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하는 보드라이프 20150614 캐슬 패닉
성벽이 일부 무너졌지만 초반에는 꽤 평화로웠습니다. 하지만 트롤 한마리가 결국 성으로 난입해서 성 일부를 부쉈습니다. 카드 운이 계속 나빴던게 몬스터가 공격해 들어오는 방향으로 공격할 수 있는 카드가 제때 들어오지를 않더군요.
잠깐의 소강상태가 지난 다음 5, 6번 구역으로 물밀듯이 들어오는 몬스터들로 이내 성은 박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힘을 모아 혼신의 힘을 다해 방어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이런 그림이 나오게 되었죠.
마지막 하나 남은 성과 마지막 하나 남은 몬스터, 하지만 그 몬스터는 이미 성 내부에 들어와 있고 아내와 저는 둘 다 성 내부에 진입한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습니다. 카드 덱도 조금 전 다시 섞은 터라 바바리안이 언제 나올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몬스터가 한 발만 더 이동하면 게임은 우리의 패배로 끝나려는 이 순간에 아내의 턴이 시작됩니다.
먼저, 카드 뽑기.
이럴수가... 언빌리버블... 보이시나요? 아내가 해냈습니다. 아내는 성 안에서 난동을 피우던 트롤 녀석을 숲으로 보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의 턴이 시작되고, 저의 카드 뽑기에서 나온 저 카드. 나이스 샷!!!
아처의 공격 영역에 들어와 있던 마지막 트롤은 화살 한방에 사라져버렸습니다.
극적인 승리가 아닐 수 없네요. 아내와 하이 파이브에 포옹하고 악수하고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
협력 게임은 지면 참 허무하고 이게 뭔가 싶지만 승리하면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극적으로 승리하게 되면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흥분되고 신나고, 뭐 그렇습니다.
아내와 게임 컴포넌트를 정리하면서 이 다음에 아이와 함께 즐기면 참 재밌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와 함께 성을 지키기 위해서 머리를 모아 게임을 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런데 그런 모습에서 워로드를 플레이하는 내 모습이 보이는건 왜일까요?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