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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솔플했던 게임 5건 간단 후기

1,334 조회

2024.08.23 17:45

최근에 솔플 재미있게 했던 건들이 좀 쌓여서 후기 남겨봅니다.

특히 킥스 예정중인 가필 게임즈의 The Anarchy랑 Skara Brae을 TTS로 해보았는데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1. The Anarchy - 킥스 예정

복잡한 롤앤라의 대표작 하드리아누스의 방벽의 후속작 The Anarchy가 킥스를 앞두고 TTS와 룰북을 공개해서 먼저 해봤습니다.

전작을 뛰어넘는 빼곡한 칸들이 보는 플레이어를 압박합니다.

하드리아누스 방벽도 뭐가 엄청 많다 싶었는데 Anarchy를 보고 나니 하드리아누스는 상대적으로 널널해보이는 착각을 안겨줍니다.

이번 작의 플레이어 시트입니다. 비어있는 지면이라곤 거의 없이 빼곡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룰양도 많고 미니게임도 6개 정도가 되는데다 성 공격, 라운드 끝날 때 발생하는 적 공격 방어 등 뭐가 훨씬 많아진 구성이라 하드리아누스 경험 없이 바로 Anarchy부터 해보시기엔 좀 빡세지 않을까 싶습니다.

룰북도 하드리아누스가 24페이지인데 비해 Anarchy는 40페이지로 왕창 늘어났습니다.

허나 하드리아누스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기본적인 뼈대는 동일하게 두고 거기에 이것저것 추가한 느낌이라 찬찬히 배워보면 플레이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전작이랑 제일 큰 차이점을 든다면, 하드리아누스는 적 공격 페이즈때 3방향으로 방어를 대비해두고 공격 카드를 오픈하여 해당 방향의 공격을 막는, 운빨이 크고 간단한 방식인데 비해, Anarchy는 적 공격 페이즈가 상당히 세분화되고 복잡해진 대신 라운드 시작부터 부분 공개정보로 진행됩니다.

방향은 상하좌우 4방향으로 늘어나고 공격 방식에 따라 어느 방벽의 방어력을 적용할지 결정되며 해당 공격에 대응하는 방어 자원을 써서 막기도 하고 병력 배치도 고려하면서 적의 공격을 막아내야 합니다.

오른쪽에 적혀있는 공격 카드대로 매 턴의 끝에 적 침략이 발생합니다. 그 전에 미리 제 성벽을 지어 공격에 대비할 수도 있구요.

성벽 개발 구현을 여러모양 주사위로 해 둔 점이 독특합니다.

그와 더불어 일정한 자원과 전투력을 지불해야 가능한 적 성 침략, 그리고 Path 카드를 활용한 미니게임 6종이 이번 작의 제일 큰 특성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적 성 침략은 새로운 요소인데 일정한 전투력과 자원(식량) 지불, 공성병기 개발 등이 필요합니다.

매 라운드마다 진행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얻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드리아누스보다 더 재밌었습니다. 하드리아누스도 재미있었긴 하지만 검투사나 몇몇 요소들은 잘 손이 가지 않았던 것에 비해서 Anarchy는 전반적인 요소들이 다 흥미있고 유기적으로 구성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매 라운드마다 적 공격 발생이 어느 지점에서, 또 어떤 방식으로 오는지 대략 짐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에서 내가 무얼해야 한다는 목표를 명확히 세워주는 점도 좋았습니다.

솔플러 입장에서는 하드리아누스에서 별도로 제공되었던 솔로 캠페인이 처음부터 함께 온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었구요.

하지만 여전히 어마무시한 벽겜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맨 처음 자원 카드 드래프팅을 제외하고는 플레이어간 인터랙션이 거의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고민할 것도 더 많아진데다 적의 침략 페이즈가 복잡해지면서 개개인이 라운드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시간은 더 길어졌습니다. 장고 유발 요소도 엄청나구요.

