해 주며 이제 천천히 타일 먹어야지 하는데

귀신같이 라 타일이 두번 연속 나오며 게임이 끝나더군요 ㅡㅡ

점수 계산 방식은 크게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경매 방식도 어느 정도 "정답이 존재하는" 경매 (선을 제외한 한 사람당 단 한 번의 입찰기회, 태양에 쓰여진 숫자로만 입찰가능) 방식이어서

생각보다 말끔한 게임이다, 익숙해지면 두뇌게임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플레이는 라 타일이 자꾸만 너무 일찍 나오면서 여자친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고로 분위기는 영 아니올시다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