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마라케시 2인플
며칠 전에 규칙 설명은 다 했고 둘째가 낮잠을 일찍 시작해서 부랴부랴 세팅을 했습니다. 건조하다든지 기대만큼은 아니라는 등 부정적인 평도 많았지만 잡식성인 저를 믿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시즌이 종료되고 난 후에 아내의 개인 보드입니다. 아내는 항상 그래요. 규칙 설명 들을 때는 어렵다는둥 복잡하다는둥 해도 막상 게임이 시작되면 팍팍 치고 나갑니다. 전 자원난에 허덕이는데 아내는 잘만 모으더군요. 오 저건 뭐지? 이러고 보면 규칙에 딱딱 맞게 파밍을 하고 있어요. 승점도 차곡차곡 쌓고요. 첫 플이기도 해서 고루 올린 모습입니다.
첫 번째 시즌 종료 후 저의 개인 보드입니다. 딱 봐도 아내보다는 약간 부실한 상황이죠. 이때까지만 해도 아내랑 승점이 10점 이상 벌어진 상태였습니다.
게임 종료 후 아내의 개인 보드입니다. 아내는 세 번째 시즌 막바지에 3원짜리 성문 2개와 2원짜리 성문 1개를 각각 색깔을 맞춰 배치하여 무려 23점을 쓸어담았습니다. 그러나 완성시킨 구역이 하나도 없고 오아시스 타일도 2개밖에 배치하지 못해 여기서 좀 부족하여 최종 78점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게임 종료 후 저의 개인 보드입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2-3시즌에 강에 집중해서 구역 하나을 완성시키고 오아시스 타일 4개 중 승점 계산에 포함되는 것들이 나름 점수를 많이 줘서 84점으로 게임을 마쳤습니다.
저는 보드게임 긱을 상당히 신뢰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긱에 나와 있는 여러 내용들과 거의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1명이 일꾼 3명을 모두 사용하고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다 보니 장고의 소지도 있고 해서 4인플은 게임이 좀 늘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3인이 베스트라 생각되네요. 2인플은 게임은 스피드하게 진행은 되는데 케시를 타워에 던져서 나올 때가 약간 재미가 덜한 거 같아요. 말로 정확하게 표현은 못하겠지만 좀 단순하다고 할까요? 그치만 다른 부분에서는 2인플도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3인이 베스트라 생각하지만 2인이 크게 못 미치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이 게임의 최대의 단점...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세팅이었어요. 깔고 치우는 데만 한 세월... 그런데 그걸 상쇄할 만큼의 재미를 주긴 줍니다. 그치만 자주 꺼내지는 못할 거 같아요. 자주 하고 싶을 만큼 재미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둘째 때문에 나름 마음을 먹고 해야 해서요. 이 부분을 해결하고자 각종 정리함들을 검색해서 나름 편리하게 구성했는데도 허허...
디럭스 버전이 참 탐이 나는데 여러 영상이나 블로그에서 얘기하듯이 결국 무시할 수 없는 가격인 거 같습니다. 과연 3배의 돈을 주고 디럭스 버전을 살 가치가 있느냐... 저는 사실 있다고 봐요. 그만큼 재미있게 했습니다. 근데 어쩌다 하긴 할 거라 팔기는 좀 그런 정도라면 디럭스는 말리고 싶습니다. 게임을 3d로 즐기느냐 2d로 즐기느냐의 차이인데 디럭스 버전 플레이 보니 아주 멋지더군요. 어떤 분은 공간을 너무 차지해서 디럭스는 좀 그렇다는 분도 계신데 공간은 에센셜도 상당히 필요합니다.
두서 없이 작성한 후기입니다만 결과적으로 제 기준에서는 강추합니다. 아내도 간만에 상당히 재밌어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