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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 만족게임 풀카운트 커스텀 플레이

1,728 조회

2018.07.05 19:13

최근 텀블벅 펀딩 게임에 대한 보드게이머들의 불신이

상당함을 여러 글에서 알수 있었습니다

저도 공감을 할수밖에 없었죠

아무 생각없이 괜찮다는 식의 홍보를 듣고 샀다가

실망한 적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펀딩 참여는 극도로 자제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모두'가 아니긴합니다

만족한 게임도 확실히 있었습니다

가장 만족했던 게임을 꼽으라면 저에겐 역시 '풀카운트'겠군요

(마구야구왕 KR)

원래는 마구야구왕이 저에게 최고의 야구 보드게임이었지만 풀카운트는 그 이상을 보여줬습니다

(펀딩 당시 페이지 https://tumblbug.com/fullcount)

풀카운트의 가장 큰 특징은 투수와 타자의 눈치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복잡하지도않으면서 피곤하지 않은 심리전이 가능한데 이는 방망이와 글러브만 들지 않았을뿐

실제 야구에서의 투수와 타자의 사고과정이 보드게임으로 잘 이식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약간 아쉬운 점은 텀블벅에서 흔히 지적받는 게임성 부분이 아니라

기록판과 가림막 쪽이 아니었나 합니다

테라포밍마스의 개인판이 아쉽다 라는 평과 흡사하다고나할까요

물론 그 점은 저의 커스텀 제작과 플레이로 200% 커버한 바 있습니다

올해 4학년 아이들에게 드디어 꺼낼 때가 됐다 싶어 바로 오늘 선보였죠 ㅎㅎ

4학년 남자애들은 축구에 미쳐있는데 간혹 이쪽 취향이 아닌 아이들도 있기 마련이죠

야구를 아냐고 물어봤더니 알고있다고해서 즉시 소개해줬습니다

룰설명은 대충 5분 정도하고 플레이하면서 교정해줬습니다

요즘에도 잘 쓰고 있는 기록판입니다

기존의 기록판은 제 기억이 맞다면 저기 원형 컴포들을 둥근 나무 홈에다 넣는 형태였을 겁니다

매번 빼고 옮기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궁리해본 결과 비석치기의 나무를 이용하여 커스텀한 바 있습니다.

오늘도 보니 아이들이 대단히 편리하게 움직이길래 "이건 내가 봐도 진짜 요긴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격 박스인데 아이들은 정확하게 아래쪽 나무판에 공을 떨어뜨리는게

잘안되더군요.......

좀 고민해봤는데 일단 위쪽 나무판을 빼고 권해줬습니다

많이 나아져서 1,2루타가 훨씬 잘나오게 되고 경기가 시원시원하게 돌아가는듯합니다

이렇게 해도 파울이 잦고 투수에게 당하고해서 1:0 스코어로 마무리됐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추천해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은 가림판입니다

상대방이 훔쳐볼까봐 의심병이 도져서 제가 큰 사이즈로 제작했었죠~

그런데 이런 의심이 저만 그런게 아니고 인간 공통의 본능인거같기도합니다

말수가 없는 아이인데 음흉하게도(?) 열심히 가리고 있습니다

이 가림판을 1년전에도 보여드린적이 있는데요~

오랜만에 꺼내도 아직 쌩쌩하게 잘붙어있네요 ㅋㅋ

잘생기고 멋있는 커쇼 사진을 구해서 테마 몰입도를 높여줬습니다

타자쪽에서 저 사진을 보게되는것인데 눈빛으로 심리전하는 느낌이 들죠

그런데 반대면인 타자쪽은 사진을 구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정면을 바라보는 구도가 인터넷에 별로 없더군요

예전에는 서...로 시작하는 한국인 선수로 구해다 붙였는데 솔직히 얼굴이 못생겼습니다

그래서 볼때마다 느낌이 안좋아서 만들어놓고도 불만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메이저리그쪽에서 적당히 골라봤는데 그럭저럭 봐줄만하고 좋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배모군

애들이 생각보다 몰입이 엄청납니다

서로 쳐다보면서 액션을 고르는데 이 과정에서 심리전이 치열합니다

그러다가 친구를 속이면 킬킬대는 재미가 일품이죠

이번에도 또 볼이야?????

또????????

3연속, 4연속 볼로 스윙한 상대를 아웃시킬때의 재미가 아주 일품입니다

마치 3연벙을 할때의 그런 변태적 쾌감을 여기서도 느낄수가 있는것이죠

공개하는 순간은 마치 야구의 그 순간과 흡사한 느낌입니다

저녀석이 어떤 X같은걸 냈을까

위 사진 잘 안보이실텐데 이 게임의 이름 같은 상황입니다

3볼, 2스트라이크, 2아웃

말그대로 풀카운트 입니다

2루에 한명 진출해있는데 0:1로 지고 있으니 마지막 기회라고 할수있죠

더욱이 점심시간이 1~2분밖에 안남아서 리얼루다가 풀풀카운트라고 볼수있겠군요

다시 위 사진을 복붙

서로 쳐다보면서 뭘낼지 궁리하는게 관전하는 입장에서도 아주 재밌습니다ㅋ

투수 녀석은 수업시간과 차원이 다르게 한참 고민하다가

'스트라이크'를 던졌죠

타자는 '스탑(가만히있기)'을 외치고 장렬하게 산화했습니다

게임하다 갑자기 나온 임모군의 평

"이 게임 재밌는거같은데 애들이 왜 안하지??"

그래서 대답해줬습니다

"오늘 처음 소개해준거란다"

다음번에는 좀더 익숙해지면 선수타일도 넣어서 해봐야겠네요

다른 녀석들에게도 권유해줄 생각입니다

꼬마애들은 친구를 등쳐먹는 게임을 매우 좋아해서 더더욱 안성맞춤이라고 생각됩니다

리테일판으로 판매되고 있는 게임이 아니기때문에 분실 파손 혹은 선물용으로 하나 더 갖고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후기로 찾아뵙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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