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9 - 밴쿠버나이츠 (맨하탄프로젝트/우봉고3D/카후나/타케노코/마라케시)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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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31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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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핵개발 게임 맨하탄 프로젝트 입니다. 테마 때문인지 시스템 때문인지 호불호가 꽤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몇가지 특징적인 부분들이 기억에 남네요.

1. 남이 일꾼을 회수한 사이에 그 사람 건물 차지해서 사용하기

2. 폭격을 이용하여 상대방 건물에 타격주기

3. 신문을 닮았던 재미난 룰북

4. 두툼한 일꾼 콤포넌트

물론 몇가지 아쉬웠던 점도 있었는데

1. 무슨 액션을 하든 결국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 - 핵개발 뿐. 다른 방법으로 점수를 획득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평화회담 같은거라던가?)

2. 특정 상황에서 이 액션을 할 수 있는건지 없는건지 룰북에서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었어요 (제가 못찾은걸지도).

3. 지나치게 많은듯한 일꾼의 수 + 일용직의 수까지...

전반적으로 재밌다~ 라는 느낌은 듭니다. 하지만 몇차례 더 해보고 제대로 된 감상을 써보고 싶네요. 확장을 끼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남자라면 필수코스에 속하는 우봉고 3D죠. 많은 사람들이 "넌 이거 많이 해서 잘하겠다" 고 말씀하시지만.. 이것만큼 해도해도 실력이 안느는 게임도 없습니다.

다들 왜 안풀리지? -> 블럭 딴거 가져왔나? -> 맞는데? -> 왜 안풀리지? -> 답이 없는거 아냐? -> 왜 안풀리지? -> 블럭 딴거... 무한루프에 빠진건 당연 ㅋㅋㅋ

상당한 무게 & 비용으로 부담을 확!! 주는 게임이지만... 우봉고 3D 처럼 꾸준하게 재밌게 할 수 있는 퍼즐게임도 몇 안되는것 같아요.

그런데 권장 연령이 10+인건... 아이들을 너무 과대(?) 평가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20대 중후반 사람들도 끙끙대며 간신히 푸는데...;;;

아... 이 게임 때문에 우봉고 2D가 계륵이 된건 슬프네요.

한동안 구하기 정말 힘들었다가 최근에 구하게 된 카후나 입니다. 바벨과 더불어 커플 브레이커 / 프렌드쉽 브레이커로 유명하죠.

개인적으로 바벨보다는 카후나가 좀 더 긴장감 높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둘 다 뚜샤뚜샤!!! 하고 상대방 진영을 박살내지만... 바벨보다는 카후나가 더 열받게 만드는 그런게 있어요. 한번 털린 섬을 복구하기 힘들어서 그런걸까요?

게임 볼륨/가격에 비해 깊이 & 재미 & 긴장감까지 두루두루 갖추고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코스모스 하면 떠오르는 게임 중 탑 3에 꼭 들어갈 것 같아요.

다음 게임은 타케노코.

예~전에 한번 해보고 그 이후로 못해보다가 오랜만에 했는데, 그때보다 훨씬 즐겁게 했습니다.

상대방이 대나무 키우기가 미션인것 같다... 하면 팬더로 와구와구 먹어치우고, 자꾸 특정 대나무에 신경을 쓰는것 같다~ 싶으면 일부러 목표치보다 높게 키워버려서 방해하고... 게임 내내 "도저히 패밀리 게임이 아닌데?" 하며 서로 빵빵 터져가며 했습니다.

이 게임을 언급하면 반드시 나오는 이야이가 있죠. 바로 밸런스 문제인데요. 팬더 미션이 난이도에 비해 점수 받기가 쉽다고 하는데... 이번 게임에선 모두가 대나무 키우기에 집중해서 그런지 팬더 미션을 해결하는 속도보다 대나무 키우기 미션을 해결하는게 득점/속도면에서 훨씬 뛰어났어요. 다들 "팬더가 별로 힘을 못쓰는데?" 하는 분위기였고... 실제로 승부처가 된 것도 대나무 미션들이었지요. 밸런스 문제는 여러번 해보면 체감하게 될까요? 뭐, 가족게임에 완벽한 밸런스 / 전략을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래도 아주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한국에 가져가기로 결정.

마지막 게임은 마라케시. 신기하게도 오늘은 어려운 게임 -> 쉬운게임 순으로 돌아갔네요.

우리 친근한 이웃 아쌈 아저씨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양탄자를 깔아가는 게임이지요. 다른 플레이어의 양탄자를 밟으면 해당 양탄자의 면적만큼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게임이 종료되면 소유한 돈 + 보드에 보이는 내 양탄자의 면적을 합산하여 승부를 가리는데... 웬일로 함정이란 함정은 모조리 피하며 기적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흐흐.

원래 규칙은 아쌈의 방향을 정하고 주사위를 굴리는 것인데... 주사위를 굴리고 움직인 다음에 "다른 플레이어"를 위해 방향을 바꾸고 종료하는 공식 변형 규칙버전이 있어요.전에 추천받은 적도 있고해서 이 버전으로 해봤습니다만... 게임 자체가 너무 공격적으로 바뀌더군요. 이러다보니 자꾸 가는데만 가게 되고... 양탄자가 구석에만 쌓이게 되더라구요. 음... 마라케시의 매력은 보드에 가득가득 깔려있는 아름다운 양탄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냥 공식 룰로 해야겠어요.

아참, 룰북에 한국어가 기본 탑재 되어있는 정~말 몇 안되는 게임 중에 하나입니다. 발견하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 게임도 한국에 가져갈 후보 중에 하나이지요. 남녀노소 모두가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게임!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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