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하는 보드라이프 20150620 미니빌
메르스 때문에 바로 앞 동에 살고 있는 친구랑도 한달 가까이 못보고 지냈습니다. 오늘 그 친구가 결혼식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어제 과음을 한 관계로 집에서 쉰다고 하더군요. 메르스 확산세도 약간 수그러들었고 해서 놀러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만약 결혼식에 참석했으면 2주가량 접근 금지였을텐데 말이죠. ^^
한달 가까이 못봐서 그랬던건지 아가는 삼촌 얼굴을 못 알아보고 낯가림을 하더군요. 낯가림 시작할 시점에 삼촌, 이모들 자주 놀러오라고 해서 낯가림이 좀 덜 하도록 해주고 싶었는데 메르스 때문에 집 안에만 있다보니 얼마 전에 같이 놀던 삼촌, 이모 얼굴을 다 잊어먹은 모양이네요. 재미난 장난감도 많이 사준 삼촌인데 낯가림을 해서 삼촌이 섭섭해하지 않았을까 걱정입니다.
아기를 재운 후, 본격적인 파티 타임!
삼겹살을 구워서 시골에서 보내주신 쌈채소랑 한 상 가득 잘 챙겨 먹고 차 한잔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게임 한 판 하자고 해서 선택한 게임은 미니빌입니다.
일단 친구가 처음이라 본판만 세팅을 했습니다. 미니빌은 일러스트가 너무 이쁘고 색상이 고와서 카드를 주욱 깔아놓으면 화사해서 보기가 좋습니다.
확장 두 개를 모두 구입했는데 초반 세팅이 언제나 난관입니다. 본판만이라면 이렇게 이쁘게 세팅이 가능한데 말이죠. 카드를 뒤집어 몇 종류가 될 때까지 놓고 하는 방법도 주사위 숫자 문제(높은 숫자만 나오는 경우 등)라던지 아무튼 세팅이 번거로와 플레이하는게 꺼려집니다. 뭔가 좋은 방법 없을까요?
미니빌을 아내랑 둘이서만 했었는데 2인플에서는 가격 대비 효율이 나쁜 카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3인플이 되니 그런 카드들이 다르게 보이더군요. 아내와 저는 처음에 2인플 할 때처럼 했었는데 처음 하는 친구는 우리와 다른 선택을 하더군요. 그런데 거기에 맞아보니 꽤 아파서 아내와 저는 뒤늦게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초반에 카페로 너무 많이 맞아서 쥐어 짜내서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배고픈 마을이었네요. ㅠㅠ
친구는 "내가 버는 것보다 남에게 받는 편이 더 나은거 같다"며 빙긋 웃더니 주요 설비 4장을 먼저 건설하고 승리했습니다. 게임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아내와 둘이 하던 미니빌의 느낌과는 다른 미니빌의 진면목을 본거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나.
항구 확장과 그린밸리 확장을 함께 플레이 할 때 뭔가 좀 더 나은 세팅 방법 아시면 공유 부탁드려요. 많이 알려진 방법으로 해봤는데 숫자가 높은 카드가 많이 깔리거나 인기없는 카드들이 많이 깔리는 경우 초반 턴들이 너무 지루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이런 점이 개선된 세팅 방법 없을까요?
둘.
제 수중에 돈이 3원 있습니다. 아내는 카페 한 장을 가졌고, 친구는 카페 세 장을 가졌습니다. 제가 주사위를 굴려 3이 나왔을 때 돈을 어떻게 지불해야 하나요? 그냥 주고 싶은 사람한테 먼저 주고 모자라면 넘어가는건가요? 아니면 시계 방향으로 지불, 아니면 가장 많이 줘야 하는 사람, 가장 적게 줘야 하는 사람? 누구한테 줘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