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 대결 , 사우론 플레이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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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30 16:19

1. 간달프 - 골칫덩어리

사우론 특수 카드 중에 원정대 캐릭터 하나의 정체를 밝히고, 그 캐릭터는 게임 끝까지 정체가 밝혀진 체로 이동해야 하는 카드가 있습니다. 이름이 꽤나 복잡해서 까묵었습니다 ㅋㅋ. ( 던랜드의 크레바인 이었던가? ) 근데 그 카드로 간달프를 밝히게 되면 간달프는 즉사합니다. ㅋㅋㅋ 이 카드는 간달프 제거 용으로 꼭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면 간달프는 - 아시다시피 - 상대방의 카드를 미리 보고 나서 자기 카드를 내는 치사 빵구이기 때문에 제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아무튼 이 카드를 쥐고 시작하면 간달프가 나의 여러 캐릭터가 한꺼번에 있는 곳에 갑자기 쑥 치고 들어오지 않는 이상, 나의 케릭터를 하나만 제거하고 즉사하기 마련입니다. 별로 걱정이 없죠.

이런 좋은 능력이 있는데다가 전투력이 기본적으로 5이기 때문에 원정대측 플레이어는 간달프를 살려내는 특수 카드를 쥐고 시작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간달프는 무조건 `팡고른`에서 부활하게 됩니다. 사우론 측 영역이죠. 그럼 팡고른 앞의 영역 둘중 하나에 미리 `오르크`를 배치해 놓습니다. 오르크는 원정대 측 캐릭터 중에서 `김리`를 제외하고는 모든 캐릭터를 즉시 패배시킬 수 있습니다. 미리 도망가는 것도 안됩니다. 그냥 즉시 패배. 그러니 원정대 플레이어가 간달프를 팡고른에서 부활시키면 바로 오르크로 간달프를 제거합니다 ㅋㅋㅋㅋ

하지만, 조심하십시오. 이런 작전은 한두번만 당하면 원정대 플레이어도 팡고른 바로 앞에 오르크 캐릭터가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럼 김리를 최대한 빠르게 오르크를 제거하기 위해서 대기시켜 놓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상성의 구조는

간달프 => 간달프 제거 특수 카드 => 간달프 팡고른 부활 특수 카드 => 오르크로 간달프 제거 => 김리로 오르크 제거

이렇게 아주 복잡하게 얽히게 됩니다. 원정대 플레이어는 간달프를 최대한 써먹기 위해서는 상대측 케릭터들이 모여있을 때 공격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산을 넘어 두칸 전진으로 쑥 들어오는 캐릭이 있다면 간달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수정합니다. 오르크로 원정대 캐릭터를 모두 즉시 패배시키는 것은 에러플입니다 : 리플 참조 ))

2. 프로도 - 미꾸라지 같은...

사우론 플레이어 입장에서 프로도는 아주 얄미운 캐릭터인데, 미리 옆으로 도망가는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프로도를 잡는 몇가지 팁을 공개합니다.

1.프로도와 샘은 항상 같이 다니려는 경향이 있다. 한 캐릭터가 움직이고 다른 캐릭터가 그 캐릭터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을 때 그 둘 중 하나는 프로도 아니면 샘이다. 그 둘이 붙어 있으면 샘은 공격력 5짜리로 변하므로 그 둘이 한번 떨어질 때를 노려서 `나즈굴`이나 `검은 말`로 둘 중 하나를 제거하도록 하라. 프로도를 맞추면 장땡이고, 프로도를 맞추지 못하고 샘이라도 샘이 약한 타이밍에 제거하는 것이 프로도를 제거하는 좋은 길이 된다.

2.프로도는 옆으로 도망가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프로도로 의심되는 캐릭터를 공격하기 전에는 도망갈 구석을 먼저 막아놓고 공격하는 곳이 좋다. 산맥에서는 옆으로 도망갈 수 없으므로 산맥을 넘어 오는 순간을 노리거나 모르도르로 가까워지는 포인트를 노려야 한다. 그때는 옆으로 도망갈 곳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3. 원정대 캐릭터들이 짜증나는 이유는 불리하면 도망가고, 더 불리하면 같이 자살하고, 유리하면 내 캐릭터를 제거하기 때문에 손해 보는 장사를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프로도는 적어도 `동반자살`을 할 수가 없다. `보로미르`는 동반자살 캐릭터이고, `고귀한 희생` 또한 동반 자살 전투 효과 카드, `마법`카드 쓰면 고귀한 희생을 한번 더 쓸 수 있으며 전투력 수치가 같아도 동반 자살. 아무튼 프로도는 이 동반자살을 하는 순간 패배하게 되니 원정대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를 못쓰게 됨에 유의한다.

