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Crew 룰북 겉핥기] 이 게임, 뭐길래 트릭테이킹 게임이 에센 페어 1등을 했을까?
Die Crew! 장르는 트릭 테이킹!
갖고 있는 정보는 두 개 뿐,
그런데 19' 슈필 에센 페어 1등?
너무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보니까 영문 룰북도 없는 상황!
하지만 구글 번역기와 함께라면 우린 모든 나라 언어를 섭렵할 수 있죠?! (구글 번역기가 현대의 바벨탑?)
(정식 번역본이 아니기에 제 맘대로 의역하거나 생략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1 페이지 =
일단 룰북을 찾았는데 무려 44페이지! 씩이나 되어가지고 이 게임 진짜 뭐지 싶었습니다.
트릭테이킹이라면서요....
Die Crew!
영어 die가 아닌 독일어의 관사 die입니다.
그래도 영미권에서도 die 드립이 성행할 거 같은 느낌인데 이는 스포..
결국 영어로 'the CREW'
한국어로는 승무원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비행사라 하기도 애매하고
그냥 '크루'나 '더 크루' 또는 음독하여 '디 크루'라 부르면 괜찮을 법한 느낌이었습니다.
부제는 '9번째 행성을 향해 함께 떠나요!' / '9번째 행성을 향한 여행'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도 함께 룰북 탐험을 떠나 볼까요?
파란색 큰 글씨는 뭔가 있어보이지만 사실은 따로 특별한 의미 없이 규칙서라는 뜻인데요
오히려 흰색 글씨가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1쪽 부터 읽어보세요!"
????
하지만 저는 말 안 듣는 청개구리라 앞에서부터 읽어나갔습니다.
= 2페이지 =
모든 규칙서가 그러하듯 맨 처음의 내용은 이 게임이 어떤 설정이고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우주비행사를 구합니다! 과학자들이 우리 태양계의 끝 부분으로 자리하게 될 미지의 행성에 대한 가설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명확한 증거가 없으니 우리 함께 미지의 우주를 향해 떠나봅시다!
그러면서 그 말이 그저 sf 소설이다 또는 당신의 성과를 증명해 보이세요!'
명왕성을 대신 할 행성 같은 무언가를 발견하여 그 실체를 확인하러 가는 내용의 우주 테마 게임입니다.
그런데 그 뒤를 잇는 놀라운 문장,
'이 <협력> 트릭테이킹 게임에서 여러분은 50가지 다른 미션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트릭테이킹에 협력도 놀라운데 50가지 미션이라니요?????
너무나 생소한 혹은 신선한 혹은 괴상한 조합의 장르였습니다.
장르부터 흥미진진한데 이걸로 1등 했다니까 진짜 나오면 꼭 해보고 싶어지죠?
'여러분은 한 팀이 되어 임무를 수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 시련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필수적입니다. - 그러나 우주에는 항상 상상 이상의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죠....'
호오라.... 트릭테이킹에 의사소통까지 있습니다. 웃기는 짬뽕인데 여기가 짬뽕 맛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권장 연령은 10세 이상이었고요
플레이어 수는 3~5인인데 2인 플레이도 지원은 하는 것 같습니다.
= 구성 =
색깔 카드 36 장 - 1~9까지 파랑, 초록, 핑크, 노랑 4가지 색
로켓 카드 4장 - 1~4까지
기념카드(???) 5장 (사진에서 로켓 카드 옆에 보이는 카드입니다)
큰 카드 40 + 5 장 (긱에 따르면 사이즈 56*87)
지시 카드 36장 (얘는 사이즈 68.5*44 라고 합니다)
토큰 16개
지시 토큰 10개 (1~5, >1~4, 오메가)
라디오 토큰 5개 (앞면 초록, 뒷면 빨강 원형)
구조신호 토큰 1개 (인공위성 모양)
지휘관 마커 1개 (세워진 로켓모양)
룰북/항해일지 1개
여기서 룰북 44페이지의 미스테리가 풀렸습니다.
이 룰북이 게임의 룰만이 아니라 시나리오를 담고 있기에 이렇게 많은 장수를 포함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 3 페이지 =
'디 크루는 협력, 미션 기반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이 짬뽕 맛집이 자신들이 생각하기에도 생소한 조합의 장르라고 생각했는지 장르 설명을 하는 페이지가 구성 다음에 나왔습니다.
- 협력
우리가 아는 장르입니다. 함께 승리하거나 함께 패배하거나 서로 도와야지만 이길 수 있습니다.
- 미션 기반
50가지 다른 미션이 연속적으로 주어지고 각각의 승리조건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선택으로 개별적으로 미션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 미션들은 룰북 뒷 부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모험을 한 번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목적지에 도달하기 까지 여러 번 함께 플레이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레거시류 게임처럼 고정 파티를 꾸리는 것 권장 - 이거는 해봐야 알 거 같은데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긴 합니다.)
첫번째 미션은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빠르게 진행될 것 입니다.
