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입문작 타마시 후기 - 패턴 빌딩 & 백 빌딩 사이버펑크 RPG
안녕하세요. 그간 안드로이드 앱으로 보드게임 몇개를 해보다가 처음으로 실물 보드게임을 구매했습니다.
구매한건 Awaken Realms Lite 사의 Tamashii: Chronicle of Ascend로 패턴 빌딩과 백 빌딩을 사용하는 사이버펑크 어드벤쳐 RPG입니다.
여러 보드게임들을 보다가 취향 저격인 사이버펑크 테마에 아트워크와 미니어쳐도 끝내주고 솔로 플레이도 가능한데다 긱 점수도 높아서 풀셋으로 구매했습니다.
게임의 내용은 사이버 넷상에서 기억과 몸을 잃은 주인공이 정신체로써 떠돌아다니다 찾아낸 현실 세계의 바디로 들어가 AI 로봇들과 인류 저항군들이 싸우고 있는 세계에서 싸워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주문한 보드게임을 받고서 사이버펑크풍 배경 음악을 들으며 본판을 솔로로 3판을 해보고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져서 제가 재미를 느낀 포인트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재미 포인트들
+ 패턴 빌딩 & 백 빌딩의 깊은 전략성:
타마시의 가장 큰 개성이자 강점.
게임 진행에 따라 여러 종류의 데이터 토큰들을 추가할 수 있는 자신의 백에서 무작위로 토큰들을 꺼내 보드에 배치하고 일정 횟수 이동시키며 필요한 패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패턴들을 소모해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적에게 특수한 해킹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타마시 특유의 패턴 빌딩 + 백 빌딩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은 깊은 전략성과 큰 재미를 줍니다.
+ 추적도에 따른 적 인카운터:
타마시에서 적들을 맵 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AI 로봇들이 주인공을 계속 쫓아다니기에 주인공은 맵을 돌아다닐 때마다 적의 추적도가 높아지며 이에 따라 주사위 굴림 또는 확정으로 적 카드 덱에서 적 카드를 뽑아 강제적으로 싸우게 됩니다.
또한 적 카드 덱도 처음에는 낮은 레벨의 적 카드만 나오다가 점차 높은 레벨의 적 카드가 나오도록 되어있기에 계속 맵을 돌아다니며 파밍을 하려 하면 자연적으로 더 강하고 많은 적들과 싸워야 되게 됩니다.
이런 메커니즘이 죽치고 파밍을 하며 게임을 늘어지게 하는 것을 방지해주며 긴장감을 주어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 죽어도 죽은게 아니다:
타마시에서는 주인공의 본체는 정신체이고 현실 세계에서는 바디에 빙의한 것이기에 체력이 0이 되어도 게임오버가 나지 않습니다.
전투에서 사망하면 주사위 굴림에 따라 현재 바디를 잃거나 간직하고 페널티를 얻은채 적들을 떼어내고 피난처에서 풀 체력으로 부활합니다.
자신에게 붙은 적들이 너무 많다면 전투에서 사망해서 패널티를 얻는 대신 적들을 없애는 것도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타임어택:
타마시에서 게임오버는 전투에서 사망하는 것이 아닌 시나리오 조건을 실패할 때 일어납니다.
이러한 조건에는 특정 턴 이내에 목표를 도달해야 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적 인카운터와 마찬가지로 파밍으로 게임을 늘어지게 하는 것을 방지해주며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 시나리오별 특수 기믹들:
플레이어는 옴니버스식의 메인 시나리오 하나를 정할 수 있고 그에 속한 서브 시나리오 카드들을 하나씩 실행하게 됩니다.
시나리오 카드마다 다양한 특수 기믹들이 존재하며 플레이어의 목표가 달라지게 됩니다.
적으로부터 특정 맵 타일을 보호하며 적들을 쓰러뜨리는 것도 있고 엔지니어들을 호위하며 특정 타일로 데려가 주사위 굴림을 하여 건물을 짓게 하는 것도 있습니다.
한 시나리오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기믹이 달라지기에 몰입도가 높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재미 포인트들은 이정도가 있겠네요.
제가 많은 보드 게임들을 해본건 아니지만 타마시는 굉장히 독창적인 메커니즘을 가진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참신한 게임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타마시를 추천드립니다.
구매한 타마시 세트. 이걸로 한참 동안 플레이할 수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