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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션뉴월드〉 소개 후기입니다(협찬).

1,332 조회

2024.10.15 16:39

안녕하십니까?

한 달 만에 게임 후기로 돌아왔네요.

에볼루션 시리즈

2010년,

Evolution: The Origin of Species(2010)라는 게임이 나왔습니다(이하 오리진).

작가는 Dmitry Knorre, Sergey Machin님입니다.

2014년, 작가진에 Dominic Crapuchettes님이 추가되고, 규칙이 바뀌어

Evolution(2014)이 나왔습니다.

거기에 기후 확장이 합쳐진 판으로 한국어판도 나왔죠.

당시 원래는 만두게임즈에서 에볼루션 본판만으로(기후 없는 판) 출시 예고를 했는데

소비자들의 ‘왜 안 기후요’ 하는 목소리에 ‘에볼루션+기후’로 낸 것으로 압니다.

좀 단순화된 Evolution: The Beginning(2016)도 나왔고요.

이후 또 좀 다른 규칙으로, Oceans(2020)가 나왔고,

Nature(2025)가 출시 예정입니다.

이번에 한국어판이 나오는 신작 ‘에볼루션 뉴 월드’는 오리진의 개정판입니다.

그런데 한국어판은 Evolution(2014)+Evolution: Climate(2016)인 에볼루션 기후만 나왔어서, 그 게임을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실 거라

차이점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게임은 제가 요청해서 한 카피 받았습니다.

협찬 리뷰를 때때로 하는데요.

협찬 리뷰 중에서도 출판사가 먼저 제안한 게 아니고 제가 요청했다는 것은

특별히 관심이 더 있었다는 것입니다.

Evolution(2014)이 제가 아주 훌륭하게 보는 게임이거든요.

규칙이 분명 다르지만, 좀 비슷한 점도 있어요.

게임들은 거의 30분 이하 가벼운 게임, 2시간짜리 무거운 게임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중간 무게, 중간 플탐 게임 포지션에는 제가 만날 추천하는 게임이 딱 2개 있는데 블러디인, Evolution(2014)입니다.

저는 어릴 적 RPG MAKER를 다루면서 게임을 만들며 게임에 대해, 재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재미는 생존에 관련된 것이라는 결론을 냈고,

그래서 게임 소재로 어떤 것들이 좋을지 생각해보았을 때

‘생태’도 좋은 소재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규칙 요약

총 6라운드.

게임 종료 때 많이 잘 살아남아있으면 고득점.

게임 준비:

. 인원수만큼 지역 카드 공개(지역 단계 때 하나씩 더 공개)

. 시작 손패 6장.

라운드~

. 발달 단계(모두 패스할 때까지 차례 돌아감)

. 지역 단계(지역 추가. 아이콘대로 일반먹이/은신처 토큰 올리기)

. 먹이 먹이기 단계(모두 패스할 때까지 차례 돌아감)

. 소멸 단계(배고픈 동물 제거. 최우즉 지역 제거. 카드 뽑기: 2장+자기 동물 수만큼.)

발달 단계 상세

차례에 행동 하나 하고 차례 넘기기 or 패스

. 아무 카드 뒷면으로 동물 추가

. 동물에 특성 추가

※ 특성 추가는 기본적으로 내 동물에. '해로운 특성'은 남 동물에. '정체된 진화'는 내 동물or남 동물에.

먹이 먹이기 단계 상세

차례에 행동 하나 하고 차례 넘기기 or 패스

※ 추가행동을 할 수 있는 특성이 있는 경우, 차례에 ‘기본행동 후 추가행동’ 또는 ‘추가행동 후 기본행동’ 또는 ‘기본행동’ 또는 ‘추가행동’ 하고 차례 넘기기 or 패스

. 지역에 접근해 일반먹이/은신처 가져오기(은신처를 가져온 동물은 공격 대상이 되지 않음)

. 공격(육식 능력 사용)

. 일부 특성에 의해 가능한 행동

※ 전멸 시 소멸 단계 때 손 패가 6장이 될 때까지 뽑기.

점수

. 동물당 3점

. 특성당 1점

. 특성의 추가 먹이 요구량만큼 점수

은신처는 그 라운드 공격을 안 받게 해주는 것입니다.

대신 순서가 중요해서, 은신처를 가져오느라 먹이를 안 가져오면 아사할 수 있으니 그 점을 고민해야 합니다.

(사진: KBS2TV 1박2일)

차이점 정리

※ 제가 이 글에서 쓰는 '유닛'이라는 표현은 정식 표현이 아닙니다.