플레이어마다 생각에 필요한 시간이 각각 서로 다른 파티에서는 정말 돌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드리아누스를 거쳐 Anarchy에 이르러서는 사실상 솔플 게임화 되었다고 보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거기에 더해 미니게임 6종이 전부 주어진 Path 카드 중 몇 장을 공개해서 그에 따른 결과를 처리하는 방식인데 이 부분에서 예상치 않게 카드 운빨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성공과 실패시에 얻는 혜택의 차이가 꽤 크기도 크고 일단 카드가 공개되고 난 뒤에는 해당 결과를 보정할 수 있는 요소도 없습니다. 기껏 없는 자원 짜내서 미니게임 돌렸는데 얻는 자원 혜택이 적으면 그 허탈감이 상당합니다. 물론 역으로 룰렛 돌려 잭팟 터지듯이 운이 잘 맞아서 필요한 자원을 얻는 순간의 짜릿함도 있지만요.

이 부분은 취향따라 좀 호불호가 나뉠 것 같습니다.

솔플 시나리오 챕터 1. 마지막 라운드에 머리를 풀가동시켜 1점차로 깼습니다. 불가능할거라 생각했는데 간신히 성공하는 쾌감은 늘 짜릿하네요.

전반적으로 하드리아누스를 즐겁게 하셨던 분들이면 기대해봐도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원래 저는 Anarchy는 패스하고 함께 킥스 진행할 Skara Brae를 더 기대하고 있었는데 플레이해보곤 오히려 Anarchy를 들어가야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1판당 피로도는 좀 높긴 한데 그래도 또 생각이 날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2. Skara Brae - 킥스 예정

Anarchy와 더불어 가필 게임즈에서 곧 킥스 진행할 자원 관리, 인벤토리 관리 게임인 Skara Brae입니다.

미플 자원이 총 16종류나 되어 엄청 복잡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난이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제일 핵심 메커니즘은 인벤토리 관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플레이어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자원을 모으는데, 이렇게 모은 자원은 모두 내 인벤토리에 보관해야하며 임의로 버릴 수 없습니다.

자원을 보유할 수 있는 인벤토리의 한계 크기를 원하는 만큼 계속 키울 수는 있지만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게 아닌 것이, 매 라운드 종료시에 플레이어는 자기가 현재 보유한 인벤토리 사이즈에 따라 폐기물을 생산하게 됩니다.

이 폐기물은 게임이 끝날 때 감점이 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인벤토리 칸을 차지하게 되기 때문에 재깍재깍 정리하지 않으면 폐기물로 인해 인벤토리 한계량이 늘고, 또 그 때문에 추가 폐기물이 발생하는 등 악순환을 겪게 되죠.

엔진을 가동해가며 필요한 자원을 와장창 얻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 반대 급부로 얻는 디메리트도 상당하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자원의 적정량이 얼마인가 계속 고민해야 합니다.

왼쪽 보드 회색 부분이 플레이어의 인벤토리입니다. 자원을 얻으면 인벤토리 리미트 벽이 오른쪽으로 슬라이딩되면서 인벤토리가 커지는 반면,

매 라운드 생성되는 폐기물 양(녹색 삼각형)도 늘어나고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게임 종료시 페널티 점수도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Knarr에서 보았던 자원 획득 메커니즘도 있구요(한 색상의 카드를 내려놓으면 기존에 놓여있던 그 색상 카드의 자원을 모두 받는 방식), 라운드가 끝나면 주민 밥먹이기 요소 등도 있습니다.

멀티 플레이에서는 카드 드래프팅이 주 인터랙션 요소이기 때문에 선턴 싸움 등의 메커니즘이 추가가 되구요, 솔플에는 그 요소가 빠지는 대신 목표 달성 요소가 추가됩니다.

처음에 주어진 목표가 5개 제시되고 그 목표들을 수행하지 않으면 최종 점수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방식입니다.

