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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체인 거물 소식 및 ALG와의 유선통화 후기.

3,543 조회

2019.10.29 21:02

원래 25일에 상품 최종생산 완료라고 공지를 했었지만 정작 25일날 올라온 공지는 "이제 곧 최종샘플이 날아온다." 정도였죠.

샘플이란것은 최종생산품 이후에 나오는거 아닌가? 그렇다면 생산품 사진 하나정도는 있을법도 한데 왜 아무런 사진 한장 없는가?

어차피 샘플 올거면 곧 배송시작일텐데 어째서 배송의 ㅂ자도 꺼내지 않는것인가?

궁금하잖아요.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늦는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늦는다, 왜늦는다, 언제까지 늦는다. 정도는 알 권리가 있죠. 제 돈을 갖다 박았는데요.

그리하여 어젠가 메일을 보냈습니다. 호랑이굴과도 같다는 ALG의 고객응대 메일로요. 들어간 메일은 있지만 돌아오는 메일은 없거든요.

[발신내용]

5월 5일의 공지를 통해 10월 25일 최종 생산 완료 라고 하셨는데

어제자 공지에서는 최종샘플을 기다리는중이라는 말씀을 하시네요.

1. 작업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가?

2. 어째서 재차 늦어지게 되었는가?

3. 언제쯤 완료될 것 같은가?

이정도는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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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밤엔가 수신확인을 했는데, 세상에 메일을 읽었는데 답장이 없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

읽씹을 당했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

타오르는 분노를 조용히 억누르며 단 두줄의 메일을 다시 보냈습니다.

"메일을 봤으면 답장을 주세요.

어이가 없네요 진짜."

그 이후는, 디앤디와 같이 싸잡아서 보라에다가 투덜거리는 글을 올리고, 디앤디 배송 소식을 들었고, 퇴근하는 길 070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저 : 여보세요?

상대 : 안녕하세요 개굴이(본명)님 되시죠?

저 : 네

상대 : 네 안녕하세요 여기는 ALG입니다.

귀를 의심했습니다. ALG로부터 전화라뇨..-ㅅ-;;

저 : 네? 아 네....

ALG : 어제 저희에게 메일을 보내주셨는데... 저희가 답장을 작성해놓고서 보내기 버튼을 안눌렀더라고요

저 : .....네;;;

ALG : 그래서 지금 답신 메일 드리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려고 전화드렸습니다.

저 : 아 네.....메일 답장 주셨단 얘기죠?

ALG : 네. 혹시 궁금한거 있으실까요?

저 : 궁금한 내용 어차피 메일에 다 써있다는거 아닌가요?

ALG : 네 그렇죠.

저 : 그러면 메일 확인해보고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재 문의 하겠습니다.

ALG : 네~ 감사합니다~

운전중이라서 메일을 읽을 여유까지는 없고, 일단 전화를 끊고 잠시 후에 메일을 슥 읽어보았습니다. 아래는 회신메일 전문이에요.

[회신 메일]

안녕하세요 ALG입니다. ^^

문의 잘 주셨습니다.

저희도 이런 부분들 때문에 되도록 펀딩을 진행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1. 작업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가?

이 부분은 저희의 요구에도 정확한 답변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규칙서와 카드는 완료되었고 , 지도는 생산중이고, 컴포넌트는 곧 시작할 꺼야. 등의 답변을 원하지만 현업의 바쁨 때문인지 현재 생산을 진행하고 있어, 곧 다음 절차가 준비될 꺼야 등의 단답형의 답변만을 받을 뿐입니다.

2. 어째서 재차 늦어지게 되었는가?

이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예상한 시간보다 늦어졌어, 15일 가량이 더 걸릴 것 같아, 혹은 메일의 답변이 늦어지는 경우를 포함해 소통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그 중에는 간혹 저희의 작업 실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장마다 인쇄 색상을 설정하는 값이 달라 요구되는 수치들이 있고 그 수치 맞춰 파일 재요청 받아 다시 제작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작업을 빼고서는 모든 생산 공정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저희 또한 답답한 상황입니다.

3. 언제쯤 완료될 것 같은가?

위와 같은 답답함 속에서도 생산에는 다행히 절차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저희 또한 이 업계에 들어와서 경험을 쌓은 것이 얼마되지 않고 펀딩이란 구조로 상품을 출판하다보니 소비자분들께 신뢰와 불만으로 가득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해당 프로젝트의 절차는 곧 최종 샘플을 보내줄게 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최종 샘플은 모든 구성품의 제작이 완료되고 그 중 1세트를 박스에 담아 만든 것입니다.

최종 샘플을 확인하고 불량이 없다면 바로 생산이 완료된 구성품들을 한 박스에 담는 조립 과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혹은 불량이 발생할 경우 폐기해야할 구성품, 재생산해야할 구성품, 추가될 제작 비용등을 상의하고 일부만 재생산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들이 끝나면 바로 한국으로 운송되어 상품이 발송되는 것입니다.

기존의 프로젝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최종 샘플이 끝난 후 1달 이내 생산이 완료되고 발송되었습니다.

빠른 배송도 중요하겠지만 컴포넌트나 구성품의 품질을 위해 공장을 바꾼 만큼 끝까지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든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해당 메일을 통해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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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 얼마나 진행됐습니까? - 몰라여.

