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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줘 캡틴〉 후기

751 조회

2024.10.23 01:59

작가진은 전부터 다작하신 두 분이네요, 서로 다른 스타일로.

Paolo Mori님: 리버탈리아, 블리츠크리그 등

Remo Conzadori님: Amul, 3 Ring Circus 등

최근 플레이 등록 많은 인기 게임 12위네요.

저는 라마님이 호평하셔서 최근 게임 중 특히 관심이 갔습니다.

영문 명은 'Captain Flip'인데

국문 명 '뒤집어줘 캡틴'은 입에 좀 안 붙습니다.

'선원 구함('원'이나 '함'의 동그라미를 도는 화살표로 표시)'이나
'뒤집기 크루'

가 어땠을까 싶습니다.

〈뒤집어줘 캡틴〉은 Push your luck 게임입니다.

동전이 승점 지표입니다. 동전을 내서 뭘 사는 건 아닙니다.

〈잇 해픈즈〉의 보드처럼 생긴 개인 보드가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내용은 완전 다릅니다.

〈잇 해픈즈〉 리뷰

돌아가면서 차례를 가집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기본적으로 타일 뽑기 1회를 합니다.

타일은 양면입니다.

주머니에서 타일 하나를 뽑아서 보고, 뒤집을지 말지 선택하고, 개인 보드의 열(세로줄)을 하나 골라 그 맨 밑 빈 칸에 놓습니다.

타일의 효과와, 열 완성 보너스가 있습니다(그 열을 다 채운 순간 즉시 처리).

누군가가 5개 열 중 4개 열을 모두 채우면, 그 라운드가 마지막 라운드가 됩니다.

(모두가 같은 턴 수를 가집니다.)

차례에 하나 뽑아서 배치하니까, 그럼 4개 열을 먼저 완성하는 사람은

시작 플레이어일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또 뽑기’ 효과인 앵무새가 있어서

다른 플레이어일 수도 있습니다.

(자료: 지방보드게이머님)

게임 종료 때 자기 보드에 포수가 셋이 보이면 탈락합니다.

이런 포수가 주는 것이 5코인이니

'타일 하나에 5코인 얻으면 많은 거구나' 하고 가늠할 수 있습니다.

앵무새 말고는 다 흑자입니다.

항해사, 목수, 망루는 0코인일 수도 있지만요.

그러니까 앵무새로 남들보다 일찍 보드를 채우는 것은

남들이 코인을 더 벌 기회를 막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앵무새 자체는 적자지만 한 칸을 차지하기는 하기 때문에, '열 완성 보너스' 획득에 도움이 되기도 됩니다.

남들의 열 완성 보너스 획득을 방해하는 것도 되죠.

원숭이도 이 게임의 포인트인데요, 원숭이를 놓으면 인접한 칸에 먼저 놓여있던 타일 중 하나를 뒤집습니다.

이때 뒤집힌 타일도 방금 놓은 것처럼 효과가 발동됩니다. 그게 앵무새였다면 또 타일을 뽑고, 원숭이였다면 또 인접한 타일 하나를 뒤집습니다.

+. 이 게임은 영리한 디자인이라고 생각되는 점이 있습니다.

타일 하나 놓는 것에 input randomness와 output randomness를 둘 다 담았습니다.

그리고 뽑기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하는, '내 손을 저주해...' 이런 말이 있죠.

이 게임은 그 느낌을 잘 줬습니다.

안 뒤집을 수 있었는데, 진짜 자기 손으로 뒤집으니까요.

되게 '내 탓인 것 같은 느낌'이 크게 느껴집니다.

후반까지 포수 하나도 없다가(남이 포수 뽑으면 부러워하기만 하고)

막바지에 포수 뽑고,

뒤집었는데 포수 나오고,

원숭이 나와서 옆 뒤집었는데 그게 포수가 나오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카운팅을 하려면 할 수 있습니다.

¶ 앵무새-포수인 타일은 2개입니다. 다른 조합도 마찬가지로 골고루 2개씩 있습니다.

그러니까 앵무새-포수인 타일 2개를 봤다면, 다음에 앵무새를 뽑았을 때 그걸 뒤집을지 고민한다면, 포수가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고 안심하고 뒤집기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타일을 뒤집어 보는 건 아니고 오히려 안 뒤집어보는 타일이 더 많아서,

카운팅은 안 하게 됩니다.

-. 포지션이 애매한 것 같습니다.

선택의 재미가 있는 게임이기에는 타일을 내용이 단조롭고 운 영향이 커 통제감이 부족합니다.

와하하 하고 웃을 파티 게임이기에는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까'를 좀 길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뽑는 게 뭐가 나올지는 운이지만, 어떤 패턴을 만들어둘지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열 중 '맨 위 칸만 남겨놓고, 밑은 채운 열'을 하나 만들어둬야 망루 타일을 뽑았을 때 아깝지 않게 4코인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목수도 그 타일 놓는 자리의 가로 세로 배치를 고려하게 되고요.

앵무새, 포수는 뒤집으면 좋으니, 앵무새, 원숭이가 뽑히면 포수 인접한 자리에 놓을 수 있게 자리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포지션이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게임이 된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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