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14 QueenB 그녀들의 모임 후기

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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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15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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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즐기다보니 여기는 여자들만 모여 보드게임하는 모임이 되어버렸네요^^;

물론 저는 따로 모임활동도 합니다만...~~(딩투단 흥해랏!!)~~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다들 지방에서 살고, 멀리서 살다보니(남양주, 양주, 대전, 군산사람...) 만나는 것은 몇 달에 한 번 정도입니다.

집이 이렇게 다들 멀다보니 만났을 때에는 이른 점심부터 만나서 저녁까지 놀고는 했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아니고, 여자들 특성상 밥먹고 카페를 찾아가는 습성(?)때문에

제가 개인적으로 취미를 가지고 있던 보드게임을 하나 두개씩 소개하게 된거죠!

만나서 보드게임을 하는 게 한 번, 두 번, 세 번....

그렇게 점차 매번 만날 때마다 조금씩 보드게임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그녀들 모두가 보드게임에 빠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던 겁니다!

사실 이렇게 비정기적이기는 해도 만날 때마다 보드게임을 할 거라고는 예상치도 못했던 터라,

지금까지 모여서 보드게임 한 횟수만 5번이 훌쩍 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그 전에는 사진을 찍을 생각조차 하나도 못했었습니다만 ㅠㅠ)

후기는 내가 쓸 터이니 우리도 사진찍고 뭐라도 남기자! 내가 후기 올리면 링크 걸어서 보여줄게! 해서...

모임명 QueenB의 발족ㅋㅋㅋㅋㅋㅋ

멤버는 베리님, 햇님, 날님, 지유님. 이렇게 넷.

어떤 게임이건 대부분 다 돌아간다는 마법의 숫자 넷!! 아름다운 숫자에요!

이번 모임때에는 햇님이 "보드게임에서 굉장히 유명한!! 보드게임을 해보고 싶다. 그동안은 마니아(?)적인 게임만 해보지 않았느냐"고 해서...

아니, 그게... 햇님언니... 사실 그 전에도 그렇게 마니아적인 게임은 안했는데... 다 유명한 것들이었는데...

마이스타, 화이트채플, 미니빌, 7원더스, 라스베가스 등등... 다 유명했는데...큽...

(베무룩......)

어쨌거나! 보드게임의 입문이자, 시초이자, 정말 센세이션이었던 카탄!

카탄의 개척자를 해보고프다 해서 가져갔습니다.

카탄은 확실히 보드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게임이니까요.

햇님은 그런 대중적으로 알려진 게임을 해보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본판만 돌리는 것은 조금 심심한 편이라, 도시와 기사 확장을 껴서 했어요.

게다가 (~~딩투단의 투지가 끓어오르는 여전사님들과 달리)~~ 이곳 퀸비 모임의 여성분들은 서로 경쟁을 즐겨하지 않거든요...

억지로 딴지요소를 안겨줘야 그나마 조금씩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도시와 기사! 전진카드가 딴지인 도시와 기사 원츄에요!

물론 카탄을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워밍업을 할 겸~~(사실은 제가 룰북을 제대로 안읽어가서 시간 좀 벌려고)~~ 셋을 꺼내서 하고 있으라고 던져줬습니다.

처음에는 설명 들을때 다들 표정이.... @ㅂ@ 버엉..... 그러다 이내 하나 둘씩 이해하기 시작하자, 게임에 몰두하기 시작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셋은 사진이 없지만 그래도 두어 번 재밌게 플레이 했네요.

그다음에 룰북 대충 다 읽고!

카탄의 개척자 + 확장:도시와 기사

시작!

카탄의 플레이 타임은 다소 길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시간은 별로 없었죠 ㅠㅠ)

기껏 모였는데 카탄만 플레이하다가 그만둘 순 없어!!!!

...해서 제 맘대로 목표점수인 13점을 10점으로 내리고, 게임의 끝을 맺었습니다.

결과는 햇님의 승! 카탄 해보고프다 하더니 결국 승리까지 쟁취해가네요.

햇님: 훗훗. 승리는 나의 것!

티켓 투 라이드 유럽 (T2R Europe)

그 다음에는 또 유명한! 티켓투라이드(T2R)를 했습니다.