Skara Brae는 처음 발표가 나고서 부터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입니다.

제가 원시인 테마를 좋아하는 것도 있었고, 자원 관리, 특히 자원 치환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가 매우 컸었죠. 가필 게임즈의 자원(일꾼) 치환 게임인 서왕성이나 Legacy of Yu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저이기에 Skara Brae에 가지는 제 기대는 남달랐습니다.

다만 실제로 플레이를 하고 나서 보니, 분명히 재미는 있는데 뭔가 살짝 아쉬웠습니다. 자원 치환 요소가 제 기대보다는 너무 적었고(단순히 동물/곡물을 요리해서 변환하는 요소 뿐), 테마적인 느낌도 엄청 크게 다가오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뭐 가필 게임즈에서 테마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요.

무엇보다도 첫 게임을 하자마자 리플성이 좀 걱정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플레이 때마다 주어지는 특수 일꾼 칸 때문에 비대칭성 요소가 들어가있긴 한데 어차피 전체적인 게임 흐름은 매번 비슷한 느낌이거든요.

특별히 점수 루트가 다양하게 나뉘는 느낌도 아니다보니 솔플 게임으로서는 약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토마 없이 진행하는 하이 스코어 방식이라 더더욱 그렇네요.

반면 멀티플 게임으로 추구하려니 난이도도 그렇고 플레이어간 인터랙션도 그렇고 뭔가 살짝 애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분명히 잘 만들었고 재미는 있는데 두세번 더하면 손이 갈 것 같지는 않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아쉽네요ㅠ

게임 종료 시점. 솔플 기준으로 지정된 점수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패배했습니다..

킥스 때에 추가 요소나 다른 부분이 더 있는지 봐야하겠지만 현재로는 들어갈 마음 40, 안 들어갈 마음이 60 정도로 나뉘고 있습니다.

볼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계속 드네요. 이게 미련인가

3. Invincible - The hero builiding game

동명의 애니메이션 드라마를 원작으로하는 협력 게임입니다.

듄, 클랭크로 유명한 Dire Wolf Digital사 작품이구요, 백빌딩, 푸시 유어 럭, 타블로 빌딩 등이 주요 메커니즘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전체 샷. 애니메이션을 본 분들이라면 카드 곳곳에서 원작의 장면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플레이어는 원작의 주요 캐릭터 4명 - 인빈시블, 아톰 이브, 렉스 스플로드, 로봇 중 1명이 되어 시나리오별로 다르게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저는 아직 시작 미션만 해본 상태라 모든 요소를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게임의 인상은, 오를레앙의 백 빌딩 및 일꾼 배치 요소에 마블 유나이티드 민간인 구하기, 마블 챔피언스의 적 음모 저지하기 및 빌런 두들겨 패기 등을 적절하게 잘 섞어서 버무린 느낌입니다.

매 라운드에 백에서 큐브를 3개씩 뽑아 배치하는데, 특정 행동 칸을 다 채우면 적에게 피해를 주거나 시민을 구출하거나 적의 음모를 저지하는 효과가 있고, 매 라운드마다 획득한 학습치로 신규 능력 카드를 구매해 타블로에 배치하며 점점 개성있게 성장해나갑니다.

백에는 검은색 큐브가 6개 들어 있는데요, 이 큐브는 색상에 상관없이 배치할 수 있는 조커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5개를 초과해서 뽑게 되면 Crash 상태가 되어 그 턴이 즉시 끝나고 라운드 종료시까지 다른 영웅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검은색 큐브가 은근 잘 나옵니다. 조커 큐브라 나오면 도움은 되는데 3개째 배치하고 나서는 더 뽑을지 말지 엄청 고민이 됩니다.

아톰 이브는 2개 이후에 한번에 검은색 큐브가 3개가 터져버린 관계로 땅바닥에 누워있네요.

