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요소 0인 일본 게임 몇 가지 후기
마지막 후기를 언제 썼는지도 기억나지 않네요
거실에 에어컨이 없어 여름에는 모임을 못 열어서 보드게임을 못한다고 했는데
더위가 9월까지 지속될줄은 몰랐습니다
더위때문에 강제로 봉인당한 보드게임....
이제야 좀 선선해졌다고 사람들을 초대했는데 그래도 덥네요
이제 다음 여름이 오기까지(한 5월? 이면 못하게 되려나요) 한동안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임신을 해서ㅋㅋㅋ 4월에 아기를 낳으면 이제 또 봉인일것같네요
남은 반년동안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1. 룰의 달인 = 규칙의 달인 = 마스터 오브 룰즈 (Master of rules)
ㄱㅖ획에 없었는데, 여행을 가기 전 후기 보고 언어요소도 없고 간단해 보이길래 질렀습니다.
굉장히 카드 디자인도 세련됐고 예쁘더라고요
이 게임은 5인 전용입니다.
3~5인이라고 되어있긴 한데, 3-4인일 때는 더미 플레이어를 끼워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룰북은 5인일 경우를 가정해서 적혀있으며 3-4인은 특별룰을 적용하기에, 인원이 딱 맞을 때 가장 적절하게 돌릴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룰을 번역해뒀는데, 저는 이렇게 더미플레이어가 필요한 플레이는 절대 하지 않기 때문에 3-4인용 추가룰은 번역을 아예 빼놓고 했습니다
카드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5색 1~9 숫자 카드와 5종의 규칙 카드.
시작할 때 숫자 4장 규칙 3장을 총 7장을 나눠받고 시작하며, 한 라운드에 자기 턴은 두 번 돌아옵니다.
자기 턴이 되면 숫자나 규칙 중 아무거나 내면 되며, 다음 턴에는 아까 내지 않은 다른 종류의 카드를 내서
한 라운드에 숫자 1번 규칙 1번을 내서 라운드가 끝나는 시점에 모두의 앞에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카드가 내려놓아져 있으면 됩니다.
이후 자기가 낸 숫자와 규칙을 보고 규칙판정에 들어갑니다.
단, 내려놓는 규칙은 다른 사람과 중복돼서는 안 됩니다. <<< 이게 이 게임의 중요한 점이에요
* 카드풀 문제로 규칙을 중복되게 낼 수밖에 없는 경우, 내가 가진 모든 룰 카드를 남들에게 보여준 뒤 이걸 낼 수밖에 없다-는 인증을 한 뒤 중복되게 낼 수 있습니다.
규칙은 총 5가지
only one - 내가 내려놓은 카드가 유일한 컬러 유일한 숫자
best of the best - 가장 장수가 많은 컬러 중 가장 높은 숫자
limit 23 - 5명이 낸 숫자 합계가 23 이하
trio - 5명이 낸 카드 중 숫자나 컬러가 같은 게 3장(자기 카드가 미포함이어도 됨)
support right - 오른쪽 사람이 달성하면 나도 달성
규칙이 다른 사람과 무조건 달라야 한다는 점 때문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규칙이 있으면 두 턴 중 앞턴에 규칙을 빨리 내려놓아서 선점해야 하지만
남들이 내가 낸 규칙을 보고 그걸 망치기 위해 숫자를 엉망으로 내버립니다.
그렇다고 내가 낼 규칙카드를 들키지 않기 위해 숫자부터 내버리면 남들이 그걸 보고 규칙을 선점해버리죠
이 숫자와 규칙 사이의 줄타기가 묘미인 게임입니다.
선 플레이어가 2바퀴 돌면 게임이 종료되는데 생각보다 게임이 길긴 해요
그래도 그 안에, 같은 룰을 3번 달성하면 추가점, 모두 다른 룰을 한번씩 달성하면 추가점 등 미션이 붙어있기 때문에
다들 이번 턴엔 이 룰을 해야 되는데... 하고 룰 달성 경쟁이 피튀기죠
저중에 support right라고 오른쪽 사람이 달성하게 만드는 기생 룰 때문에 협력도 발생하기도 하고
단체 기생메타를 시전하면 웃긴 상황도 많이 발생합니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게임이었네요
룰은 3-4인버전 번역도 안했고 해서 개인 블로그에 올립니다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모두가 말하는 부분은
박스가 너무너무 작아서 슬리브를 끼우면 안닫힙니다. 정말 스트레스.
2. 아랫마을 메이드 이야기 / 시타마치 메이드 모노가타리
세븐원더스 시스템을 차용한 게임입니다. 실제로 전체적인 카드 읽기나 드래프팅 시스템이 세븐원더스랑 굉장히 닮아있습니다.
캐릭터를 골라 훌륭한 메이드가 되기 위한 메이드 학교에 입학하여 수업을 듣고 능력치를 올려 가장 뛰어난 메이드로 졸업하는 게임이에요
그래서 세븐원더스처럼 카드 자체의 점수를 계산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카드를 내려놓아 별도의 판에 자기 능력치의 성장을 표기해야 합니다.
