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페스타] 뒤늦은 후기(게임 위주)
벌써 11월 중순을 달리고 있는 지금.
올해 남아있는 보드게임 행사들도 하나둘 줄어만 가네요..ㅠㅠ
이번에는 일산으로 발걸음했는데, 토요일 당일 날씨(오전)은 생각보다 너무 좋고,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근처 무수히 많은 강아지들의 꼬리 살랑을 보며 기분좋은 나들이~
현장에서 체험했던 게임들과, 구매 후 플레이했던 게임들 중점으로 서술해 보겠습니다!
그전에 현장 모습 살짝~
보드피아 부스가 많은 것 같은 건 안비밀
살까말까 엄청 고민했었던 기묘한이야기..
원작 팬으로써 진짜 고민이 되었네요..
전시할 공간만 있었다면.. 아크릴로 포스터와 함께 진열해놓고 싶은 ㅠㅠ
[서퍼사우로스 맥스]
이번 페스타의 목적이었던 게임!
계속 서퍼사우로스..서핑사우로스..사우루스.. 헷갈맀는데..
여튼!
쨍-한 공룡들 일러스트 보는 맛이 또 있답니다.
게임 자체는 매우 단순합니다.
각자 3장이 되도록 한장씩 내고, 가장 높은 4장의 조합(족보)을 따지는 것.
어찌보면 그저그런 필러게임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 근본적인 이유중 하나가 바로
'뭐를 내도 상관없어' 입니다.
흔히 다른 게임을 하다보면, 규칙이 있기 마련이고,
그 규칙에 따라 뭐는 되고, 뭐는 안돼.. 를 설명해줘도
보린이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간단한 보드게임이라는 달무티, 스컬킹만 하더라도,
각 행동에서 되는 것이 있고, 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어떤 카드를 내도 상관이없어' 라는 것이 참 좋습니다.
처음 부터 모르더라도, 자꾸 카드를 내면서 흐름을 읽게 되고,
몇판 뒤 자연스럽게 '아 이래야 이길 수 있는 거구나'를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이거 안돼 저거 안돼'보단, 직접 경험하며 즐기는 것이 이게임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체험 진행을 도와주시던 아스모디코리아 직원분의 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흐름을 탈지,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낼지 고민하는 게임입니다.'
이래서 서퍼(흐름을 타는) 였구나..(근데 공룡은 왜ㅋㅋㅋㅋ)
여튼!
자기 혼자 흐름을 이끌더라도, 한장이 부족하기에, 흐름에 탑승자가 필요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흐름에 몸을 맡겨 승리를 손에 쥐는 그런 게임입니다.
그렇다고 킹갓겜! 이냐.
물론 수준은 야채주식~ 정도의 포지션이지만,
보린이의 입문, 혹은 가볍게 즐기고 분위기를 띄우는 것에 아주 한성 맞춤인 게임입니다.
가격도 착하고..
유일한 단점이라면, 참조표가 쓸데없이 크고, 카드 크기가 좀 애매하다?
이거 빼고는 다 좋은 게임입니다.
3~4인을 제일 추천드립니다.
[브레이킹 더 큐브]
이번 게임올로지(PLAYTE)의 깜짝 신작으로 나온 브레이킹 더 큐브!
저번 오라파 마인에 이어, 디덕션 게임에 집중하는 듯한 행보입니다.
솔직히 오라파 마인을 꽤나 맘에 들어했던 입장으로써, 또다시 디덕션이 나온다니까, 걱정만 기대반이었습니다.
비슷한맛이면, 포지션이 너무 겹치지 않을까?
하지만, 예상보다 참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예상대로 3가지 모양의 큐브를 배치하고, 각 방향에서 바라보는 색상을 말해주어
어떤 모양일지 맞추는 게임입니다.
큰 틀을 오라파 마인과 같습니다....만!
좀 더 직관적이고, 플레이 시간도 더 빠르다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3X3의 배치, 최대 3층 까지 밖에 쌓지 못하기 때문에, 비교적 컴팩트하고,
오라파 마인의 경우, 질문을 받았을때 대답하는 사람도, 각 반사에 대해 고려를 해야해 플레이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지거나,
에러플 확률이 약간 더 높았습니다.
반면, 브더큐의 경우 3D 직관적이기 때문에, 디덕션 입문에 훨씬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저 판의 뒷면을 4X4로 바꾸어 난이도를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설명서가 조금 더 친절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서도,
커플게임으로써, 혹은 아이들과 함께 등등. 참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교구로도 좋고, 카페가서 커피한잔하면서 여유롭고 가볍게 즐기기에 참 좋은 것 같았습니다.