시작 미션만 해봤는데도 기본적인 메커니즘이 탄탄한게 느껴졌습니다. 일단 성장요소가 다채롭다는 점이 아주 좋았구요, 능력 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많이 보이는 점도 매우 큰 플러스 요소였습니다.

게임 플레이 타임도 적절해서 크게 늘어진다는 느낌도 없었구요, 시작 미션인 만큼 좀 여유롭게 깨기는 했지만 순간순간 위기를 느꼈던 만큼 강약 조절도 잘 한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고, 얼른 다음 시나리오를 진행해보고 싶네요.

구성물을 보니 얼티밋 파워도 있고 추가 해금 요소들도 많던데 어떻게 나올런지 기대가 됩니다.

플레이어 개인판. 여기에 신규 능력 카드를 더해가며 캐릭터를 강화하고 카드 간 시너지를 찾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아쉬운 점이라 하면, 솔플도 최소 2 캐릭 이상은 운용해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캐릭 하나하나당 걸리는 부하가 크지 않아서 별로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트루 솔로가 안된다는 점이 조금 아쉽네요.

거기에 더해서 원작 팬이 아니어도 플레이하기에 무리는 없지만, 원작 팬이 아니라면 조금은 유치해보이는 아트워크와 Dire Wolf 특유의 저렴한 컴포 품질이 좀 발목을 잡습니다.

이전에 듄이랑 클랭크 카타콤 열어보고 아 얘들 컴포 기대하면 안되는구나 짐작은 했지만, 인빈시블도 막상 열어보고는 이게 55달러...?라는 탄식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재미는 있으니 애써 넘겨봅니다.

4. Conservas

게임파운드에서 펀딩 진행했던 솔로 전용 게임, Conservas입니다.

플레이어는 스페인의 어부/통조림 가공장이 되어 물고기도 잡고, 통조림으로 팔아 돈도 벌어야하고, 기술도 개발하고 그러면서 바다의 생태계도 지켜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받게 됩니다.

주요 메커니즘은 백빌딩, 자원 관리, 타블로 빌딩 정도가 되겠네요.

플레이어는 매 차례 백에서 토큰 5개를 뽑아 어디에 배치해야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배가 있는 칸에 배치하려면 배의 수확량만큼 토큰을 배치해서 추후에 팔거나 기술 개발 자원으로 소모해야하고, 바다에 그대로 풀어주면 나중에 새끼를 낳게 해서 어장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번 토큰 5개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하면 라운드에 1차례 넓은 바다에 그대로 전부 풀어줄 수도 있구요.

돈이랑 기술 벌어보겠다고 처음부터 남획을 일삼다가는 백 속에 물 밖에 남는게 없게 되어 목표 달성에 실패하게 됩니다.

물고기를 잡는 건 쉽지만 어떻게 배치할건지 고민하는게 더 어렵습니다. 돈을 노릴 것인가, 기술을 노릴 것인가, 아니면 이번 라운드는 넘기고 추후를 도모할 것인가.

물고기도 무조건 가져다 판다고 다 수익이 충분히 나는게 아니라 시나리오에서 제시한 조건대로 팔아야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자원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라운드가 생각보다 길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저장량을 올리다가 적정 시점에서 배를 추가로 사고 물고기를 잡아 열심히 팔아서 돈을 벌어야하는데, 이 타이밍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기에 더해 이번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술을 적당히 업그레이드 시켜두는 것도 필요하구요.

어느 정도 시점이 되었다 싶으면 마구마구 잡아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적절한 기술이 업그레이드 되어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게임 룰 자체는 매우 간단한데 비해 고민할 지점이 꽤 많습니다. 백 관리와 바닷속 어장량 관리를 테마적으로도 잘 연결시킨 느낌이구요, 혼자 앉아 찬찬히 고민해보기에 즐거운 게임입니다.

