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체험회 리뷰] 쉽야드, 이베큐에이션
저번 체험회를 놓쳐 아쉬워 하던 중, 2회차에 참여할 수 있게되어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비교적 가까운 왕십리에서 진행되어 무리 없이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장소의 입구가 숨겨져? 있어 조금 헤맸습니다. 입구를 약도 등으로 알려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장소는 넓고 시원한 공간이었고 간식과 음료도 제공되어서 너무 쾌적하게 체험할 수 있었어요.
체험은 게임에 대한 간단한 배경 설명과 룰 설명, 체험 순으로 진행되었고 설명을 너무 깔끔하게 잘해주셔서 다소 높은 웨이트임에도 전혀 무리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1부 쉽야드, 2부 이베큐에이션 모두 체험 신청하여 약 8시간 정도 체험하였습니다.
자세한 게임 진행 방식이나 설명은 다른 분들의 앞선 리뷰에서 대부분 포함되었기에, 상세히 적지 않았습니다.
게임 플레이와 관련된 전략이나 팁들은 직접 플레이하고 느끼는 것이 보드게임의 큰 재미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적지 않았습니다.
[쉽야드] 3인플, 설명 포함 대략 3시간
간단 설명
직접 자신이 배를 만들고, 배에 실을 장비들과 직원들을 고용하여 테스트 운항을 하고, 조건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입니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그렇듯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순서를 한두번 돌다보면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행동은 대략적으로 아래 중 한가지를 수행합니다.
- 자원 구입
- 시세에 맞게 자원 판매
- 항로 조각 구입
- 배 조각 구입
- 장비 구입
- 직원 고용 (선장, 군인 등)
- 정확한 용어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패시브 능력을 주는 타일을 구매
행동은 선점 요소가 있어 기본적으로 다른 플레이어가 수행한 행동은 할 수 없지만, 6원을 내면 보너스 액션(선점 무시, 단 이번 차례 자신의 행동과 중복 불가)을 한번 더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점수는 아래의 두가지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 테스트 운항을 하는 배의 구성에 따라 점수 획득 (항로에 그려진 기호와 일치에 따른 점수 + 배의 속력에 따른 점수)
- 플레이어마다 서로다른 2개씩 소유하는 목표 카드에 따라 점수 획득
큰배를 만들어 오래 걸리지만 한번에 점수를 왕창 얻을 수도 있고, 작은 배들을 여러번 만들어 점수를 꾸준히 얻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 체험에서도 3~4칸 배를 여러개 만드신 분도 있었고, 저는 긴 길이의 배 딱 2개 만들고 게임이 끝났습니다.
그래서 좋았던 점은?
1. 테마가 너무 잘 느껴집니다.
컴포넌트가 예쁘고 일러스트도 깔끔해서 진짜 배를 만드는게 기분이 들었어요.
2. 점수를 얻는 조합? 수를 찾고 이 것을 실현하는 과정이 재밌습니다.
목표카드와 항로 조각들을 보며 대략적인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맞춰 배 조각, 항로 조각, 직원 고용, 장비 구매를 하고 ,
배를 완성하여 점수가 되는,
이 과정이 아주 유기적이어서 끊임 없이 다음 수를 생각하며 즐겼어요.
특히 배가 완성되고 점수를 계산할 때는 진짜 너무너무 뿌듯하고, 내가 만든 배가 너무 예쁘고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ㅋㅋㅋ
3. 행동 선점과 보너스 액션
사실 위의 2번의 특징은 대부분의 게임들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쉽야드는 여기에 행동의 선점과 보너스 액션으로 고민을 두스푼 더 넣었습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자세히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보너스 액션, 보너스 액션이 포인트 입니다.
그럼에도 아쉬웠던 점은?
1. 패시브 타일
이건 정말 개인적인 저의 호불호이지만, 효과가 각각 다른 타일이 여러개 존재하는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쉽야드에서 패시브 타일이 게임의 직관성을 떨어뜨린다고 느껴졌습니다.
근데 이건 제가 보린이인 점을 감안해주세요. 옆 테이블에 계신 고수?분은 제가 게임이 끝난뒤 사기라고 느꼈던 타일들만 구매하셨더라구요.
너무 신기해서 쉽야드를 해보신적 있냐고 여쭤봤더니 처음이라고 하셨던..
2. 직접적인 경쟁의 부재
쉽야드는 자신이 구매하려던 타일을 다른 플레이어가 구매하거나, 자신이 하려던 액션을 선점으로 뺏기는 이 두가지를 제외하면 인터랙션이 없습니다.
물론 액션 선점은 정말 크리티컬해서, 3인플이었음에도 하고 싶은 행동을 대략 4번중에 3번꼴로 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터랙션이 비교적 강하지만, 직접적으로 다른 플레이어와 상호작용하거나 점수 경쟁이 느껴지는 부분은 없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이베큐에이션] 3인플, 설명 포함 3시간
간단 설명
황폐해져가는 지구를 버리?고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하는 게임입니다.