요렇게 총 4개의 능력치 (빨파노초)를 큐브를 올려 성장시킵니다
세븐원더스랑 카드 컬러와 구조도 닮아있는데요
파랑 카드 - 점수를 줌(단, 내려놓기 위해서는 카드에 적힌 조건이 이미 달성된 상황이어야만 함)
갈색 카드 - 능력치 상승용 자원을 줌 (단, 매턴 주는 게 아니고 특정 수업 시간표에 도달한 턴에 해당 자원 큐브를 줌)
초록 카드 - 여러 장 모으면 점수가 늘어남 (단, 세븐원더스처럼 계산이 쉬운 제곱점수가 아니고 0장이면 감점, 1장이면 감점 등 안 해도 애매하게 해도 망하는 3종류 카드 각각 별도의 점수표가 있음)
노란 카드 - 즉시 받는 자원이나 능력치
보라 카드 - 3학년에만 등장하는, 조건을 달성할 시 게임 종료 후 점수를 뻥튀기할 수 있는 고득점 카드
엄청 비슷해요. 그래서 해보셨으면 금방 이해하실 수 있어요.
전투가 없어서 빨간 카드만 능력이 좀 달라요
빨간 카드 - 모두 다함께 같은 능력치를 향상시킴(단, 나는 남들의 두 배 정도 향상)
가운데 보이는 시간표? 가 게임의 라운드이고, 시간표 하나하나 말을 움직여가면서 해당 시간표에 도달하면 거기 놓인 큐브 색깔의 능력치를 올리는 '수업'을 듣고,
수업 아래 자유행동 때 드래프팅으로 나눠가졌던 카드 중 하나를 내려놓습니다
모두 다 내려놓으면 동시에 공개해 효과를 처리하면 됩니다
후반부에 가면 수업은 패스하고 아이템을 사러 가거나, 메이드 스킬을 써서 궁극기를 쓰거나, 큐브를 지불하고 능력치를 올리거나
그런 식으로 자율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물론 초반에도 할 수 있으나 효율이 떨어집니다)
최근 한 게임은 제가 다 이기거나 했는데 이 게임은 제가 꼴찌를 했는데요
세븐원더스 짬밥이 있었는데도 결과적으로 머리를 써야 하는 방향이 완전히 달라서, 훨씬 더 신경쓸 부분이 많더라고요
수업을 패스하는 타이밍을 잡는 것이나, 학년 종료 시 특정 능력치를 남들보다 높게 가질 때 얻는 보너스...
돈과 큐브의 밸런스....
아이템 구매 타이밍....
그리고 자기 캐릭터의 궁극기 타이밍 잡기... 이런 모든 게 한번 뒤처지면 뭔가 꼬여버리는 것 같아요
저는 어려웠지만 다들 처음 했는데도 너무 잘하더라고요
다음에 또 해보고 싶어요
이 게임 역시 언어요소가 0입니다!
룰북만 잘 인쇄하시면... 물론 룰북이 일본어 책자 참고하면서 같이 봐야해서 일어를 어느정도 해야 룰북도 잘 참고가 되긴합니다(특히 카드 능력 설명은 번역이 안돼있어서... 모르는 게 있다면 질문해주세용~!)
룰북은 스팀 테이블탑 시뮬레이터에서 받으셔야해요!!
저한테 요청하지 말아주세요 ㅜㅜ 테탑에서 받아야 된다는 글 쓸 때마다 저한테 자꾸 보내달라고 하시는데 정말 곤란합니다
전 제가 번역한것만 배포해요!
3. 카방가
하다보면 모두가 카방카라고 발음하고 있지만 카방카가 편해서 저도 그냥 그렇게 해버리는...
사실 일본 게임이 아닙니다. 그냥 한국에 정발이 되지 않았고 일본에서 구할 수 있는 게임일뿐이에요.....
엄청나게 간단한 룰,.... 컬러별로 5라인이 있고 자기 차례에 내는 카드와 같은 컬러의 숫자를 덮으면 되는데
그로 인해 컬러간 '숫자 차이'가 발생하고, 그 차이 범주 안에 있는 카드를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은 "카방가!" 라고 외치면서 모두 버릴 수 있습니다.
즉 보라색 5-8 라인에 내가 11을 내서 11-8을 만들었다면, 다른 사람들 중 보라색 9, 10 카드를 든 사람은 버릴 수 있다는 거죠
자기 차례에 남이 버린 카드 장수만큼 카드 더미에서 카드를 뽑아 손에 듭니다
게임은 손을 가장 먼저 터는 사람이 승리하기 때문에 손패는 적어야 유리합니다ㅋㅋ
그런데 생각보다 숫자범위가 막 크게 나지 않아요
다들 귀신같이 1씩 차이나게 내려놔가지고 노잼순간들이 많이 찾아옵니다ㅋㅋㅋ
약간 적은 인원수끼리 해야되나? 싶기도 하고
물론 그런 상황 도중에 누군가의 패만 말려서 갑자기 확 갭이 커지는 순간에 다함께 우르르 카드를 내려놓는 게 재미있는 파티파티한 게임이죠
룰이 진짜 너무너무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요
일본에 가시면 가볍게 집어들기 좋은 게임입니다
보라에 룰 올려두었습니다
다른 게임도 했지만 다들 아시는 게임이라 후기는 이정도로..ㅎㅎ
다음에도 새로운 게임으로 찾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