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붕이 자원방래 했더랬습니다. 게임 들고.
안녕하세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은하수입니다. 헤헤.
치료 잘 받고 상태가 좋아서 글 좀 쓸 수 있을거 같습니다.
한국에서 친구가 방문했습니다. 원래 가족끼리 파리를 들러 런던을 계획했던 여행인데 제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당일치기로 파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방문하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제가 중학교때 한자를 배울때에 선생님이 자주 쓰던 고사성어가 있었습니다.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락호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있어 먼곳에서 방문하니 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뜻입니다.
정말 그렇더군요. 특히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어려운 일정 가운데 만나러 와준 형제같은 친구라 너무 좋았더랬습니다.
여기다 글을 쓰는 이유는 그 친구가 보드게임도 하나 들고왔기 때문이죠. ㅋ
제가 최근에 게임사는 룰을 정했습니다.
1. 최근 1년 사이에 나온 최신게임은 사지 말자. 펀딩도 들어가지 말자
2. 에센 박람회 가더라도 최신게임은 5개 이내로만 사자
3. 대신 긱랭킹 30위안의 2년 이상 꾸준히 순위를 지키는 게임은 사자.
요렇게 정했구요. 왜냐하면 최근에 나오는 게임들은 재밌다가 좀 지나면 시들해지는게 너무 많아서 막상 사고나서 안돌아가는게 많더라구요.
윙스팬같은거 사고 싶은 생각은 드는데 거품이 좀 들어간거 같고. 한 2년 지나서 계속 잘 팔리면 그때 사려구요.
(하지만 Tiny Town은 사고 싶다는...)
그래서 발탁된 3개의 게임이 있었는데.
하나가 쓰루 디 에이지스(Through the ages).
다른 하나는 가이아 프로젝트(Gaia project)
나머지 하나는 사이쓰(Scythe) 입니다.
셋다 한글화 발매가 되었고, 긱랭킹 각각 4등, 8등, 9등을 차지하고 있는 쟁쟁한 게임이죠.
그중에 2개는 다른 분께 이미 부탁한 상태였고.
남은 하나 사이쓰를 친구에게 부탁했었죠. 확장까지 부탁했는데 재고가 없다고 본판만 구해왔지만 그래도 좋네요.
예전에 화지님이 작성하셨던 리뷰 "낫"(클릭하면 이동) 보고 이 게임 꼭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어제 베프와 함께 도착을 한거죠.
제가 몸이 아프니, 제가 모이자고 하면 사람들이 너무 잘 모입니다. 흐흐
가족들에게도 제 핑계대면 무조건 허락 해준다고 다들 오십니다.
오늘 저녁때 보드게임 모임 하기로 했는데, 이거 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게임 돌리는거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데, 어제 열심히 공부했으니 오늘은 꼭!
근데 공간을 좀 많이 차지하더군요.
하지만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서 할 수 있을거 같아요!! 기대기대!
물론 한국 들어갈때마다 만나던 친구이긴 했지만, 제가 있는 독일땅에 직접 찾아와서 만나니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힘이 마구 납니다.
친구가 참 좋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