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아들과 카르페디엠 3인플
둘째를 재우고 첫째는 피곤했는지 저녁즈음에 잠깐 잠들었다가 깨서 잠이 안온다고 해서 아내와 늦은 밤에 카르페디엠 3인플 진행했습니다. 슈테판 펠트의 게임은 보드게임을 접기 전에 버건디의 성을 해본 게 전부였지만 굉장히 재밌게 해서 덜 매운맛(?)의 카르페디엠도 궁금했고 웨이트도 적당하여 아들과 함께 게임 했습니다.
저의 개인 보드입니다. 빌라 러시를 해보려고 길게 만들다가 연결할 수 있는 타일이 잘 나오지 않아 중간에 포기하고 부랴부랴 다른 건물들을 짓기 시작해서 결과적으로 위와 같은 모습으로 게임을 마쳤습니다.
초반에 시장을 꽤 배치해서 나중에 획득한 분수대 카드로 총 10점, 기타 등등의 점수로 최종 68점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3페이즈까지만 하더라도 꼴등 당첨에 50점도 안나올 거 같았는데 4페이즈에 달려서 그래도 저 정도 점수라도 획득했네요.
아내의 개인 보드입니다. 아내는 반대로 3페이즈 때까지는 1등을 할 거 같은 모습이었는데 4페이즈에 헐헐 거리더니 45점으로 꼴등했습니다. 점수 계산 단계에서 감점도 1번인가밖에 없었는데 분수대 카드도 없고 점수 계산 단계에서도 낮은 점수만 획득해서 그런지 고득점에는 실패했습니다.
아들은 분수대와 상인의 거주지를 좋아하더군요. 그치만 아직 게임에 익숙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유기적으로 점수와 연결하는 데는 실패하여 54점으로 2등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아들이 획득한 분수대 카드입니다. 3장이나 획득했지만 관련 건물이 많지 않아 그 효과는 미미한 상태네요. 오히려 2장 획득한 제가 분수대 카드로는 더 많은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1등, 아들이 2등, 졸면서 게임에 임한 아내는 꼴등을 했습니다.
웨이트는 낮지만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고 규칙은 쉽지만 고득점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전형적인 슈테판 펠트의 게임다웠습니다. 아들은 베런파크와 비슷하다며 게임에 쉽게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메커니즘이 다르다고 느꼈는지 중간중간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더군요. 게임 후기들을 보니 90점대 획득하는 분들도 종종 보이던데 대단하시네요. 저는 이번 68점이 최고득점이었습니다.
초판은 타일 뒷면 색감 때문에 찬밥 신세, 한글판이 쏟아지고 있는 와중의 비정발 게임(하지만 언어 요소는 전혀 없음), 구시대적인 아트웍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많은 분들이 찾지는 않는 게임인 거 같아 좀 아쉽네요.
굳이 단점을 찾자면 게임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왜 카르페 디엠인 건지... 저에게는 계속 생각나는 단기간에 많이 할 게임은 아니지만 두고두고 종종 꺼내볼 게임이네요. 역시 펠트는 펠트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