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밀 밸리 4인 플레이 후기
선주문에 들어갈까 고민하던 차에, 샘플로 플레이해볼 수 있다는 소식에 호다닥 규칙을 읽고 4인으로 플레이해봤습니다.
* 협찬받은 후기가 아닌,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표지가 우선 굉장히 예쁩니다. 형형색색의 튤립이 시선을 사로잡죠.
규칙서 맨 앞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네덜란드에는 9,000개 이상의 풍차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중 일부는 저지대를 말리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폴더(polder)에 위치해 있죠. 이 풍차들 사이에 펼쳐진 폴더에는 다채로운 튤립이 만발해 있습니다. 과거 금융 버블의 역사를 장식했던 이 꽃은 이제 네덜란드의 전형적인 풍경의 일부분이며, 특히 유명한 ‘꽃길(Bloemen Route)’의 핵심입니다.
‘Windmill Valley’는 이 꽃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게임으로, 최대 4명의 플레이어가 튤립 농부이자 기업가가 되어 경쟁하게 됩니다. 풍차를 건설하고 발전시키며, 해외 거래나 지역 상인을 통해 새로운 튤립 구근을 찾아 심고, 고용된 인력과 수익성 높은 계약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세요. 화려하게 만발한 튤립밭으로 경쟁자들을 질투하게 만들어 보세요!
이 게임은 한 마디로 요약해서, 최고의 튤립밭을 만드는 게임입니다.
게임이 끝나기 직전의 메인 보드입니다.
플레이어 개인의 행동 원판을 원하는 만큼 돌릴 수 있어서 서로 진도가 다르다보니, 원판을 빠르게 돌리는 플레이어부터 종료 조건에 빨리 다가가게 됩니다.
그 부분을 보상하기 위해서 왼쪽 상단에 X 로 가려진 위치에 추가 보상들이 있습니다.
그 아래는 원판의 행동을 강화 시켜주는 타일들이며,
그 아래는 패시브로 얻을 수 있는 추가 효과 또는 게임 끝나고 특정 조건에 따라 점수를 얻는 계약 카드가 있습니다.
그 아래는 수문의 위치와 현재 해수면의 위치 그리고 해외 수출 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큰 튤립밭에는 풍차를 설치하여 다양한 행동을 얻을 수 있는 길과 가운데 튤립 상점이 있습니다.
게임 끝나기 3턴 전의 제 개인 보드입니다.
튤립은 세로/가로 빙고로 완성하여 점수를 얻을 수 있고, 위 아래 카드를 꼽아 넣어 (듀얼 레이어라 편-안) 패시브 또는 추가 점수를 얻습니다.
왼쪽의 풍차를 설치하게 되면, 그 위치에 따라 해당하는 튤립 색의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행동 원판입니다.
처음에는 아무 강화 타일이 없고 기본 행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게임을 하면서 강화 타일을 얻어서 넣게 되면, 행동들이 알차고 강해집니다.
게임의 세부 규칙은 영상과 다른 후기에서도 볼 수 있으니 개인적인 느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게임성
* 엔진 빌딩 요소가 카드와 타일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둘 다 꽤 강력합니다. 그래서 타일 하나, 카드 한 장을 들고 올 때마다
내 엔진이 많이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으며, 엔진 빌딩 게임들 중에 꽤 시원시원하다고 느꼈습니다.
* 특히 카드와 타일이 잘 맞물려서 시너지를 이루게 한다면 폭발적인 엔진이 돌아가면서 "와.. 저거 사기 아니냐.." 싶은 경우도 생기곤 합니다.
* 모든 패시브와 행동 타일들이 좋아보이다 보니, 마치 천하제일 무술대회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좋은 의미로)
* 인터렉션이 크지 않습니다. 2점 중후반대 게임에서 적합한 인터렉션이라고 생각됩니다. (bgg에서는 2.9로 되어있는데, 체감상 2.6~7정도 였습니다.)
* 한 명의 플레이어가 마음만 먹으면 갑자기 게임 종료조건을 달성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소지가 있습니다.
* 튤립 구근을 모으고, 심고, 수출하고, 풍차 짓는 일련의 행동들이 테마와 잘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공용 미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행동에서 적당한 점수를 얻을 수 있어서 게임 내내 루즈한 느낌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2. 리플레이성
* 저는 리플레이성이 좋다의 경계를 3판으로 생각합니다. (한판딱, 3판딱, 5판딱, 무제한급)
* 윈드밀 밸리는 3~4판 턱걸이 느낌입니다.
* 문제는 이번 게임에서 갑자기 게임이 종료되어버려서ㅠㅠ 만족하지 못하였습니다.. 다음 게임에서는 기필코 내가 종료 조건을 달성하리라...
* 패시브 효과, 계약 카드, 업글 행동 타일의 변주는 있습니다만, 새로운 게임을 했을 때 아주 대단히 다른 맛이 나지는 않을 듯한 느낌입니다.
* 그래도 준수한 비쥬얼과 엔진 빌딩 그 자체에서 오는 재미가 있어서 3~4판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 개인적으로는 신작'만' 하다보니 3판을 한다고 하면 굉장히 많이 하는 것이니 감안하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3. 일러스트
* 너무 예쁩니다. 튤립밭, 풍차와 카드, 다양한 요소요소들이 잘 어우러지며 시각적 만족감을 줍니다.
* 개인보드의 튤립밭도 완성된 후 보게 되면 기분이 꽤 좋고, 메인보드 (조금... 크긴 큽니다)도 마음에 듭니다.
4. 컴포 퀄리티
* 튤립이.. 왜.. 목재 토큰이 아닐까요.. 보드앤다이스에서는 20유로에 목재 튤립을 팔던데.. 어떻게.. 안될까요?ㅠ
* 그 외 풍차 토큰이나 행동 원판은 너무 깔끔하고 좋습니다. 특히 원판은 잘 디자인되어 잘 돌아가고 무리없는 게임 진행이 가능합니다.
총평:
예쁘고, 웨이트에 어울리는 인터렉션에, 엔진 빌딩 뽕맛 미치는, 다만 그 빌딩 후에 패시브를 챙기다 놓치기도 합니다.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들며 게임이 끝나게 되는 가변 종료조건의 특징, 이지만 역시 비쥬얼이 워낙 좋아서 완성 후 보드 만족감이 최고였던 게임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