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랜드 후기.
안녕하세요. 하자하니 입니다.
11월 6일 스위트 랜드 체험을 신청하고 게임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게임을 소개하고 제가 느낀 이 게임의 특징과 장단점을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스위트 랜드 메인 보드>
무슨 게임인가?
스위트랜드는 일꾼놓기 기반의 유로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액션 포인트이자 액션의 장소로 받게 되고 카드를 액션 포인트로 활용하여 일꾼 놓기를 진행하거나 카드에 그려진 비용을 지불하고 카드의 액션을 진행하게 됩니다.
<개인 지역판>
게임은 크게 네 가지 파트로 나눠져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는 다른 파트들의 기반인 지역 확장 및 개척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적절한 자원을 지불하고 행동으로 땅을 개간할 수 있습니다. 여러 과정을 통해 자신의 영토를 가꾸게 됩니다. 땅을 놓는 행동, 주변에 다리를 놓아 놓은 땅들을 활성화하는 행동, 활성화된 땅에 건물을 건설하는 행동, 건물이 놓여있는 공간에 토끼를 배치하는 행동입니다. 땅을 활성화하고 해당 건물을 건설하는 행동을 할 때 플레이어의 자원 생산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건물들을 조합하여 도시를 건설하고 도시는 도시 점수를 확보하게 돼 나중에 점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테라 미스티카, 가이아 프로젝트가 생각나는 지점입니다. 하지만 영향력 다툼이 없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 생산량 증대, 추후 언급하겠지만 건물과 토끼의 존재로 인해 점수의 토대가 되는 행동 파트가 됩니다.
<우유 트랙>
두 번째 파트는 우유 트랙 전진 파트입니다. 우유 트랙에 마차가 전진하고 나중에는 기차가 해금되어 마차 뒤를 기차가 따라오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트랙을 전진하면서 여러 보너스를 받으며 턴당 생산하는 우유 점수가 늘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유 트랙은 러시안 레일로드, 혹은 저먼 레일로드가 생각나게 합니다. 우유 트랙을 전진하기 위해서는 우유 공장을 지역 건물로 지어야 합니다.
<점수 트랙>
세 번째 파트는 점수 트랙 전진 파트입니다. 이 게임의 큰 특징은 자신이 하는 행동들의 점수 가치를 자신이 투자하여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것이 점수 트랙 전진 파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땅을 많이 넓혔다 하면 땅과 관련된 점수 트랙을 투자하여 그것에 대한 점수를 높일 수 있고 우유 트랙을 많이 전진시켰다 하면 우유 트랙과 관련된 점수 트랙에 투자하여 해당 점수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토끼를 많이 배치하였으면 토끼당 점수를 높이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이 집중할 영역을 고르거나 집중해온 영역을 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드 플레이>
네 번째 파트는 카드 플레이 파트입니다. 카드는 돈이라는 자원을 이용하여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요소인데 카드를 활용하여 앞서 말한 세 가지 파트의 활동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카드는 각각 자신의 태그를 가지고 있으면 태그들이 누적되면 강해지거나 할인되는 카드들로 구성되어 태그 간의 시너지를 중시하는 테라포밍마스가 생각나는 파트입니다. 또한 카드 사용할 때 추가적인 자원을 지불하여 자동화라는 액션을 할 수 있으면 자동화 활성화되면 강화한 액션들이 발동하게 됩니다. 또한 라운드 종료 시 점수를 주는 카드들도 있어 이러한 파트들도 플레이어는 활용해야합니다.
여긴 뷔페인가?
