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상이 강렬했던 게임 5가지...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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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2 오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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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까진 아니고 지난 한달간 해본 게임 중에 인상에 강렬하게 남았던 게임을 몇개 정리해봅니다.

1. 알케미스트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덕션과 일꾼 놓기가 만난 게임, 알케미스트 입니다. 게임 자체는 상당히 재밌습니다.

이 게임이 인상깊게 남았던 이유는... 말도 안되게 난이도가 높다고 느꼈기 때문이예요. 초기에 원소 합성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했더니... 세상에.... 게임 내내 충격과 공포와 혼란... 게임 내내 제가 뭘하는건지 이해가 안되었어요. 이런 게임은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남들이 합성을 하는걸 보며 힌트 얻기도 너무 힘들고... 할 수 있더라도 어떻게 해야 추리를 제대로 하는건지 감도 안오고... 막바지에 가서야 요령을 깨닫고 두어개 정답을 알아내긴 했습니다만 게임을 하고나서 이 정도로 피곤함을 느낀건 처음이었네요.

원소 합성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면 제대로 즐길 수조차 없을거예요. 게다가 일꾼액션을 제대로 이용하며 자원수집 / 약물판매 / 이론 발표 / 이론 반박 등 상대방 견제도 쉴새 없이 해야하는데 무엇을 해야 좋을지 /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감 잡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경험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더군요. 게다가 "더 어려운" 룰이 존재합니다... 전 절대로 고급룰은 안할거 같아요. 이 이상 더 어렵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미 난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만약 논리/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닌, 여자친구 / 캐쥬얼 게이머들과 이 게임을 한다면... 두번 고민하셔요... 모두가 패닉에 빠진채 혼자 열심히 원소 합성 이론을 설명하고 있는 연금술사가 되어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게임은 강추입니다.

2. 화이트채플

이것도 디덕션 & 추리 게임이네요. 예전부터 스코틀랜드류의 도둑잡기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에 화이트채플은 시작하자마자 최고로 뽑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보다 더 좋아하는데요. 게임 내내 경찰의 이동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코틀랜드를 할 때 Mr.X가 어딨는지 뻔히 알면서 이동력이 부족해 잡을 수가 없었을땐 얼마나 분한지.... 게다가 화이트채플의 잭은 첫 살인현장에서만 모습을 보이고 라운드 내내 모습을 숨기고 있기에 더욱 집중을 해야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어서 몰입도가 높아 좋습니다. 위치를 찾는게 아니라 흔적을 찾는다는 개념도 좋구요.

물론 워낙 머리를 써야하는 게임인지라, 극호/극불호로 갈리는 게임이기도 합니다만... 이 게임이라면 매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전 극호네요. ㅎㅎ

사실 추상전략 게임이 아니고선.... 웬만한 보드게임을 하며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하진 않는 편입니다. 그냥 하는것 자체를 즐기거든요. 다만 이 게임에 한해선 조용히 숙고하며 모든 가능성을 재고하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을거예요 ㅎㅎ 그정도로 금방 몰입하고 즐겁게 합니다. 채플과 비슷한 스펙터옵스라는 게임도 나왔다는데 꼭 해보고 싶네요 :)

누군가 채플을 하자고 하면 두번 고민없이 OK!!! 할 수 있는.... 매일해도 질리지 않을 그런 게임입니다 ㅎㅎ

3. 스타렐름즈

Afterday님의 후기에 하도 나오길래, "도대체 이게 뭐길래?" 하며 해본 게임입니다. 그리고 두판만에 푹~~~ 빠지게 되었죠.

게임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면... 할 수록 재밌는 게임과 할 수록 재미가 떨어지는 게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스타렐름즈는 전자입니다. 개성 강한 4종족 때문에, 하면 할 수록 다양한 전략과 조합을 시도해보고 싶어지죠. 도미니언도 참 재밌는 게임입니다만, 스타렐름즈만큼 서로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재미는 없으며 효율적으로 덱을 굴리기 위해 스크랩(덱 다이어트)가 이렇게 중요한 덱빌딩 게임은 스타렐름즈가 처음인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도미니언 모든 시리즈를 합친 것보다 이 게임 하나가 더 재미나게 느껴집니다.

확장을 살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본판이 탄탄한 구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4인플은 해보지 않았지만... 2인이 최고인듯 하네요. 밖에서 가볍게 재미나게 할 게임을 고르라면 두말없이 스타렐름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4. 패치워크

개인적으로 우베로젠버그의 팬은 아닙니다. 최근 농장이라는 비슷한 테마로 자꾸 게임을 뽑아내서... 그래서 전 뤄양의사람들 / 아그리콜라에서 멈췄어요. 카베르나/르아브르/아를 같은 게임을 봐도 전혀 관심이 안가더라구요. 그런 점에선 기발한 것들을 게임으로 만들어버리는 블라다 크바틸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패치워크는 퍼즐+경제개념을 섞은 독특한 테마의 게임이라 제 시선을 곧바로 휘어잡았습니다.

워낙 도형 퍼즐을 좋아해서 분명히 좋아할거라 생각했지만... 상대방의 퍼즐도 견제해야 하며 돈까지 모아야 한다는 점에서 완전 제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보드를 다 채우고 싶다!! 이런 강렬한 생각이 들며 게임을 시작하지만, 결국 폭탄처럼 터지는 감점들...ㅠㅠㅠ 초라한 제 성적을 보고있노라면 다시 한번 해보고 싶어집니다. 우베씨가 농장 테마로 큼직큼직한 게임들을 만드는것도 좋지만... 종종 이런 기발하고 가벼운 게임들을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ㅎㅎ

5. 수목원

이 게임은 감사하는마음님이셨나요... 그 분의 후기를 보고 알게 되었죠.

제가 본 카드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손에 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점수를 먹으려면 손에 든 해당 색의 카드 합이 남들보다 높아야 한다는 제약이 있는 것도 재밌죠. 둘이서 할 땐 치열한 수읽기와 눈치싸움이, 여러명이서 할 땐 서로가 서로를 방해하는 혼전 속에 이득을 보려는 이기심이 백미입니다ㅋㅋㅋㅋ 몇명이서 해도 똑같이 재밌는건 오랜만인것 같네요.

다만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게임이라 좀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물론 바닥에 가득 늘어선 아름다운 나무들을 구경할 수 있으니 그런 단점쯤이야 가볍게 상쇄되긴 해요. 고민하다가 시기를 놓쳐 품절 되었지만, 스타렐름즈와 더불어 재입고가 되면 반드시 구매할 게임입니다. 카드 게임은 웬만해선 슬리브를 씌우지 않지만... 이 게임만큼은 꼭 씌우리라 생각중이예요 ㅎㅎ

형형색색의 나무들이 정말 아름다워요. 캐나다에서 살아서 그런지 빨간단풍(Maple)을 가장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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