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게이머의 테마 게임 심층 리뷰 -프라이멀편-
보드게임계의 비주류 테마게이머 입니다.
어제 모임에서 드디어 프라이멀을 돌려본 기념으로 심층 리뷰를 적어 보려합니다
한국에서는 비주류 게임이지만 긱 평점도 준수하고 여러 시스템적으로 재밌는 시도를 많이한 게임이라 테마게이머 분들에게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1. 몬스터 헌터와 프라이멀
프라이멀 : 더 어웨이큰은 몬스터 헌터에서 모티브를 얻은 게임 입니다.
일본에서 개발된 이 콘솔게임 시리즈는 수렵시대에 인간을 위협하는 거대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본격 수렵 / 채집 액션 rpg 입니다.
프라이멀도 이러한 몬헌 정신을 이어 받아 광활한 '타이레아' 대륙의 위험한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섬의 비밀을 밝히는 보스레이드 rpg 입니다.
보드게임으로는 '몬스터 헌터 : 더 보드게임'이 이미 기존에 있던 상황이라 사실 몇몇 테마적인 부분에서 겹치긴 했지만 프라이멀은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2. 게임플레이어와 전략성
게임에는 여러 몬스터들이 등장하지만 늘 플레이할 때는 그 중 1마리와 싸우는 보스배틀러 형태의 rpg 협력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2-4명의 사냥꾼을 맡아서 이 몬스터들은 사냥을 해야합니다.
'몬스터 헌터'와 비슷하게 목표는 몬스터의 체력을 0으로 만드는 것이고 패배 조건은 모든 사냥꾼이 리타이어 됐을 때 or 라운드 시간 제한이 끝날때 입니다.
몬헌도 몬스터를 잡거나 시간초과 or 수레 횟수를 모두 채우면 실패하는 것 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일반적인 보스 배틀러 장르인 '킹덤데스' 나 'APO'와 다르게 굉장히 간단하게 라운드가 이어집니다.
일단 보드도 아래 사진과 같이 정면 / 측면 / 후면 으로 구분 되는 4지형 밖에 없고
카드에 적힌 키워드를 제외하면 잔룰 자체도 많지 않습니다.
라운드는 총 10라운드로 구성되어있고 이 10라운드가 끝나기전에 몬스터의 체력을 0으로 만들면 사냥꾼들의 승리로 돌아갑니다
한라운드는
1.물약단계 -> 2.몬스터 유지단계 -> 3.플레이어턴 -> 4.라운드 유지 단계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이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자 중점 시스템중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몬스터 단계'가 없다는 겁니다.
2번 몬스터 유지 단계는 간단한 몬스터의 재조정 이고 정작 협력게임 대부분 볼수 있는 적단계가 스킵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여기서 바로 이게임의 가장 큰 포인트이자 가장 큰 전략성이 나옵니다!!!!
이 게임의 몬스터가 활성화하는 방식은 바로 반응 행동입니다.
게임중 몬스터의 행동은 오로지 플레이어의 액션에 반응하여 행동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몬스터는 주로 캐릭터가 정면 구역에 있으면 불을 뿜기도 하고
어떤 몬스터는 물을 밟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돌아서서 들이박고
어떤 몬스터는 공격을 하면 반격을 하기도 합니다.
언제나 몬스터는 3개의 행동 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그 3개의 행동카드가 언제 활동되는지 뒷면 아이콘으로 정보를 받습니다.
즉! 몬스터가 움직이지 않도록 최대한 활동에 맞춰서 액션을 플레이해야하는 전략성이 생깁니다.
어느정도 숙달되면 정말 몬스터가 거의 활성화 시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때려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몬스터가 아닌 각 플레이어턴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1.이동 -> 2.액션 -> 3.마찰체크 -> 4.턴종료
플레이어턴은 위 순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간단히 이동하고 핸드에 카드를 플레이하고 하는 식으로 플레이어턴이 진행됩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여기에도 많은 전략성이 숨어있습니다.
플레이어 카드들은 크게 공격 / 방어로 나뉘는데 방어는 데미지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지는 않지만 이번턴 플레이한 방어카드가 부족하면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많은 방어 카드만 플레이하면 데미지를 누적할 수 없고 결국 10라운드 안에 못 잡을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카드 플레이와 다른 사냥꾼과의 협력 그리고 이게임의 묘미 '카드 콤보 플레이'로 그 어떤 협력게임보다 전략성을 가지고 있죠!
3. 미니어쳐 퀄리티
프라이멀은 굉장히 비싼 피규어 게임이므로 미니어쳐 퀄리티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아무리 재밌어 봤자 피규어가 가격에 못미치는 퀄리티라면 고민되기 마련이죠
하지만!! 프라이멀 미니어쳐 퀄리티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좀비사이드' 시리즈나 '킹덤데스' 같은 여타 피규어 게임에 비하면 갯수 자체는 적을 지 모르지만 몬스터들의 크기와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몬스터는 각자 원소를 가지고 있고 원소에 맞는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각자 시스템적 개성 뿐만 아니라 외적인 개성도 뛰어나서 장식장에 박아만 둬도 꽤나 흐뭇해집니다
다만 몬스터를 제외한 4명 (확장까지 포함하면 6명)의 사냥꾼 미니어쳐는 뛰어난 수준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조형이 처참할 정도는 아니고 평범한 퀄리티의 미니어쳐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4. 리플레이성
모든 테마게임의 구매 여부를 결정할 정도의 중요한 요소인 리플레이성을 얘기하자면 프라이멀은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전 테마게임의 리플레이성을 매판이 비슷한 느낌과 경험을 주냐 (이런 경우 한번 돌리면 쿨타임이 길게돕니다) 아니면 매판 색다른 경험을 주냐로 나누는데
프라이멀은 이런 부분에서 리플레이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먼저 생각이든건 몬스터들간의 차이 입니다.