막 짜릿짜릿하고 시원한 감각은 아닌데, 매 차례의 내 결정이 추후 어떤 식으로 나타날 모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예측하며 조심조심 관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서양 형님들 표현으로 하면 zen-like한 게임이 되겠네요.

시나리오가 총 12월, 그러니까 12가지가 있고 펀딩 스트레치골로 3가지가 더 있어 볼륨도 꽤 풍성합니다. 다만 개별 시나리오의 리플성은 조금...?

그래도 이 메커니즘으로 15번 정도 다 해보면 충분히 즐겼다싶지 않을까 합니다. 아니 당장 15 시나리오 다 해보는 것도 시간이 엄청 걸릴 것 같네요.

특별히 단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아트워크도 그렇고 컴포 품질도 그렇고 게임 박스 사이즈 작은 것도 그렇고 다 만족스럽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해외 리테일에 풀리면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박스 사이즈도 아담하고 디자인도 예쁩니다. 세팅도 빠르고 간편해서 솔로 게임의 정석이라 할만 합니다.

5. 마블 유나이티드 - 시즌 3 멀티버스

마블 유나이티드 시즌 1을 접해보고는 약간 실망스러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둘째 딸아이가 워낙 협력 게임을 좋아해서 이 게임도 좋아하던데 만약 둘째의 간택이 없었다면 아마 예전에 팔지 않았을까 싶었네요.

시즌 2는 엑스맨 캐릭터들을 잘 몰라 건너뛰긴 했었는데, 시즌 3는 이런저런 메커니즘이 많이 추가되었다하고 관심있는 캐릭터들도 많아 스파이더 게돈은 리테일 구매하고, 킥스 펀딩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랑 해보기 전에 먼저 솔플을 돌려봤는데 이게 왠걸, 게임성이 엄청 많이 진보하고 재밌어졌네요?!

신규 캐릭터들은 다양한 요소를 들고 나와 이전보다 플레이할 때 고민하는 지점이 더 깊어졌습니다.

시즌 3에서 새로이 추가된 장비 카드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시즌 3 캐릭터들은 각자 독특한 기믹을 들고 나와 차별성이 더 두드려 졌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캐릭터들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플레이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아이콘 비중만 다르게 보유하고 자잘한 기술 3개만 달랐던 시즌 1보다는 훨씬 풀이 늘어난 느낌입니다.

시즌 1 캐릭터에게 새로이 주어지는 장비 카드도 있어서 부족하나마 보완한 부분도 있구요.

특히 몇몇 캐릭터는 힘을 꽤 준 부분이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센티넬은 자기 차례에 강력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대신 위험 토큰을 모으게 되는데 이 토큰이 일정 수량을 넘어가게 되면 아군에게 피해를 주는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이 효과가 덱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꽤 다채롭습니다.

그 외에도 폼을 바꾼다던지, 스토리 라인에 카드를 두면 패시브처럼 발동하는 요소들이 많이 생겨서 단조로움을 많이 탈피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시즌 2부터 시작했다고 듣긴 했는데 확실히 시즌 1과 비교해보면 많은 부분에서 영웅들 간 차별성을 두려했던 노력의 흔적이 보입니다.

또 빌런 측면에서 봐도 가짓수도 그렇고 기믹도 새로운게 많아서 여러 빌런을 공략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태까지 플레이해본 빌런은 스팟과 업소빙 맨이었는데, 스팟은 때릴 때 마다 알 수 없는 위치에 계속 나타나 짜증나게 만드는 캐릭터 특성을 잘 반영했고,

업소빙 맨은 각 지역에서 가지는 특수한 능력을 위협 카드로 보유하는데, 위협을 처리해도 계속 위협 카드를 되살리며 플레이어들을 압박해 오네요.

워낙 종류가 많아 언제 다 해볼지는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해본 경험으로는 저를 위한 솔플 게임으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싶습니다.

그 때문에 이번에 펀딩 진행한 DC United도 들어가버렸네요.. 아오 이제 진짜 집에 공간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