4. 특수 카드 중에 한 지역의 캐릭터를 모두 밝히게 하는 카드도 있다.

5. 마술사왕의 옆으로 공격하는 능력은 모르도르 최후의 방어자로서 쓸모가 있다.

6. 나즈굴이나 검은말은 거의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에 프로도를 제거하는 데 쓸모가 있어보이지만 프로도는 옆으로 도망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쓸모가 없다. 프로도가 도저히 도망갈 수 없는 지역에 있을 때 쓸모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 옆 자리에 인원이 다 차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랄지 ) 다만 나즈굴은 프로도를 궁지로 몰아넣는데 더욱 쓸모가 있을 수 있으니 후반까지 아끼도록 할 것

3. 기만전술, 역이용, 헐리웃 액션의 중요성

상대와 전투력으로 붙어 내가 패배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 ( 상대가 가진 최대 숫자는 5이고 나는 4이라면 ) 아에 전투력 카드 1을 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맞추어 상대방은 핸드 카드 중에서 전투력 높은 숫자를 되도록이면 아껴놓기 위해서 당신이 1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전투력 카드 2 정도만 낼 수도 있습니다. 그것에 반해서 당신이 전투력 3짜리를 당신이 내게 된다면 당신이 승리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심리전은 복잡하게 얽히는데, 최대한 자신의 카드 중에서 높은 숫자는 프로도를 만났을 경우를 대비해서 아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게임은 익숙해지면 익숙해질 수록 가위바위보 게임에 근접하게 되는데, 내가 극단적으로 불리하지 않는 이상 ( 오르크가 김리를 만났달지;; 마술사왕이 메리를 만났달지 ) 무슨 카드를 내느냐에 따라서 내가 이길 수도 있고 상대가 이길 수도 있는, 그리고 비길수도 있는(=함께 제거됨) 가위바위보의 양상을 띕니다. ( 전에 제가 언급했던 `러브레터`의 가위바위보 양상과는 전혀 다릅니다. )

물론 상대방이 어떤 선택을 할지 예측하는 것, 그리고 그 예측에 따라 상대방이 자신의 선택을 바꿀 가능성, 그 가능성을 역이용하는 것등은 순전히 심리적인 전술에 따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상대방의 심리를 읽는 게임입니다. 상대가 " 아 ~ 프로도 죽으면 안되는데~ " 하면서 특정 말을 언급하는 듯한, 이미 프로도 밝혀진 것이나 다름 없다고 포기하는 제스쳐를 취했다고 절대 속지 마세요.

이는 할리우드 액션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우리 아내는 그런 액션을 합니다 -_-;; 그런 액션에 속에 그 캐릭터에 몰빵했는데, 아니었고 결국 게임을 졌던 적이 있습니다. 즉, 아내는 이 게임이 요구하는 기만전술을 충실히 이행한 것입니다 ㄷㄷㄷㄷ 그래서 이 게임을 기만전술과 심리전술이 필요한 게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역으로, 당신도 그런 식으로 슬쩍 정보를 흘리거나, 얼굴 표정에 변화를 주거나, 낭패한 표정을 짓거나 하는 식으로 상대방을 속일 수 있습니다.

처음엔 힘들 겠지만, 한번 해보세요. 그것은 이 게임을 훨씬 재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왜냐구요? 상대방이 속아 넘어가는 건 참으로 재밌기 때문이죠. 속아 넘어갈까 말까? 하는 두근거림부터, 넘어간 다음에 역습을 하는 통쾌함 ㄷㄷㄷㄷ 현실에서는 이러면 안되지만, 서로간에 믿음이 굳건한 우리 부부는 게임 속에서 이런 식으로 `안전하게` 서로를 속이는 즐거움을 누립니다. 아무튼 저는 아내가 게임하면서 죽겠다며 우는 소리를 잘 믿지 않습니다. 헐리웃 액션인 줄 뻔히 알기 때문인데, 그래도 깜빡 속아 넘어갈 때가 있습니다 ㄷㄷㄷ 얄미워요 ㄷㄷㄷㄷㄷㄷ

리플이나, 다른 글로 더 좋은 전술이 많이 소개되길 기대하면서 글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