2. 왜 늦어졌습니까? - 몰라여.

3. 언제 됩니까? - 샘플이 와 봐야 알겠지만.... 몰라여.

이게 말이야 방구야...라는 생각에 순간 어처구니가 빠른속도로 사라져가는걸 느꼈습니다.

아무튼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유선연결 시도. 의외로 전화연결이 되더라고요. 안받을 줄 알았는데-ㅅ-??

그러고 한 12분정도를 통화한 것 같습니다. 통화내용 공개 및 메일 공개는 허락을 받았으니...통화내용중 기억나는것만 순서 없이 우후죽순으로 언급해보겠습니다.

워딩은 그냥 제가 적당히 갖다붙인거고, 원본은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공손하고 겸손한 자세였습니다. 고자세, 오만함 이런것의 정 반대가 있다면 그 정수를 모아놓은듯한 스탠스셨어요.

이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다보니 미숙한 부분이 많다. 이번 문어발 사태로 뼈저리게 느껴서 더이상 이런방식의 펀딩은 지양할 것이다.

현재 여기저기의 제작사와 작업을 진행중인데 이정도로 의사소통이 안될줄은 몰랐다. 독일로 직접 찾아가야되나 할 정도로 회사 내에서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다.

EGG같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곳도 있지만 심할 때에는 6개월씩 연락이 안되고는 한다.

메일 하나 넣으면 2~3일 뒤에 연락이 오고, 그것도 우리가 기대할만한 답변보다는 "A작업 끝남. B작업 곧 들어감." 정도의 답변만 온다. 그러니까 우리도 정확하게 어떻게 굴러가고있는지를 모른다.

그래도 최근에는 최대한 빨리 피드백을 하려고 신경쓰고 있다.

진척사항같은건 알려드리고 싶어도 우리가 아는게 없는데 아는게 없다고 쓰는것도 말도안되고 지금 멘탈이 바사삭이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좋은지 제발 좀 가이드좀 달라. 말씀하시는 그대로 다 하겠다. <<이부분은 저 워딩 그대로..

유저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앞으로는 제작이 끝난 상태에서 주문을 받으려고 한다.

이정도네요.

물론 저도 많은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몇몇 글에서 저의 스탠스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저는 일단 기업이 하는 일에는 크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분들 가족 밥숟가락 일인데 어련히 잘 알아서 하시겠어...라는 생각이거든요. 적어도 즐기는 자세의 저 보다는 벌어먹어야 하는 사업가의 자세가 더 뛰어나겠죠.

그래서 "그런데랑 계약 왜 했니"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뭐 단가다 뭐다 이런거 고려해서 최대한의 이득을 뽑아낼 수 있도록 했겠죠. 그 결정에는 딱히 이견이 없습니다.

의사소통까지는 미처 생각이 닿지 못한거고요. 아마 다음부터는 업체선정시 그런부분 역시 고려해주시겠죠.

- 비슷한 느낌으로 컴포 품질에 대해서도 저는 관대..통화하면서도 이야기했지만 ALG측에서 전량을 다 뜯어보는게 아닌 바에야 안보이는데서 품질이상이야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거고요.

...다만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는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늦는것과 그걸 알리는것은 별개다. 우리 1인당 10만원이면 큰 돈은 아니지만 그거 다 끌어안고 사업하는거면 규모가 그렇다고 작은것도 아니다.

왜 우리가 우리 돈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하나하나 전화하고 메일보내고 며칠동안 전전긍긍해서 괴상한 답변만 받아야하는가.

그부분은 회사의 사정과는 별개다. ALG측에서 분명히 부담해야할 일이다 어쩌고저쩌고.

당연하겠지만 저만 저런 얘기 한 것도 아닐테고 잘 알고계시더라고요. 굳이 하나마나한 이야기.....

암튼 솔직히 어제까지의 ALG에 대한 제 이미지는 "나쁜사람들" 이었는데 지금은 "어설픈 사람들"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직접 유선연결해서 이야기해보니 진짜 멘탈 다잡고계시면서 저한테서 뭐라도 하나 뽑아내서 경영방침에 보태려고 하시는 급박함이 잘 느껴졌어요-_-

오죽하면 일반인 A에게 "말씀하시는대로 다 하겠다." 라는 이야기를....-ㅅ-;;;;;;;;;

그렇기 때문에 품질 검수에서도 이렇다할 가이드가 없으니 1000개중 몇개를 뜯어봐야 하지? 뜯어보면 어딜 어떻게 봐야하지? 어버버 어버버 하다가 오류가 났겠거니...라는 마음입니다.

어제까지 분노가 불타올랐다면 지금은 측은해요...

뭐가 어쨌건 저는 한동안 ALG 펀딩 안들어갑니다. 당분간 행보를 보고 결정하려고요.

조금이라도 궁금한...이라기보단 ALG가 왜 알수없는 행동들을 하는가에 대한 답변이 되었길!!

덧)

통화 내내 저를 본명으로 부르셨는데, "김치셰프 바로 댓글질문 올렸는데 몇달동안 댓글 안달아주셨잖아여!!" 하자마자 "엇 혹시 개굴이님이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하긴 그렇게 까댔는데 아이디 기억하시는게 이상한 것도 아니지 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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