총 4라운드를 진행하며 각 라운드는 아래의 행동을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용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 생산 (자원 얻기)
- 액션 (원하는 만큼 진행하지만, 많이 할 수록 추가 비용을 지불)
- 수송 (구세계의 것들을 신세계로 수송)
- 행복 지수에 따른 플레이어 순서 조정
- 진보 (인공위성 전진, 인공위성의 위치에 따라 이주할 수 있는 지역과 에너지를 지불할 수 있는 세계가 변경됨)
- 보너스 (액션 단계에서 얻은 동력에 따른 보너스)
- 정리 (각 라운드별 요구사항 미충족시 페널티)
높은 웨이트 임에도 각 행동이 명확하고 직관적이어서 쉽야드와 거의 유사한 난이도라고 느껴졌습니다.
(액션이 다양할 뿐 액션이 복잡하거나 어려운건 하나도 없습니다.)
이베큐에이션을 정말 간단히 설명하자면, 테포마에 수송/이주 시스템이 추가된 게임입니다.
근데 이 수송/이주가 너무 개성있고 매력적이어서 이베큐에이션을 딱 한판 해봤지만 갑자기 테포마가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래서 좋았던 점은?
1. 나는야 일론 머스크
테마 몰입도가 장난아닌 게임입니다. 구세계와 신세계의 분리와 수송, 그리고 이주까지 정말 내가 일론 머스크가 되어 화성 이주를 꿈꾸고 계획하는 것 같았어요.
게임을 진행할 수록 구세계는 황폐해져가지만, 신세계는 더 발전하고, 연비는 안좋지만 기능이 빵빵한 우주선을 뽑아서 이것저것 실어 나르고,
세계의 사람들을 위해 오락시설도 지어야하고, 밥도 줘야하고, 자칫 식상할 수 있는 행동들이 테마 덕분에 더 재밌게 느껴졌어요.
2. 스피디 하다.
게임 자체가 4라운드로 짧고 수송 역시 결국 2번 왕복하면 끝나기 때문에 게임이 아주 짧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액션이 다양하지만 하나하나 단순해서 다운타임도 거의 없었어요.
엄청난 몰입과 속도감으로 생동력?있는 게임입니다.
(뭐야 1시간 만에 끝나네? 했지만, 끝나고 시계를 보니 2시간이 지나있었던..)
3. 첫판 부터 재미는 확실하다.
게임을 몇번하고 깊이와 전략을 이해한 그때부터 갓겜이 되는 게임도 있지만, 이베큐에이션은 첫판부터 확실한 재미를 줍니다.
물론, 처음에는 구세계와 신세계에서의 액션 분리가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2라운드부터 이해를 하게 되면서 바로 재미를 느꼈어요.
이번 액션은 재밌고, 이번 액션은 뿌듯하고, 이번 액션은 아깝고, 이번 액션은 기대되고 이런 느낌입니다.
(어릴적 2G폰으로 즐겼던 타이쿤 게임을 했을 때의 재미를 저는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웠던 점은?
1. 빈약한 비대칭성
게임내 비대칭성은 플레이어마다 다르게 갖는 연구 트랙?(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이 유일합니다.
아무래도 우주 + 개척 테마여서 테포마가 자꾸 떠올라서 일수도 있지만, 테포마의 기업 수준의 비대칭성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2. 아이콘
게임에서 각 행동이나 세부 액션들, 행동 카드들은 단순하고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콘이 애매한 것들이 몇 있었어요.
오해할 만한 아이콘이 2개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다행히 게임내에 아이콘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나중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초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아이콘 조합으로 수행 내용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타에던의 아이콘들 생각하시면 비슷해요)
그래서 저는 이 게임은 주문할 겁니다.
새로운 메커니즘이나 신박한 테마로 게임의 경험 자체가 재밌는 게임들이 몇 있는데요, 이베큐에이션이 그런 게임이었어요.
게임을 한판밖에 해보지 않았기에, 리플성이 좋을지, 전략이 다양할지, 그런건 솔직히 파악 못했어요.
하지만 딱 한번의 플레이로도 값어치 이상의 경험을 주는 게임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제가 느낀걸 제 주변 보드게임 친구들도 느꼈으면 하는 바램 + 신남 + 기대로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MTS 게임즈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체험회는 무료임에도, 쾌적한 환경, 말도 안되는 퀄리티의 설명, 친절함, 간식과 음료, 게임 선물(모죠)까지..
(아, 1,2부 중간에 시간 여유가 있어 대표님이 직접 모죠를 설명해주시고 플레이 했었습니다. 이거 선물로 안주셨어도 구매했을 것 같아요.
카드 게임의 단순함 + 적당한 전략(초기 카드 패에 따른 전략 세우기) + 적당한 가챠 + 티츄의 스티 라티와 같은 승부수 + 8인까지 = 이 갓겜 모죠?)
체험회가 또 열린다면, 다음번엔 돈을 내야해도 무조건 참가할 것 같아요.
작년 초 취업 준비로 잠시 보드게임을 접었지만, 운이 좋아 이제 다시 취미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출발의 시작을 너무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주신 MTS 직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한가지 부탁이 있다면, 스타워즈 덱빌딩 확장 좀 어떻게... 안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