앞서 말한 게임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은 여러가지 요소가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점수 트랙을 원하는 것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은 여러 파트 중에 자신이 적당히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기존의 여러 게임들이 모든 요소를 다 즐기도록 게임의 구성 요소간의 연계를 면밀히 하거나 해당 요소로 낼 수 있는 점수의 한계를 두는 형식을 가지는데 이 게임은 오히려 여러 플레이 방식 중에 자신이 몇 가지를 고르고 이를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형식으로 게임을 구성하였습니다. 마치 뷔페에서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한 가득 쌓아 놓고 그것만 돌려 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임을 하고 나서는 다른 조합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레이 패턴을 결정하는 것은 캐릭터의 능력이 주요하게 작용하며 이 캐릭터 능력에 따라 자신이 할 것을 어느정도 정해준 것도 저에게는 어느 정도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자신이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게임에서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 큰 장벽이 되는데 캐릭터 능력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플레이하게 된다면 어느정도 자신이 할 것이 정해지게 됩니다. 각 파트 마다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다는 점도 큰 특징이 됩니다. 강제적 연계가 아니라 약간의 도움만 받을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복잡성이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요소 간의 낮은 연계성, 어느정도 잡아준 플레이 방향이 이 게임의 복잡성을 낮췄다면 자원의 유동성과 카드 액션의 추가는 이 게임의 복잡성을 높이는 요소가 되었고 이 게임을 많은 사람들이 벽 게임이라고 말하게 되는 요소라고 봅니다. 많은 다른 게임의 경우 자원은 비가역성을 가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테라 미스티카에서 성직자는 일꾼 1개로 바꿀 수 있고 일꾼은 1원으로 바꿀 수 있지만 일꾼은 몇 개를 내던 성직자로 바꿀 수 없고 돈도 일꾼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프리액션으로 자원의 하위 개념인 돈으로 자원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는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가 생각나는 부분입니다. 즉 물물교환의 세계가 아니 화폐의 세계에서 게임이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자원의 유연성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선택의 다양성을 누릴 수 있게 되고 깊은 숙고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돈과 자원과 액션포인트를 계산하고 계산해서 왕도에 도달하는 게임인 것이죠. 그래서 여러가지 길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테이블을 보고 계산하고 계산하게 됩니다. 이 게임의 매력(?)이죠.
빡빡한 액션, 풍족한 자원.
대략 2~3 라운드가 되면 자원의 생산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어서 자원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카드의 획득은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액션 포인트는 부족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는 자원의 유연성을 주는 대신 복잡성을 너무 늘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만든 장치인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자원 효율은 떨어지지만 액션의 효율이 높은 행동들을 고르게 되고 그럼에도 내는 자원으로 인해 엔진이 폭발하는 그런 모습이 그려지게 됩니다.
게임의 재미
제가 생각하는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선택의 다양성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게임의 특징으로 인해 라운드 동안 자신이 할 목표를 정해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자원을 알맞게 바꿔가며 경로를 찾는 것 그 자체에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몇 번을 암산하고 더 큰 목표를 둘 수 있을까 계획을 이러 저리 바꾸는 과정, 다른 사람에 의해 액션 포인트가 바꿔서 계획을 수정하고 이를 고려하는 행동까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자원도 어느 시점에서는 적당히 풍족해서 다양한 루트를 생각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족하다고 느낀 점.
게임성에서 부족하다고 느낀 점은 우선 결국 게임이 일원화되지 않으려면 제가 말한 각 파트 간의 밸런싱이 중요할텐데 그 점에서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모든 것이 영토 확장 개간을 기반으로 게임이 굴러가는데 그것이 덜 필요한 파트(ex. 우유 트랙)이 강한 감이 없지 않나 싶고 카드의 밸런싱도 아직 미흡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캐릭터가 플레이어가 가고자 하는 파트를 결정하는데 그 캐릭터의 밸런싱이 잘 되어 있는지는 솔직히 한 판만 한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카드를 다이아를 지불하고 최대 3장까지 장착하는 자동화는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 실상 없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카드를 돈을 내서 깔고 그 타이밍에 맞게 다이아를 내서 자동화시키고 자동화는 여러가지 요소를 해야지 최대 3번만 사용할 수 있어서 다이아를 지불하는 것 대비하여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다이아는 유일하게 자유롭게 교환이 되지 않는 물품으로 그것의 사용처가 애매하다고 느껴서 첫 번째 자동화 쪽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건물을 올리는 최종 혜택은 중요하지만 그것을 올리기 위한 중간다리 항목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시 개념이 떨어져 있다는 점이 건물을 더 약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컴포나 게임보드 배치 등등은 아쉬운 점이 많으나 점차 개선하다고 하시니 딱히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아쉬운 자동화 파트>
마치며.
최근 보드게임을 하면서 보드게임을 만들었으면 한 판에 모든 요소를 다 즐겨봐라는 작가의 고집을 느낄 때가 있고 최근에는 많은 작가들이 그런 게임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코스요리가 아닌 플레이어가 원하는대로 즐길 수 있는 뷔페 같은 게임이 나와 신선하면서 즐거웠습니다. 많은 부분이 개선된다면 훌륭한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