뒤로 갈 수록 한 미션에서 계속 넘어가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 트릭 테이킹
우리가 아는 트릭 테이킹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한 트릭, 각자 한장 씩 내려놓은 묶음을 '스티치'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패스는 없고 선 플레이어가 정한 리드 컬러의 색에서 가장 높은 수의 카드가 트릭에서 이기게 됩니다.
지난 트릭들은 뒤집어 안 보이게 두고 직전 스티치(트릭)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릭에서 이기지 않기 위해 리드 컬러의 낮은 수를 내려놓아도 됩니다.
로켓은 '트럼프'라고 부르는 특수한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항상 트릭에서 이길 수 있지만 컬러 차트에서 그 색상이 작동되지 않을 때만 낼 수 있다는데 이 부분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 장의 로켓 카드가 나온 경우 높은 숫자가 트릭을 가져갑니다.
= 5 페이지 =
- 커뮤니케이션
여러분은 손에 어떤 카드를 들고 있는지 말해서도, 보여줘서도, 다른 멤버에게 주는 것도 안 됩니다.
대신 라디오 토큰을 이용하여 여러분은 의사소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바로바로 쓸 수 있는 라디오 토큰을 한 미션 때 마다 받게 됩니다.
이 토큰은 라운드가 시작 되기 전에만 사용 가능하고 중간에 쓸 수는 없습니다.
만약 아직 지시카드가 나눠지지 않았다면 의사소통 전에 지시카드를 나눠가져야합니다.
이는 8페이지에서 자세히 설명됩니다.
의사소통 카드를 사용하길 원한다면 해당 카드를 자신 앞에 보이게 내려놓습니다.
이는 자신의 패로 계속 쓸 수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다른 크루멤버들이 지도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카드에 라디오 토큰을 어디에 놓는 지가 정보가 됩니다
> 맨 위에 놓는다면 자신이 갖고 있는 카드 중 해당 색의 가장 높은 수라는 걸 나타냅니다.
> 중간에 두면 자신이 갖고 있는 카드 중 해당 색의 유일한 카드라는 걸 나타냅니다.
> 맨 아래에 둔다면 그 카드가 갖고 있는 카드 중 해당 색의 가장 낮은 수라는 걸 나타냅니다.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카드를 의사소통 카드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로켓 카드는 커뮤니케이션 용으로 절대 쓰일 수 없습니다. (이 문장이 3번이나 나옵니다!)
잘못 마킹하거나 조건이 바뀐 경우에도 토큰을 옮기는 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카드와 토큰을 내려놓고 나면 기념카드를 손으로 가져갑니다.
이 카드가 아직 테이블 위에 커뮤니케이션 용 카드가 남아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용도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용 카드를 사용하고 나면 기념 카드 역시 되돌려놓습니다.
그리고 나면 토큰을 빨간면으로 뒤집어 이번 미션 때 이미 의사소통 카드를 사용했음을 표시합니다.
기념카드는 다른 카드들과 다르게 양면이 같습니다.
따라서 다른 크루멤버들이 기념카드를 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8 페이지 =
이제야 게임 세팅이 나옵니다.
- 미션 준비
매 미션을 시작하기 전 다음의 단계를 따라 준비하세요 :
1. 40장의 큰 카드들(색깔과 로켓)을 섞어 동일한 장수로 크루 멤버들에게 나눠줍니다
3명이서 플레이 하는 경우 한 사람은 한장 더 받게 됩니다. 마지막 트릭이 끝난 뒤 한 장이 남게 됩니다.
2. 각자 라디오 토큰을 초록색 면으로 두고 기념카드도 모두에게 나눠 줍니다.
3. 구조요청 토큰을 뒤집어 둡니다.
4. 36장의 직업 카드들을 섞어 더미를 만들어 둡니다. 지시 토큰은 가까이에 둡니다.
- 미션 진행
대부분의 미션은 정해진 수의 지시를 완수해야합니다.
이 지시 카드들은 크기가 더 작습니다.
해당 미션에서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크루멤버들은 서로 그것들을 나눠 갖습니다.
그 장수는 미션 중 정해집니다.
테이블 중앙에 정해진 수의 카드를 오픈합니다.
이번 미션에서 남은 카드들은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패를 봅니다.
로켓 4 카드를 가진 사람이 이번 미션의 지휘관이 되고 지휘관 마커를 가져갑니다.
지휘관은 항상 제일 먼저 지시 카드를 가져갑니다. 그리고 시계방향으로 남은 지시 카드들을 한 장씩 가져갑니다.
그러므로 모든 플레이어는 항상 동일한 수의 지시 카드를 가져가지 않습니다.
첫 번째 미션에서는 지시 카드 장수가 적을 것입니다.
예시) 톰이 로켓 4 카드를 가지고 있어 이번 미션의 지휘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시카드를 선택해야만 하는데 분홍색 1 지시카드를 선택합니다.
그가 이미 분홍색 9를 가지고 있기에 해당 트릭을 가져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줄리아와 다니엘이 둘다 파란색 지시카드를 가져갑니다.