편의상 제가 쓰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유닛(동물)/특성을 추가합니다.

양 끝에 화살표가 있는 ‘연계 특성’은 두 유닛 사이에 추가합니다.

특성 카드에는 한 특성(주 특성)만 설명이 쓰여있습니다.

하단에는 다음 6종 중 하나가 있고, 이 6종은 설명이 참조표, 안내서에 있는 단축 특성이라고 합니다.

야행성, 고체중, 수영은 비슷하게

‘이 특성을 공격하고 싶으면 공격하려는 쪽에서도 이 특성이 있어야 함’입니다.

Evolution(2014)의 '기어오르기 비슷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 중 접근에 그 특성이 요구되는 지역이 있습니다(동굴-야행성, 사바나-고체중, 호수-수영).

야행성은 비교적 단순하고, 고체중은 ‘+1 추가 먹이 요구’가 있습니다.

야행성/고체중 특성이 있는 육식 동물은, 야행성/고체중 특성이 없는 동물도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지만

수영은 수영 특성이 있는 동물끼리만 먹고 먹힐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위장술’은 ‘정밀한 시력’과 짝입니다.

뉴 월드/오리진은 Evolution(2014)에서보다 더 순서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성을 추가할 때 바로 보이니, 어느 동물이 어느 동물을 먹는 것이 가능한지 보입니다.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숨기려 턴을 끌려고(상대가 먼저 패스하면 이후에 내 진의를 얼마든지 보여도 되니)

꼭 붙이고 싶었던 건 아닌 특성도 붙일 수 있습니다.

뉴 월드/오리진에서는 유닛이 제거당하는 것이 Evolution(2014)에서보다 치명적입니다.

그 라운드 먹이를 먹어도 점수가 되지 않고,

한 번만 당해도 유닛 자체가 사라져 모든 특성이 날아갑니다(게다가 연계 특성까지)

Evolution(2014)은 육식 동물이 한 입 해도 개체수가 2 이상이었으면 몸집 및 특성을 다 잃어버리진 않습니다.

또한 Evolution(2014)에서는 유닛이 제거되더라도 거기 붙어있던 특성 수만큼 카드를 뽑는데,

뉴 월드/오리진에는 그런 보전이 없습니다.

뉴 월드/오리진에서는 방어 수단이 변변치 않습니다.

Evolution(2014)에서는 ‘방어에 좋은 특성을 못 뽑았더라도, 몸집을 키워서 공격을 피한다’는 회피책이 있는데 뉴 월드/오리진에는 없고

뿔, 달리기는 불확실합니다.

자신이 ‘야행성’을 붙이는 걸 보고 상대가 따라서 육식 동물에 ‘야행성’을 붙일 수 있습니다.

독/퇴치/동반자와 같은 보호 특성이 있어도 ‘해로운 변이’를 붙여 무시할 수도 있고요.

‘뿔’, ‘달리기’는 확률로 보호가 되고,

‘투명’은 순서가 중요하고

결국 제대로 보호되려면 독/퇴치/동반자를 뽑아야겠습니다.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독/퇴치/동반자를 다는 것 말고도 방법이 있습니다.

앞 순서 플레이어일 때 육식을 달아서 먼저 남의 육식을 잡아먹는 것입니다.

예 상황입니다.

거북 토큰을 갖고 있는 플레이어가 선 플레이어입니다.

선 플레이어는 후 플레이어의 육식 동물을 제거하고 싶어합니다.

살려두면 큰 점수이기도 하고, 자신의 비 수영 동물이 먹힐 수 있어서요.

손에 육식 카드가 있지만, 수영 동물에 붙이면 후 플레이어의 육식 동물이 비 수영이라 못 잡아먹고,

비 수영 동물에 육식을 붙여도 후 걔는 야행성이 없어서 못 잡아먹는다고 생각하고 다른 거 하다가 후 플레이어보다 먼저 패스했습니다.

선 플레이어가 패스를 한 후, 후 플레이어는 손에 있던 수영을 육식 동물에 붙였습니다.

후 플레이어는 육식 동물로 갑의 수영 동물을 잡아먹었습니다.

이렇게 순서가 중요합니다.

만약 이 육식 동물에 수영 붙이는 걸 먼저 보여줬다면 선 플레이어는 육식을 수영 특성이 없는 동물에 붙이지 않고

수영 동물에 붙여 을의 동물을 잡아먹었을 겁니다.

굴파기, 나무섭취도 순서가 중요합니다. 한 플레이어가 이 특성을 가진 동물이 여럿이면 첫 행동을 하는 동물 말고는 무용지물일 수 있습니다.

