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일요일 "집에서"

서리

1,012

2014-1-5 오후 11:52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4

일요일이네요.

여러가지로 시간도 나고, 아내도 집에 없고(!)

이런 날이 흔치 않아서, 바로 동네 친구 셋을 불렀어요.

두 명은 친구고 한 명은 형이죠.

그 친구들은 교포라서 서로 친구로 지내는 것 같은데, 한 형은 저한테는 3살이나 형이라 차마 친구먹진 못하고 있고요 -_-;;

다들 보드게임이라곤 부르마블만 해본 사람들이고, 입은 끝내주게 잘 터는 남자들이라 블러핑 게임을 꺼내기로 했습니다.

뱅을 하고 싶었으나 인원이 딸리는 관계로, 일단은 러브레터로 시작!

배경설명을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게임이름이 러브레터라고 하니까 상남자들이라.

오글거려서 못하겠다고. 이게 뭐냐고. -_- 핀잔을 겁나 줍니다.

그래도 시작합니다. 한 판만 해보자고..-_-;;;

룰이 쉬워서 그런가 금방 이해하더니 경비병으로 다 죽여나갑니다.

이놈의 경비병... 저는 계속 죽었네요.

30분도 안 걸렸어요. 끝나기까지. 20분도 안 걸린건가?

죽을 때마다 술한잔씩 하자고 한 거... 말리느라 혼났네요.

제가 혼자 살았으면 벌써 했을텐데 ㅋㅋㅋㅋㅋ

------------------------------------------------------------------------

그 다음으로 꺼낸 건 레지스탕스 : 쿠 입니다.

듀스님이 올리셨던 이미지로 허락 받고 잘라붙여 만든 건데요.

미래시대의 배경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클래식함이 있네요.

동전은 아직 안 만들어서 그냥 푸에르토리코의 금화 가져다 썼습니다.

러브레터보다 룰 이해가 더 빠르네요.

"그냥 남의 카드 까뒤집게 만들고 둘 다 뒤집히면 쥐쥐" 라고 깔끔하게 정리가 가능합니다.

제 맞은편에 앉아 있던 놈은 거짓말이 너무 티가 났고, (너무 친해서 그런가봅니다.)

형은 왜 이렇게 거짓말하냐고 다 못 믿을 놈이라고 뭐라 하더니 결국 한 방 터뜨리고 이깁니다. -_-;; 뭐지.

조용조용히 신뢰(?)를 쌓고 자기는 가늘고 긴 게 좋다며 돈을 모으다 100% 킬을 내는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돈 모으는 걸 견제했어야 하는데,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느라 그걸 못 봤네요. 그 형이 맨처음에 카드가 한장 뒤집혀서 마음을 좀 놓고 있었거든요.

---------------------------------------------------------------------------------

친구 한 놈이 여자친구 갱킹을 당해서 나갔고,

셋만 남았습니다. 음... 뭘 할까 생각하다 푸에르토리코 10주년을 꺼냈습니다.

산 후앙을 돌리려고 했으나 학교에 놓고 왔어요. -_-;;;;

그냥 푸에르토리코 설명을 열심히 했습니다.

이 양반들 설명 잘 안 들어요. 그냥 튜토리얼로 조금 돌려보자 라고 말하며 바로 바로 돌렸습니다.

근데 이게 오히려 더 설명이 빨리 끝나고 금방 익숙해지더군요.

저도 푸에르토리코를 실제로 돌려본 건 이번이 두번째네요.

에러플 없이 돌려서 만족합니다.

저번에는 항구를 짓고 선적당 1VP 추가점수인데, 물품 한개당 2VP씩 받는 에러플레이를 했었지요.

음료수를 여분의 의자에 놓고 진행했습니다. 저번에 이거 하다가 와인잔을 쏟아서 깨먹었었거든요 -_-;;;

튜토리얼을 조금 하다가 사람들이 대충 감 잡고 다시 처음부터 플레이 합니다.

진짜 다른 입 터는 건 하나도 없이 이 게임만 집중합니다. -_-;; 이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 아닌데...

둘 다 흡연자라 거버너가 2~3번 넘어갈 때마다 베란다로 나가서 담배 한 대씩 태우고 오네요.

(처음이라 생각하는 거랑 턴 넘기는 것도 좀 시간이 걸렸거든요)

덕분에 엄청 슬로우 슬로우 웰빙으로 게임했습니다. -_-;;

거의 끝나갈 때의 사진인데요. 이주민이 다 떨어져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이주민 배가 터지려고 하지요 -_-;

선적을 많이 하기 전에 게임이 끝나서 결국 건물 점수가 크게 작용 했네요.

재미있게 게임 했습니다.

보드게임의 매력이 굉장해요.

피시방에서 게임하고 놀던 것과는 좀 다르지요. 머리도 써야 하고...

근데 머리 계속 쓰다보면 좀 피곤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한놈이 이거 얼마냐고 물어봐서 이건 10주년판이라 조금 비싼데

이번에 새로 나온 거 30유로면 살 수 있다고 말해주니 자기도 한 번 사볼까 생각하더군요.

소유욕이 생기나 봅니다.

걍 제꺼 20유로에 사라고 했더니 자기는 중고는 안 산답니다. -_-;;

뭐 어쨌든 보드게이머를 2-3명 늘렸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서리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