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을 사랑한다는 죄 - 갈릴레오 갈릴레이 게임 후기
2024 에센 슈필에서 공개된 여러 게임들 중 처음으로 즐기게 된 게임, 갈릴레오 갈릴레이입니다.
천문학자들이 모여 행성/혜성, 그리고 별자리들을 관측합니다. 얻은 지식들을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집필도 하면서 우주의 신비를 기록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이해를 위해 잠시 시대배경을 설명하면, 갈릴레오 갈릴레이 시대의 천문학은 지식과 세계관의 혁신을 촉발하는 중요한 과학 분야로서 매우 큰 의미를 가졌습니다. 당시에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지구중심설(천동설)이 널리 받아들여졌으나, 갈릴레오는 천체 관측을 통해 이와 다른 지동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였습니다.
특히, 망원경을 사용한 갈릴레오의 관측은 천문학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는 목성의 위성, 태양의 흑점, 금성의 위상 변화 등을 관찰하면서 기존의 우주관을 뒤흔들었으며, 이러한 발견들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지지하는 과학적 증거로 작용했습니다. 이는 우주를 바라보는 방식뿐만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는 근본적인 방법론의 변화—즉, 관찰과 실험을 통한 과학적 탐구 방법—을 촉진했습니다.
또한, 당시 천문학은 단순한 학문적 연구를 넘어서 종교적 및 철학적 논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갈릴레오의 연구 결과는 교회의 가르침에 도전하는 것으로 여겨져, 그가 종교재판에 서게 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이 때문에 천문학은 갈릴레오 시대에서 과학과 종교의 충돌을 상징하는 분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게임에 적절히 녹아내어, 플레이어들은 망원경의 각도를 바꿔가면 천체를 관찰하고 (론델 행동), 행성이나 별자리들을 관측할 때마다 심판관들의 의심을 사고 심문을 받게 됩니다. 그 심판관들을 설득하여 패널티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멋지게 관측한 천체에 대해 책을 집필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점수를 얻습니다.
(개인보드)
집필한 책, 발견한 혜성, 관측한 별자리, 심판관들의 의심 수치 (오른쪽일 수록 설득당하여 문제 삼지 않음)
(개인보드)
빨강, 노랑, 파랑 빛을 모아서 별을 관측합니다. 각각 주사위는 굴리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통해 주사위 값이 점점 올라갑니다. 주사위 값이 올라갈 수록 특정 파장을 관찰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표현합니다. 관찰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더 다양한 천체를 관측할 수 있습니다.
(공용보드)
보드에는 계속 6개의 관측 가능한 카드가 깔리고, 플레이어는 원한다면 주 물체 (행성 등) 또는 아래 있는 별자리 관측이 가능합니다. 비용으로 주사위 (관측한 빛 파장 조합)를 지불합니다.
게임 후기입니다.
> 리플레이성: 2.5 / 5 (3판 정도 예상합니다.)
> 체감 웨이트: 2.6 ~ 2.9 (입문 전략 바로 윗 단계 느낌의 전략)
> 일러스트 및 분위기: 4.5 / 5
> 테마와 매커니즘 상관관계 : 4 / 5
> 게임 본연의 재미: 4 / 5
> 플레이타임 : 3명 기준 90분
간만에 신작하는 느낌나는 신선한 게임이었습니다.
아주 새로운 매커니즘이 도입된 건 아니지만 (이제 새로운 매커니즘 발굴이 가능은 할까 싶기도 합니다.)
망원경 론델 행동 부분이 굉장히 재미있었고, 특히나 행동 하나하나가 자원 관리를 편하게 풀어내어 플레이어들이 자원 관리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게 해주는 즐거움을 줍니다.
또한, 플레이어의 비대칭 능력과 숙련 규칙을 제공하여 추가적인 재미를 줍니다. (아직 안해봄)
위에서도 적었지만, 천체를 관측할 때마다 심판관이 따라붙어 심문을 진행하여 설득을 하지 않는다면
큰 패널티를 주는 부분이 테마적으로 그리고 관련 매커니즘이 찰떡이라고 생각하며,
해당 요소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고민하는 점이 큰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