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이 한글판으로 나오면 산다! (3편)
안녕하세요. 조이헌터입니다.
즐거움에 굶주리신 분들은 저와 함께 사냥을 떠나보시죠~!
이 게임이 한글판으로 나오면 산다! (3편 입니다.)
예전에도 이런 글을 두 개 썼는데 한글판이 나온다고 실제로 다 사는건 아니더군요. ㅎㅎ 발뺌 실력이 장난 아니죠.
어찌됐건 제가 또 눈독 들이고 있는 게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OCEANS 오션스
얼마전 임페리얼 세틀러의 신작인 ‘Empires of the North’ 라는 스텐드 얼론 확장이 한글판으로 나온다는 소식이 발표되었죠. 그래서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볼루션’과 ‘에볼루션: 기후’를 잇는 신작으로 스텐드 얼론 확장이 나옵니다. 2020년 예정이고 젠콘에서 데모버전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에볼루션은 동물로써 살아남는 생존 경쟁을 해야 하는 게임인데요. 이번에는 바닷속에 판을 깔았습니다. 여기서도 육식(?)과 초식(?) 생물들의 치열한 삶이 펼쳐지겠지요.
임페리얼 세틀러처럼 에볼루션 본판은 이미 많이 구매 하셨을 테고… 시기가 좀 지났으니 새로 나오는 이 친구로 똵! 나와주면 참 좋겠습니다.
On Tour 온 투어
롤 앤 라이트 게임으로 아메리카 전역을 돌며 콘서트를 하는 테마의 게임입니다. 물론 게임 하는 내내 내가 콘서트 하는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을 테지만요.
주사위를 굴려서 이번 라운드에 펼쳐진 지역에 숫자를 쓰고 나중에 오름차순 한 붓 그리기로 연결하여 점수를 받습니다.
소위 말하는 “간단하면서도 적당한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딱 그런 친구입니다. 아참, 그런데 ‘간단하다’와 ‘적당하다’의 기준은 어디에 나와있는 거죠?
롤 앤 라이트 게임이 꽤나 많이 나왔지만 ‘번잡하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은’ 경쟁력 있는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
Formula D 포뮬러 디
보드게임으로 만들기 가장 어려운 장르 중 하나가 바로 모터레이싱이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하면 보드게임으로는 그 속도감을 연출하기가 매우 어렵거든요. 저는 어려서부터 레이싱에 관심이 많았었고 PC로 처음 즐겼던 게임도 F1 레이싱 게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넷플X스에 올라온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또 다시 관심에 불이 붙었죠. 보드게임으로도 레이싱 게임이 여럿 있고 또 Rallyman이라는 신작도 나올 예정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레이싱 게임의 투탑은 바로 알까기 방식의 ‘피치카’와 롤앤무브 방식의 ‘포뮬러 디’입니다.
플레이 템포와 속도감은 피치카가 더 좋지만 포뮬러 디에는 기어변속과 주사위를 굴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다른 방식이긴 하지만) 속도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커니즘에 푸쉬유어럭이 포함되어 있어서 운빨망겜이라 여겨질 수도 있습죠.
나온 지 10년도 더 된 게임이지만 아직까지 이에 견줄만한 게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레이싱 트렉 확장도 무한이다 싶을 정도로 많으며 인원도 2~10인까지 커버가 가능합니다. ('가능' 합니다.)
현재 기어를 유지할 것인가 낮춰서 안전감 있게 코너를 돌 것인가.. 아니면 아에 기어를 올려 코너까지 더 빠르게 접근해서 무리하게 브레이크(기단 두 단계 낮추기)를 밟아 볼 텐가.. 각 기어마다 굴리는 주사위 면의 수가 다릅니다. 4면체, 6면체, 12면체, ….등 30면체까지 있지요. 30면체를 굴리면 속도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굴리는 순간 당신의 레이씽 카는 씽~하고 트렉을 이탈하여 보드 밖으로 날아가 버릴 거에요. (에이씽 -_-)
F1레이싱이 가장 빠른 모터스포츠이기는 하지만 몇 년 전에는 포뮬러 E라는 경기도 생겼습니다. 바로 전기차 레이싱인데요. 생김새는 완죤 사이버포뮬러처럼 생겨서 부르릉이 아닌 윙~(전기차소리) 하며 경기를 펼칩니다. 출력 제한이 있다가도 부스터 모드에는 출력을 올리기도 하는 등 게임적인 요소도 가미한 새로운 모터스포츠이죠.
(미니카 아님)
놀라운 건 내년 5월경 이 경기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입니다. 시끄럽지 않고 매연도 발생 시키지 않기에 도심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때에 맞춰 포뮬러 디가 한글화 되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The Lost Expedition 더 로스트 엑스퍼디션
레이싱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사실 저는 동물 테마도 좋아하고 그 무엇보다 정글 테마를 사랑합니다. 이 게임은 취향저격 게임이에요. 플레이 방식도 독특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협력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을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를 몇 장씩 내리게 되고 그 카드들이 이번에 탐사해야 하는 정글을 이룹니다. 사실 좋은 카드가 별로 없어요. 나쁜 카드 아니면 최악의 카드들을 들고서 이번에는 어떤 카드를 내리면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하는 희망 섞인 고민을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고민해서 내린 카드들이 펼쳐지고 나면 출구 없는 고통 속에서 하나 둘 죽어나가게 되지요.
우리 중에 마피아가 섞여 있는 게 아닌가 싶겠지만 마피아는 없는 게임이며 그렇게 모두는 정글에 잠들게 됩니다.
딱 적당한 난이도의 게임으로 카드가 펼쳐진 후에도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있는 점이 좋습니다. 마치 주사위를 굴리고 나서 선택사항이 주어지는 주사위 게임 같은 것이죠. 카드를 내리기 전에는 대화금지, 내리고 나서는 회의를 하게 되는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본판은 2017년에 확장은 2018년에 하나 나왔는데 모듈형 확장으로 4가지 요소가 추가되었답니다. 함께 한글로 나와주면 참 고맙겠네요. ^^
Lovecraft Letter 러브크레프트 레터
러브레터는 기본판도 판본 별로 카드의 구성이 다른 경우가 있더군요. 스핀오프로 나온 다양한 게임들에서는 몇몇 요소가 추가되기도 하는데 그 중에 크툴루 세계관을 가진 러브크레프트 레터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크툴루이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점점 광기로 미쳐가고 얼마나 재미있겠습니까? 럽레터 시리즈 중에서 평가가 가장 좋은 것 같은데… 한글판 소식이 없다는 게 의외네요. 한글판이 나와만 준다면 제가 직접 사랑의 편지를 전달해주겠습니다.
(2평 링크)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9399&tb=board_community&id=
1편을 쓸 때만 해도 이 게임들이 나와주면 좋겠지만 나올 일은 없을거야.. 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3편을 쓰면서는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게임들을 한번 이라도 더 언급하면 퍼블리셔에서 좀 더 고려해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한글판이 너무 많이 나와서 더이상 이런 글을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냥 저의 추가적인 희망사항이었어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