카로는 초록과 노랑 둘중에 가져가야 하는데 초록색을 가져가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하여 모든 플레이어가 지시카드를 가져갔지만 남은 지시 카드가 있다면 다시 선 플레이어인 톰부터 지시카드를 가져갑니다.
불행하게도 손패에 노란색이 없는 톰이지만 무조건 가져가야합니다.
지시 카드는 해당 미션 카드가 포함된 트릭을 그 지시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가 가져갔을 때 완수됩니다.
완수된 지시카드는 뒤집어 놓습니다.
동시에 여러 장의 지시카드를 완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지시카드를 완료했을 때 즉시 미션이 성공되며 다음 미션이 시작됩니다.
미션마다 몇 번의 기회가 있는지는 일지에 적혀 있습니다.
예시) 톰이 지휘관으로 선플레이어가 되어 게임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 스티치(트릭 또는 리드 카드 등의 용어로 대체 가능)로 분홍색 9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그는 분홍색 1을 이기길 원합니다.
줄리아는 핑크 5를 내고 다니엘은 핑크카드가 없어서 노란색 2를 냅니다(플레이어 선택)
카로가 핑크 1을 내어주면서 톰이 분홍색 카드의 가장 높은 숫자를 낸 사람이 되어 트릭을 가져가게 됩니다.
이 트릭을 가져오면서 그는 분홍색 1의 지시 카드를 완수하게 됩니다.
HERE WE GO!
여기까지가 10페이지까지의 내용이었습니다.
한 줄 요약하자면 트릭 테이킹인데 지시카드에 맞는 카드를 포함한 트릭을 가져가야하는 협력게임이다.
= 대망의 11페이지! =
- 난이도에 관한 부록 -
?????????????? 왜 여기부터 보라고 하신거죠 ?????????????????
저로써는 청개구리이길 잘 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사실 이 룰북 뜯어보면 되게 배려심이 넘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미 보드게임을 많이 즐겨보신 분들은 지금 앞서 말한 게임 구성과 시스템에서 트릭 테이킹이니 선플레이어 리드 컬러니 정말 익숙한 시스템이지만,
아예, 이제 처음, 2019년 10월 27일자로 만 10살이 된 친구들, 보드게임을 할리갈리, 젠가, 클루 정도만 해본 사람들이 이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된 상황이라 생각했을 때,
이 게임의 시스템을 어떻게 해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지,
게이머들이 보기엔 tmi로 여겨질 수도 있는데 나는 알고 있지만 입문자에게 말로 전달하여 이해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세하고 구구절절하게 반복적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 규칙서에서 11페이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언제나 쉽게 일이 풀릴 거라는 환상을 갖지 마세요.
당신은 이 게임을 하면서 매번 게임에 대한 능력과 과정에 대한 이해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 입니다.
50개의 미션은 계속해서 어려워지고 어려워질 거에요.
그러니까 우리는 여러분이 이 미션들을 앞에서 부터 차근차근 진행해나가길 추천드려요.
첫 번째 미션을 클리어 하는 방법만 42조 이상의 방법이 있고 마지막 미션까지 도달하기까지의 경우의 수는 훨씬 더 많이 커질거에요.
받아들이세요 - <우주는 협조적이지 않다.>는 것을.
-중략-
(대충 이런 상황 저런 상황 겪으면서 산에서 들에서 때리고 뒹굴고 사막에서 정글에서 울다가 웃다가 서로 만나기까진 힘들었어도 우리는 모두 친구)
그렇게 동료들과 함께라면 여러분은 마침내 승리하게 될 거에요.
이게 작가가 전하는 메세지였습니다.
이 뒤 에는 더 쉽게 게임을 진행하는 방법도 있었구요.
제가 적지 않은 구조요청 토큰, 지시 토큰, 미션 중 만나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이 부분은 약 스포 포함이라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적기 싫어서 안 적은 건 아니구요 룰북이 그렇게 구성되어 있어서...)
이렇게만 들으면 별거 아닌 트릭테이킹에 협력 끼얹기 같죠?
미션이 참으로......................^^
크리스탈 팰리스, 마르코폴로 2, 아줄3, 버라지, 레스 아르카나, 공룡섬, 키친러시 등의 쟁쟁한 게임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입문자에게 굉장히 친절하고 섬세한 게임, 게이머에게도 도전 의식을 고취시키는 게임, 모두가 같이 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목에 걸맞게 룰북 겉핥기입니다. 번역기 돌려서 쓴 내용이라 디테일이 다르게 번역된, 제가 다르게 이해한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 게임은 플레이 해보지 않고서는 어떻게 느껴질 지 모르고 또 제가 언급하지 않은 부분들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뭔 게임인데 1등을 한거야? 궁금하셨을 분들에게 이런 게임인 것 같습니다(절대 이런 게임입니다! 가 아닙니다!) 제 토막 의견 나누고자 글 남겨 보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정보 적은 게임으로 룰북 겉핥기 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