오리지널 버전은 아니고 더 낫고 재밌다고 평이 자자한 유럽이라고 소개를 하며 게임 설명.

이번에도 미리 검색을 해보고 온 훌륭한 햇님.

티투알을 꺼내들자마자 "나 그거 뭔지 알아! 유명한거 같더라"하고 반응해주시네요~

사족이지만 얼마 전에 저에게 중고로 티투알 유럽을 양도해주신 맑무스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아주 재밌게 플레이했어요!

티투알은 참 오묘한 게임이에요.

이렇게 단순한 게임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다가도, 하다보면 한없이 빠져드는 그런 매력!

게다가 여성분들이라 확실히 테마+컴포가 귀여우면 일단 먹히고 봅니다 ㅋㅋ

4인플이라 전 노선을 전부 썼고, 중간에 까만기차가 제 기차....

지유님이 제 길을 자꾸 막아서=_=...돌아가느라... 완전 기찻길 노선이 문어발이 되어버렸어요...

슬프다... 카드도 자꾸 똥망으로 나오고 나오고, 길도 막히고....으흐흐흑....ㅠㅠㅠ

마지막 점수를 따졌을 때에는 제 앞을 자꾸 길막한 지유님이 승리!

~~....네이뇬 담번에 두고보자. 내앞순서에 카드 드로우도 똥망으로 하면서 나에게 똥을 투척하더니!~~ ~~크아앙!!~~

로빈슨 크루소: 저주받은 섬의 모험

마지막으로는 가장 춥고, 배고프고, 허덕인다는 로빈슨 크루소를 했습니다.

딴지게임에 약한 그녀들은 협력게임도 아주 좋아합니다<

원래 팬데믹 정도만 즐겨했었는데, 이제는 때가 됐습니다!

물론 로빈슨은 ~~들고가기도 무겁고, 룰설명도 힘들고, 난이도도 어렵고,~~ 초보자에게 들이밀기엔 힘들어서 그동안 주저주저 했던 게임입니다만.

그러나...!!! 버뜨!!!!

이날 이때를 위해 제가 그동안 계속 이분들에게 보드게임을 지속적으로, 단계별로, 치밀하게 가르쳐왔다 아닙니까. 으하하하하!!!

물론... 에러플이 잔뜩 있었을테지만 (...)

다음 번에 더욱 단단하게 방비해가기로 마음을 먹으며 이번에는 패스 -_ㅠ)

항상 해도 로빈슨은 하도 잔룰이 많아서 믿음직스럽지 못한 룰마스터 저 하나로는 어려운 게임입니다..ㅠㅠ)

시나리오1 성공!
12라운드까지 꿋꿋하게 버티고, 보물상자들도 좋은게 나오고,

무엇보다 4인플이라서 그런지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많아서 확실히 2인플이나 3인플보다는 수월한 듯 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제 시나리오1은 벗어나고 싶어요...

(시나리오1 생존기만 대여섯번쯤 플레이한듯...)

하... 이번 생존도 하얗게 불태웠다...

어쨌거나 다들 재미있게! ~~생존하느라 심신적으로 지쳐서~~ 끝이 났습니다!

길어봐야 2시간짜리인 게임은 하나 정도만 하던 그녀들에게,

이번 모임에서 카탄과 로빈슨을 전부 하는 것은 역시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듯..

다들 끝나고나니 어딘지 정신이 혼미한듯한 표정들...ㅋㅋㅋ

그래도 우리 해냈어요 ㅠㅠ 다음에는 다른 시나리오 해봐요(속마음)<

여차저차해서 정식 모임명을 내걸고 후기를 쓰는 것은 처음!

하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녀들은 보드게임에는 관심도 그다지 없던 비게이머였습니다.

단계별로 이렇게 알려줘서 차근차근 따라오며 다양한 게임들을 즐기는 것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하네요!

여러 번 모여서 게임을 했어도 아직 아콜은 선뜻 못 들이밀어봤지만~~(거긴 로빈슨보다도 더 허덕이는 느낌...인거 같은 건 제 착각이죠?)~~

언젠가 아콜도 들이밀고, 그 외의 어려운 전략게임들도 들이밀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이번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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