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상대 : 주하 어멈
...어험어험...
이번 사태에 대한 생각
안녕하세요. 눈팅족 길라잡이입니다.
요 근래 보드라이프에 ALG 프로젝트 관련한 글들로 도배가 되어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보기 안좋네요. 보라 운영진도 그렇고 유저들도 좀 진정했으면 합니다.
물론 1차적인 발단은 ALG에서 프로젝트 진행에서 보여준 미숙한 운영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나치게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일단, 저도 보드라이프 사이트가 열리고 거의 처음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보라를 통해 보드게임 소개를 받고, 질문도 하고, 후기도 보고, 관련 소식도 듣고 하는 평범한 유저입니다.
ALG프로젝트도 초기에 후원 프로젝트부터 참가해서 너댓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일부는 리워드를 받았고 일부는 지금 진행중인(혹은 지연중인) 프로젝트 또한 있습니다.
1. ALG관련
: 맞습니다. 저도 ALG가 운영을 잘한다고는 절대 말 못한다는 의견입니다. 공장쪽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등등 지연이나 품질관련 공지를 닥쳐서 한다던가 에라타에 대한 대응이 늦거나 발표가 안되는 부분, 환불이 안된다던가 A/S메일이나 응답이 늦고, 방문이나 전화를 어디다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기타 등등. 분명 ALG의 과실입니다. 신입사원이 어떻고 해도 ALG자체 사정일 뿐입니다. 유저들이 신입 뽑지 말라고 한것도 아니고, 유저들이 인원 뽑아서 무조건 이사람으로만 운영하라고 지시한것도 아닙니다. ALG자체적으로 인력소요를 감안해서 자신들 기준에 맞게 인원을 뽑아서 운영하는거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분명히 맞습니다. 프로젝트 관리도 유저들이 한번에 여러개 운영하라고, 개별 건별로 좀 대충 신경써도 된다고 말한것도 아닙니다. 자신들의 판단으로 프로젝트 진행이 동시다발적으로 된거고, 프로젝트 개별 건으로 쓰일 신경이 분산되서 추적관리가 늦고 현지 공장 검수등의 절차도 미흡하고 그로 인해 지금처럼 유저들에게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ALG 자체적인 문제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다만, ALG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과도한 비판은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 글에서도 봤지만 내가 특정 식당에서 다소 피해를 봤다고 식당 안에서 고래고래 소리치고 욕하면서 식당과 사장에게 비난을 한다면 그 또한 잘못입니다. 다른 사람의 과실을 지적할때는 바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내 추측을 그대로 알리고 그런다면 그건 비판이 아니고 비난이고 욕입니다. 유저들 각자의 기준에 충족되지 않을수도 있지만, 사과문을 공식적으로 올렸고 어떻게 개선하겠다 계획도 발표했습니다.(어떤분은 이 사과문에 대해 나쁜 사과문의 기준에 의해 바람직하지 않은 핑계문에 불과하다는 식의 분석글을 쓰신 분도 있었는데, 주관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하게 되면 사과문같은건 눈에 안들어옵니다. 그냥 다 자기변명 자기위안 핑계거리로 들릴 뿐이죠. 허나, 다 같이 생각해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비록 운영상의 확실한 문제점이 있지만,) 실제로 이정도로 비난받을 만큼의 정말 내가 ALG에게 피해를 받았는지는 다시금 생각해봄이 어떤가 싶습니다. 프로젝트 지연 등의 위에 이슈는 분명 있지만 적어도 어떻게든 프로젝트를 완료하고자 했고, 실제로 배송되고 진행된 프로젝트도 있습니다.(어떤분 글보니 50%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작금의 문제에 대해 추진중인 프로젝트 진행을 홀딩하고(취소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언제든 다시 연락하면 진행해주겠다는 언급을 하신거로 판단했습니다.)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더 신경을 기울이겠다고도 했습니다. 개선안을 내고 며칠 되지 않았으니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좀 더 관심갖고 봐주면 어떨까요. 그에 대한 결과물까지 맘에 안든다 하면 참여를 취소하고 환불요청을 하던가, 나아가서는 차기 ALG프로젝트에 참여 안하면 됩니다. 내가 들어가서 속썩으려고 게임 사고 선주문하고 펀딩하는거 아니잖아요. 다만 그에 대해 주관적인 감정으로 초딩보다 수준떨어지는 운영이라느니, 개판이라느니 하는 표현은 좀 자제하는게 좋을것 같고 좀 더 건설적인 의견을 제안하고 유저들의 감정을 걷어낸 담백한 의견을 모아봄이 어떨까 싶습니다.
칭찬을 해줄 운영이 아님은 확실하나, 그렇다고 감정섞인 욕을 감수하고 받아야 할 정도로까지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보드라이프 관련
: 앞서도 밝혔지만, 저는 보드라이프 초창기부터 활동해서 애착이 많습니다. 비록 소액이지만 초창기에 순수 커뮤니티로 발전해달라는 후원에 참여하기도 했고요.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보드라이프(후술시 '보라'라고 하겠습니다)에 좋은 감정을 갖고있는 유저라는 걸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입니다.
