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하는 보드라이프 20150616 팬데믹
그 짤을 보는 순간 '이것은 팬데믹을 플레이하라는 계시야' 라고 대충 핑계대고 아내와 함께 한 게임 하기 위해 빨래 돌려서 널고 게임 준비를 했습니다. 역시 테마가 있는 게임은 그 테마에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게임의 재미를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 팬데믹을 할 때는 어떤 음악을 배경으로 깔아두고 하면 몰입이 더 잘되는가 하는 이야기가 회자되었었는데 요즘 시절에는 그냥 뉴스 오디오만 들어도 몰입이 될거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구호를 붙여 놓고 게임을 하니 긴장감도 더 높아지고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었네요. 아주 꿀 잼 한 판이었습니다.
팬데믹은 협력게임입니다. 물론 확장에서 바이오 테러리스트가 선택될 경우 단순 협력 게임이 아니게 되지만 그건 논외로 하구요, 기본 설정은 치명적인 전염병으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게임 종료 전까지 4가지 전염병에 대한 백신을 개발해야 합니다. 자세한 게임 방법은 이미 다 아시거나 모르시더라도 한글 룰북이 있으니 패스합니다.
팬데믹은 협력 게임이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플레이어의 카드가 공개된 상태로 진행됩니다. 물론 공개 안하고 해도 되겠지만 우리는 공통의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위해서 함께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공개하는게 좋습니다. 카드 덱이 떨어지면 시간 초과로 플레이어들이 패배하게 됩니다. 테마 상으로 인류는 멸망하게 되는거죠. 인류 멸망을 막기 위해서 모든 구성원은 최대한 효율적인 행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가 보유한 리소스를 목적에 부합되도록 공유해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라도 서로가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은 공개하는게 좋습니다.
우리는 부부인지라 서로 서로 잘 협력해서 이 위기에 대처해 나가기로 다짐합니다. 아내는 카드 없이 연구소를 지을 수 있는 건설 기술자(?)를 선택하고 저는 4장으로 백신 개발이 가능한 과학자을 선택했습니다. 구입하고 첫 플레이인지라 직업 선택은 하고 싶은 것으로 선택해서 하는 것으로, 감염 카드는 4장만 넣었습니다.
테마에 맞게 초반에 서울에 큐브 3개 올려두고 시작하기로 합니다. 우리 아가랑 아내가 외출도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나쁜 메르스입니다.
아내는 그 동안의 감금생활(?)의 빡침으로 시작과 동시에 서울로 날아가 큐브 날려버리고 연구소까지 지어버립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그 동안 제가 감내하고 있었던거군요. 아무튼 시작하고 불과 몇 턴 안되서 서울은 메르스 청정지역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쉬운걸 왜 병원 공개 안해서 3차, 4차 감염까지 생기게 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팬데믹은 많은 분들의 말씀처럼 아슬아슬하게 성공과 실패가 나뉘도록 밸런스가 잘 조정된 게임인듯 싶습니다. 덱에 카드 몇 장 남은 상태에서 무사히 백신 개발을 완료하고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류는 구원되었습니다. ^^
근절되면 뒤집음이 백신 개발되면 게임 판에 올리고 근절되면 뒤집는다는 의미인가요? 귀찮아서 그냥 올려놓고 하면서 백신 개발되면 뒤집었는데 다음에는 제대로 해야겠네요. ^^;
첫 게임이라 초심자의 행운으로 수월하게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직업도 원하는거 선택해서 잘 운영한 것 같고, 확산 트랙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확산 자체가 적었습니다. 이벤트 카드 중에 카드 덱 6장 확인해서 순서를 변경할 수 있는 카드도 적당한 시점에 잘 사용했었구요. 조용한 하룻밤(?), 원하는 곳으로 동료 하나를 날려 보내는 이벤트 카드도 적절하게 잘 활용했던거 같습니다. 물론 세계 곳곳에 아직까지 전염병으로 고생하는 도시들이 많이 있지만 백신이 개발되었으니 뭐가 두렵겠습니까? ^^
팬데믹은 협력게임입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위협을 해결하는 게임이 협력게임이란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런 게임에서와 같이 현실에서도 모두가 힘을 합쳐서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인이 어떤 민족입니까? 세계 최강의 전투 민족 아니겠습니까?
어서 빨리 메르스 종식이란 뉴스를 보고 싶습니다. 하루 빨리 아프신 분들 쾌차하실 바라며, 더 이상의 확산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기에게 여름 바다를 구경시켜주고 싶습니다.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