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곰살곰 북극곰] 보린이 눈으로 보다.
[추상 전략] 이라고 한다면 흔히들 대표적으로 떠올리시는 것은 '체스'이겠지요.
혹은 바둑이나, 장기.
그만큼 뭔가 추상전략..이라 한다면 고전적이면서도 어려운느낌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워체스트와 같은 새로운 추상전략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보린이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각 기물들의 행동과 움직임,
몇수 앞을 내다보는 전략,
상대의 반응을 예측하는 예리함 등등..
정말 저희가 흔히 말하는 '수싸움'에 해당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추상전략에 대한 진입장벽을 극한으로 최소화 시킨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살곰살곰 북극곰]
얼마전 MTS에서 출시하였지만, 생각보다 아~~무도 관심이 없기에..
나름 이 게임이 마음에 들었던 저로써는 몇자 적어보려합니다. ㅎㅎ
구성은 간단합니다.
안경닦이 재질의 보드판(?) / 북극곰, 바다표범(물개인가?!) 미플 2개씩 / 그리고 배치되는 타일 총 24개가 끝입니다.
컴팩트의 극한을 보여주기에, 덱케이스 같은 곳에도 간편하게 쏙 들어간답니다.
이 게임은 4x4 아주 작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게임입니다.
최대 4인까지 즐길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1대1을 추천하는 바 입니다.(1대1일때는 각자 미플 2개씩 사용합니다.)
게임의 규칙은 그 크기만큼이나 아주 단순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번갈아 가며 한칸씩 이동을하거나, 원한다면 제자리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대각선으로도 이동을 할 수 있으나, 상대 미플이 있는 칸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
이동을 한 후, 원래 있던 곳의 얼음이 녹게되며, 이를 반복하다가
누군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을 때! 게임이 종료 됩니다.
단순히, 여기까지 보면, 그저 그런 유아용 게임일 수 있겠지만,
이 게임만의 독특한 점은, 이 예측 '불가능성'을 부여하는 타일에 있습니다.
바닥에 깔리는 타일중 일부는 그 타일을 없앴을 때
원하는 곳에 빙하를 설치하거나, 무조건 한 턴을 더 진행하게 합니다.
내가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웠어도, 원치않게 한턴을 더 진행해야만 할 수도 있고,
내가 아무리 궁지에 몰렸어도, 빙하 설치를 통해 상황을 일발 역전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즐거운 게임입니다.
사실 추상전략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심플 그 자체이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이 게임의 매력을 부각시켜준다고 생각합니다.
어중간한 노선을 타기보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써, 휴대성까지 완비했다?
어디놀러가서, 자녀분들과, 카페에서 간단히, 어떤상황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실 겁니다.
불후의 명작! 꼭해봐야해!처럼 고오급 요리같은 느낌은 아니어도,
짧고 굵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초코바 같은 매력의 게임입니다.
전략게임이지만, 스트레스보다는 빵빵터지는 즐거움을
컴팩트함과 심플함으로 어디든지 쉽게 픽할 수 있는 활용성을
디자인도 아기자기, 귀여운..
다만 게임을 하다보면 지구온난화의 안타까움도 느껴지는(?)
그런 꽤나 재미나고 괜찮은 게임으로,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