몬스터들은 각자 행동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고 몇몇 보스는 뛰어난 기믹으로 플레이어들을 상대합니다.
특수한 게이지를 관리해야하는 몬스터부터 특정 목표를 해결해야 잡을 수 있는 보스, 매턴 특수 성격이 부여되는 몬스터등 새로운 몬스터를 줘 팰때면 또 다른 게임을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각 사냥꾼들간의 차이점도 우수합니다.
칼 / 활 / 망치 / 검방의 특징을 잘 살렸고 각 사냥꾼 안에서도 성장방향이 꽤 여러갈래로 나뉘어서 cc특화 망치 / 우직한 한방 딜 망치 / 서포팅 망치 이런 식으로 세분화 해서 키울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확장을 끼면 2개의 사냥꾼이 추가되면서 다양성을 늘려주기도 하고요
결정적으로 '몬스터 헌터' 와 비슷하게 캠페인 모드 진행시 장비를 맞추기 위해서는 여러 몬스터들을 잡고 자신을 성장해 나가야합니다.
이런 부분이 지루하지는 않게 잘 디자인되어 있어서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합니다
5. 확장?! 필수인가?
피규어 게임 특성상 확장이 빠질 순 없습니다만 프라이멀은 본판만 해도 훌륭한 볼륨을 자랑합니다.
물론 확장까지 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만약 가격이 부담 되는 분들이 있으면 꼭 본판 만이라도 구해서 해보시길 추천 합니다
각 확장들의 개별 평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얼음 확장: 2마리의 추가 얼음 원소 몬스터가 들어있고 그것에 맞춘 아이템들이 추가 됩니다. '얼음' 답게 가장 큰 특징은 카드가 덱에 사라지는 '추방'이라는 키워드가 특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확장 몬스터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맘모스 처럼 생긴 '마무라크'의 디자인은 잘뽑혔다고 생각합니다
깃털 확장: 2마리의 추가 깃털 원소 몬스터가 들어있고 그것에 맞춘 아이템이 추가 됩니다. '깃털'답게 회피가 특징인 몬스터가 들어있습니다. 아주 특수한 기믹들을 수행하는 몬스터들이라 여러모로 잘 만든 몬스터라고 생각해서 추가 몬스터 3확장 중에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맹독 확장: 2마리의 추가 맹독 원소 몬스터가 들어있고 그것에 맞춘 아이템들이 추가됩니다. '맹독'답게 서서히 데미지를 누적시키는 '맹독' 카드가 특징입니다. 기믹이나 디자인이 무난하게 뽑혔고 장비 디자인이나 컨셉이 괜찮은 편입니다.
악몽 확장: 킥스타터 스골 확장입니다. 몇몇 몬스터의 어려운 버전인 '악몽' 버전이 추가 되고 새로운 몬스터 4마리가 추가됩니다. 새로운 원소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여러 다양한 기믹들이 추가 되었고 특히 엄청나게 잡기 어려운 '자이테로스'가 가장 큰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여러모로 추가되는 요소도 많고 해서 가장 중요한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황폐화된 산 확장: 5번째 플레이어를 참전시킬수 있고 추가 사냥꾼 2명이 추가되면서 미니 캠페인 '황폐화된 산'을 즐길수 있는 확장입니다. 캠페인 길이가 부담스러운 플레이어들한테 알맞은 길이의 짧은 캠페인이 추가되면서 간단히 즐길 수 있습니다. 사냥꾼은 '중화기'와 '쌍검'이 추가되고 둘다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추천하는 확장입니다
지형지물 애드온: 종이토큰을 3d 오브젝트로 바꿔주는 애드온 입니다만 모든 오브젝트가 들어있는 것은 아니라서 구지 구매를 안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매트 애드온: 일반 종이 보드판을 매트로 바꿔주는 애드온입니다. 양면 네오프렌 인쇄이지만 다른 게임에 비해 보드판이 작고 간단한 프라이멀 특성상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6. 난이도 / 세팅 난이도
게임 자체는 난이도가 꽤 있는 편입니다. 전략성이 뛰어난 만큼 쉽고 단순하게 플레이하기는 어렵습니다.
카드로 액션을 플레이하는 게임이라 각 카드의 키워드도 은근 다양하게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글판 출시 되지 않은 게임이라서 그런 부분에서도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전략적인 테마게임을 원하는 플레이어게 추천할만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세팅 난이도는 쉬운 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컴포넌트가 그렇게 많지 않고 피규어도 각자의 사냥꾼 1개씩 그리고 몬스터 1개만 꺼내면 끝입니다!
세팅/정리는 10분안에 할 수 있고 테이블도 그렇게 많이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7. 그래서 사? 말아?
구매를 추천하는 분들:
1. 몬스터 헌터를 플레이해 본적 있고 거대한 몬스터를 잡는 것에 흥미가 있다.
2. 전략성인 뛰어난 테마 협력 게임을 찾고 있다.
3. 3-4명이 모여서 호흡이 조금 있는 캠페인이 가능하다.
4. 멋있는 피규어를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5. 집에 여유재산이 좀 있는 분들
6. 한글화 할 자신이 있는 분들
구매를 비추천 하는 분들:
1. 저렴하고 가벼운 테마 협력을 찾는 분들
2. 가성비 있는 게임을 찾고 있는 사람들
3. 한판 한판으로 구성된 게임을 찾는 분들
4. 머리쓰는 게임 싫어하는 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