이보다 조금 더 깊고 난이도를 높이고 싶다! 할때가 오라파마인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둘다 하렵니다..
[포레스트 셔플]
이 게임의 첫인상은 '어 좀 비싼가?'였습니다.
구성물도 컴포하나없는 카드와 판 뿐.. 애매한 가격이다 싶었지만,
막상 여러 종류의 카드를 보고 직접 플레이해보니, 매력이 참 깊은 게임입니다.
이 게임과 비슷한 맛을 골라보자면, '카드로 하는 윙스팬' 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윙스팬도 카드로 하는데?' 라고 하실 수 있지만,
이카드는 서식지(나무)와 자원도 카드로 처리하기 때문에, 정말 '카드로만'하는 윙스팬 느낌이 납니다.
각 카드 고유의 효과를 통해 콤보를 터트리는 맛도 있고,
공터 라는 공동의 선택지는 단순히 카드를 고를 수 있는 공간일 뿐 아니라,
상대의 전략을 방해할 수도 있고, 공터의 카드를 점수화시키는(자신의 동굴로 보내는) 카드를 통해,
윙스팬 보다 더 나은 인터랙션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 이쁘지 않습니까..
사진을 좀 구리게 찍어서 그렇지, 갈색 테이블위에 펼쳐두면
초록초록한게 플레이 후 만족감이 아주 좋답니다.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카드로 처리하기 때문에 공간을 좀 차지하기도 합니다.
혹은 깜빡하고 효과발동을 잊을 수도 있구요. 어떤분은 '그럼 윙스팬 하면되는거 아니야?'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이 게임만의 매력은 참 확실합니다.
반대로 카드로만 구성되어 있기에, 공터판을 빼놓으면 카드로만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잇으며,
매번 달라지는 수많은 조합과 테크에 리플레이성도 뛰어나답니다.
게임의 종료조건도 '겨울이 온다' 카드가 3장 나올때 즉시 종료가 되기 때문에,
노심초사하며, 나만의 숲을 가꾸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확장까지도 나왔다던데..
하루빨리 아코가 확장고 가져와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5인까지도 플레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2~3인을 더 추천드립니다.
어우 쓰면서도 다시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멤돕니다..
다음에는 나비빌드를 가볼까.. 싶네요..
[겟 빗!]
이전에 살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엔 사지 않고 패스했던 게임이었습니다.
마침 이번에 체험을 해볼 수 있었기에, 호다닥 즐겨봤는데
딱 '예상대로'의 게임이었습니다.
구룡투를 해보신분들이라면 어쩌면 친숙할 수도 있는 흐름.
눈치싸움과, 현재 공개된 카드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4명이서 하기좋은 파티게임이고,
무엇보다 컴포의 팔다리가 분리(?) 되기 때문에, 아이들도 참 좋아할 게임 입니다.
저도 재밌게는 즐겼지만, 아쉽게도 함께하지는 못할 것이라 느꼈습니다.
[나나]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을 듯한 이름의 그 게임!
나나도 이번 체험에서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분명 어딘가에서 해보았던 카드 뒤집기에, 컴팩트함과 눈치싸움을 살짝 가미한
아기자기한 게임이었습니다.
나쁘진 않지만, 제 기준으로는 서퍼사우로스가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살곰살곰 북극곰]
이전에도 추천드렸던 게임이었는데,
이번에 동행한 보린이 분께서 유일하게 구매한 게임이었습니다.
그냥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분명 도움이 될만한 그런 게임입니다.
5분안에 끝내는 추상전략!
절대 깊진 않지만, 오히려 그 가벼움만의 불량식품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여행용으로도, 그냥 비상용(?)으로도 참 괜찮은 게임입니다.
자세한 후기는 이전글 어딘가에..!
이외에도..
스페이스 X 알까기..헥서스 라는 게임도 해보았는데,
어린이나 하는 게임 치고는, 꽤나 괜찮았습니다.
자녀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강추해드리고 싶네요.
아이들과 놀아주는 용에 그치지 않고, 함께할때 충분히 재미있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또 개인 작가 부스도 구경했었는데, 다들 너무 멋지다고 밖에 생각이 안들었네요 ㅎㅎ
모든분들의 열정과 도전에도 진심의 응원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여튼!
기대했던 서퍼사우로스를 사고
기대를 넘는 브레이킹 큐브도 만나고
기대 안했던 포레스트셔플의 매력에 반한
그런 페스타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게임이 기억에 남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