보라가 처음 오픈하고 그 사이 우여곡절이 꽤 있었습니다. 정치관련이나 특정유저의 분탕질, 저격으로 특정시기 게시판이 어지럽고 혼란스럽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때마다 유저들의 자정작용(저는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으로 지금까지 잘 커뮤니티가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때마다 비난과 욕설을 앞세우시던 분들의 의견은 처음에는 좀 주도하는 모습이지만 결국 마지막에 먹히는건 정제된 말들로 차분하게 의견을 교환하시던 분들로 인해 지금의 보라가 되어왔습니다.
게시판은 유저들 겁니다. 다만 그 유저들의 게시물에는 게시자가 있고 그 댓글에는 닉네임이 붙습니다. 내 실명은 아닐지언정 내가 정한 닉네임에 부끄러운 멘트는 자제합시다. 내가 피해를 봤다 싶으면 분노하게 되는것은 맞지만 그 분노를 고스란히 남겨서 다른 이들에게도 분노를 전가시킬 것인가, 잘 정제하여 동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것인가는 염연한 내 역량입니다. 비록 (주관적으로) ALG가 초딩보다 못한 운영을 한다고해서 초딩급으로 운영을 욕하지는 맙시다.
그리고 다시금 한번 생각해볼 일은 보드라이프는 엄연히 법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주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인은 이 사이트의 유지를 위해 비용을 부담하면서 사이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엄연히 그 주인은 전업도 아닌거로 알고 있습니다. 보라에서 광고수입이 얼마고, 게임 판매 및 ALG를 통한 펀딩이나 선주문으로 인한 수익율이 얼마나 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금전적인 부분을 넘어 관리에 부족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업이 아니니까요. 내가 서버 앞에 죽치고 앉아서 하나하나 글에 잽싸게 사과하고 응대하고 개선하고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겠고, 그래야 할 의무 또한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보드게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넓다란 야지를 내 돈으로 빌려서 보드게임 하고싶고, 보드게임에 대해 이야기나누실 분 여기 자유롭게 모여서 즐기세요~ 하고 선의를 베풀었는데, 보드게임 할 책상과 의자가 부족하다느니, 바닥이 평평하지 않다느니 하면서 주인을 욕하면... 글쎄요, 제가 그 주인이라면 솔직히 그냥 문 닫는것까지 생각하겠습니다. 내 선의로 하는 일에 욕까지 먹는다면 내가 굳이... 할 것 같아요.
오늘 점심때쯤 있었던 대규모 블라인드 사태도 그렇습니다. 누가 신고를 그리 눌러대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거의 폭탄급 블라인드더군요. 다만 블라인드의 시초가 된 글 온라인 백업 글을 읽으니 그다지 기분좋진 않았습니다. 스톤마이어 게임즈에 직접 ALG와의 계약에 대해 언급하고 다른 회사하고 계약하는 것을 종용하고 ALG와 연결된 주요 퍼블리셔 이메일 주소를 명기하여 동조해달라는 어조의 글이더군요. 그렇게까지 해서 얻으실게 뭔가 싶습니다. 스톤마이어 뿐이아 아니고 주요 퍼블리셔들이 '아 ALG라는 한국의 유통사는 개판이구나. 앞으로 이 회사하고는 일하지 말자' 라는 걸 얻어내고자 하심입니까? 만일 거기에 더 나가서 '야, 한국 게이머들 뭐 불만있으면 직접 클레임 날리고 장난 아니다. 매출 엄청 나오는 지역도 아닌데 여기는 그냥 포기하자' 라는 식까지 발전되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합니까? 물론 확대해석이고 추측입니다만, 그렇게 되지 않으라는 확신이 있습니까? 이 행동은 너무 나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전 보라가 좋습니다. 꼰대스럽다는 평가를 받을지언정 막말하고 욕설난무하고 원색적인 표현이 왔다갔다하는 사이트보다 차분하고 담백한 분위기가 좋고, 자유로이 뉴스들이 오가고 후기를 참고하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보라가 좋습니다. 그래서 보라 주인분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금전적인 득실은 모르지만) 이런 사이트를 만들어서 개인적인 수고를 감안하면서 이런 보드게이머들을 위한 마당을 마련해준 거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감사하고 있으니 나머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눈감고 가야한다는건 아니지만, 서로서로 눈 찌푸리지 않고도 원만하게, 보드게이머답게 테이블에 앉아 점잖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서로 총칼 앞세우며 너죽고 나살자 식으로 나아가는 지금의 모습이, 과연 옳고 바른 길일까 하는 질문에 스스로, 서로서로 다시금 차분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보드라이프(+ALG)도,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저를 포함하는 모든 유저들도 같이요.
장문 읽느라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보라를 통해 계속 감사할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