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덱케이스 (데이터/스압 주의)
안녕하세요 시도아입니다
어느새 가을입니다
제가 가을을 실감하게 된 것은 높고 푸른 하늘도, 쌀쌀한 바람과 따가운 햇빛도, 형형색색의 단풍도 아닌 은행냄새때문이었습니다
제 자전거 앞바퀴는 지금도 은행에 절어 신음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이번 덱케이스는 많은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모양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용도는 무엇으로 결정할 것인가
비용은 어디서 절감할 것인가...
수많은 제품을 보고 구조를 연구해야했고 흙수저 라이프(?)에 맞게 최적화를 시켜야했고
동시에 집안에서 재료를 구하느라 수도 없이 난장판과 정리정돈를 반복해야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장기간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가볍게 덱케이스를 제작해보겠습니다
이번 재료는 A4용지 파일입니다 드디어 달력에서 탈출했습니다
가로 22cm, 세로30cm 정도의 낡고 오래된 사용하지 않는 평범한 파일입니다
도면입니다
이번 작품은 4cm 짜리로 제작을 하겠습니다
어디를 잘라야하고 어디를 접어야하는 지는 다음 그림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저는 자본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바로 순간접착제입니다
이것만이 플라스틱을 고정 및 보강할 수 있는 유일한 접착제입니다
여기 보이시는 옆면들을 모조리 붙혀주시면 됩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4cm 접합부가 두 옆면의 사이로 들어가도록
본드칠 해주시면 더욱 튼튼해 집니다
참, 붙히기 전 이곳에 칼집을 넣어서 수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세요
물론 500원을 더 투자하시면 벨크로테이프로 접합할 수 있지만...
저는 비용을 더 절감하겠습니다
이건 저의 굽힐 수 없는 마지막 자존심입니다
옆면을 붙히셨다면 완성!
접착제 덕에 생각보다 튼튼해서 휴대용으로도 쓸 수 있고
오거나이저 용도로도 사용가능합니다
위의 사진은 엘드리치호러 조우카드 80장을 넣은 모습입니다
아직 40장은 더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으로 오랜만에 덱케이스로 복귀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지갑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초저가 고양질의 보드게임 주변 물품들을 구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오랜 구상, 빠른 제작 막상 만들고나니 허무한 흙수저 덱케이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오! 이친구들도 여기 들어가는 군요!
...그나저나 다음은 뭐를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