어느 지역이나 접근 가능하게 해주는 범존 특성이 있으면 ‘특성이 없을 것’을 요구하는 빙하 지역도 접근 가능합니다.

(근데 고체중을 요구하는 지역이 사바나인 것보다는 추운 곳인 게 테마상 어울렸을 것 같네요.)

범존이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 단어인데

영문으로는 눈에 익은 단어일 겁니다. Cosmopolitan입니다.

어느 지역에나 두루 분포하는 종을 범존종이라고 한답니다.

(사진: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늪’은 가장 재미있는 지역인데요.

공격 당해 죽는 동물이 생길 때마다 일반먹이가 채워집니다.

시신을 먹고 늪의 식물이 자란다는 컨셉인 것 같습니다.

바닷가는 나비효과 확장에 있는 지역인데

바닷가가 공개돼있을 때에는 바닷가의 동물 2자리가 있게 됩니다.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소멸 단계에 카드를 뽑고 바로 새 지역 카드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고,

발달 단계를 마친 후에 지역 단계가 돼서 새 지역 카드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최우측 지역 카드를 제거하는 건 소멸 단계여서 더 헷갈릴 수 있습니다.

흐름상 ‘라운드 넘어갈 때, 지역 카드 하나 물갈이 하고 일반먹이/은신처 리셋’일 것 같거든요.

이런 슈퍼동물도 만들어보았습니다.

부모님 세대는 형제 중 한 명만 대학교 보내고, 다른 형제들은 그 한 명을 지원해주었다는데

그게 생각이 났습니다.

특성을 많이 갖춘 남의 육식 동물을

보호 특성으로도, 육식으로도 못 당해내겠을 때

먹이 추가 요구를 붙여서 간접적으로 죽일 수 있습니다.

지역의 일반먹이는 유한해서 플레이어당 2먹이 정도 얻을 수 있는데

한 동물에 육식도 붙이고 지능도 붙이고... 하면 먹이 요구가 많아져서 유지 운용하기 힘듭니다.

정체된 진화는 더는 특성 못 붙이게 하는 특성입니다.

상대 동물에 더 유리한 게 붙을까봐 붙일 수도 있는데

반대로 내 동물에 상대가 해로운 걸 붙일까봐 방어하고자 붙일 수도 있습니다.

예 상황입니다.

선 플레이어는 위장술이 있는 동물이 있습니다.

후 플레이어가 동물에 육식을 붙입니다.

선은 ‘내 동물 위장술 있는데 육식을 왜 붙였지? 정밀한 시력이 있는 건가?’ 하고

후 플레이어가 정밀한 시력까지 붙이기 전에 정체된 진화를 먼저 붙여버립니다.

후 플레이어는 육식만 붙이고 정밀한 시력을 못 붙이게 됩니다.

참조 요약 카드가 양면으로 4장 들어있고요.

블랭크 카드가 특성 4장, 지역 2장이 있습니다.

원하는 대로 작성해서 쓸 수 있게 넣어준 것 같습니다.

나비효과 확장 구성물까지 본판 상자에 수납이 되는데요.

에볼루션 기후보다 상자는 확실히 작은데

묵직하기는 더 묵직한 것 같습니다.

카드 장수는 200장 가까이 돼서 비슷하고(뉴+나비는 178장, 에볼+기후는 207장),

카드 크기가 더 커요.

그리고 상자 자체가 보통 보드 게임 상자보다 두껍도 단단합니다. 데드오브윈터, ESTATES, Ponzi Scheme처럼요.

인쇄된 목재 토큰들이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특성 주의점 정리

ㆍ약탈은 ‘빈 지방 있는 동물이면 배부른상태여도’ 대상 가능

≠탐식은 ‘빈 지방 있는 동물이어도 대상이 꼬리자르기 발동하지 않았고 배부른상태이면’ 공격 시 1먹이만 얻지 않고 2먹이 얻음. 공격 대상이 꼬리자르기 발동한 경우에는 대상이 배부른 상태였어도 1먹이만 얻으면서 육식을 사용 가능한 상태로 되돌림.

ㆍ지방, 연계는 중복 가능, 나머지는 불가.

ㆍ탐바꿈 효과로는 그 탈바꿈/불리한 특성 못 버리지만

≠꼬리자르기로는 그 꼬리자르기/불리한특성 버리기 가능

ㆍ의사소통은 그 지역에서

≠협동은 공급처에서.

ㆍ무리사냥은 대상의 특성을 하나 무시 가능

≠지능은 대상의 특성 아니어도 한 종류를 무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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