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간단리뷰 #2. 에즈라 느헤미야
## 잡설
11번가 핫딜에 6.5에 떳길래 몇몇 후기를 보고 벼르고 있다가 긱 평점을 보고 신뢰를 가지고 바로 질러버렸습니다.
저는 이 작가의 게임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임성으로는 훌륭한 게임들이 많고 곧잘 재밌게 함에도 불구하고 북해랑 스키티아도 가지고 있다가 결국 처분했습니다.
남티그리스 여행자도 상당히 재밌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까지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서왕시리즈를 특히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일러 때문입니다. 서왕 시리즈 특유의 일러가 너무 정이 안간다고 해야할까요.
(그나마 북해나 스키티아 시리즈의 일러는 괜찮았음...)
근데 이번 일러는 맘에 들었기도 하고 테마도 맘에 들어서 그런지 긱 평점만 보고 홀린 듯 사버렸습니다.
제가 리뷰를 쓰는 게임은 제가 느끼기에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다거나 한 게임들을 리뷰한다는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다회플을 하지 않는 리뷰어로써 잘못된 인상이나 에러플을 범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있을 경우 댓글로 꼭 알려주시면 정정해서 올리겠습니다.
<0. 플레이 기록>
ㆍ플레이인원 : 4인플 (1등 실망한중대장, 2등 밍즈, 3등 튜너, 4등 투탕카멘)
ㆍ장소: 논산 슬보생
ㆍ긱웨이트: 3.78 * 룰 자체의 난이도보다는 운영의 난이도가 높아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ㆍ긱평점: 8.4 * 해보고 나니 이해가 되는 긱평점. 투표수 쌓이면 8.2점대로 정착할 듯함..
ㆍ개인평점: 8.5
ㆍ소장여부 : 개인소장
ㆍ플레이 사진
<1. 게임소개>
게임 제목만 봐도 아실테지만 성경적인 테마입니다.
폐허가된 유다의 성읍으로 가서 외부 침략을 막기 위해 성벽과 성문을 다시 쌓고, 내부적으로는 성전을 건축하며 밤낮으로 제단의 불을 피워야하고,
유다로 돌아오는 자들에게 토라를 가르치며 이스라엘을 재건하는 테마입니다.
테마성은 딱히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2. 게임구조>
액션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1. 핸드에 들고있는 카드 4장중 한 장을 개인판에 플레이한다.
2. 이후 메인액션 3종류(빨간색, 회색, 파란색) 중 1종류의 액션을 골라 AP포인트만큼 수행한다.
3. 내 턴에는 언제든 보조액션인 거래나 개발타일 뒤집기 1회, 상인 놓기 1회, 장로 놓기 1회가 가능하다.
이렇게 6번의 카드를 내려놓으면 (월~토까지 일한다는 테마),
안식일을 준비하고 7일째 안식일 동안 점수계산과 라운드 정리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3라운드를 돌면 끝나는 게임입니다. 이렇게만 들으면 웨이트가 왜 3.8인가 싶긴한데 게임 운영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으로 그로 인해 웨이트가 높게 책정된 것 같습니다.
<3. 감상평>
1. 훌륭한 짬뽕 맛집.
보통 이 게임은 엔진빌딩 게임이야 라던지. 이게임은 덱빌딩 게임이야 라던지 뭐 이런 메인 메커니즘이 있기 마련인데 이 게임의 메인 메커니즘을 뽑아봐라 했을 때 저는 이거다!라고 꼽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긱을 좀 찾아보니 나오는 메커니즘이 체인액션, 핸드관리,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는 카드, 테크트리, 트랙전진, 다양한 셋업 이렇게 나오는데요. 이중에서 메인메커니즘이야 라고 말 할 만한거는 못 찾겠습니다.
굳이 굳이 찾자면 저는 AP시스템이 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같습니다. 결국 메인액션 들을 수행하는데 해당 색깔의 AP(액션포인트)를 많이 모아야 더 좋고 더 많은 액션들을하며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상 일꾼놓기 비슷한 개념도 들어있고, 밥먹이기 개념도 있고, 개인 보드판의 개발타일을 뒤집으면서 능력을 업글하는 태블로 빌딩 시스템도 들어가있습니다.
열심히 모은 자원 4가지는 성벽이나 성문을 건설하는데 사용하거나, 제단에 불을 지피는데 쓰거나, 성전을 짓는데 쓰는 등 자원관리도 들어있습니다.
라운드마다 사용한 카드를 1~2장씩 빼서 보조판에 끼워넣어 라운드 점수를 받아먹고 AP포인트도 추가로 벌어들이는데 이는 엔진빌딩의 한 종류로 볼수도 있죠.
즉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 게임을 설명할 특색있는 메커니즘이 없다는 뜻이되고 다양한 메커니즘이 조합되어있다가 되는데
이런 경우 너무 짬뽕맛이라 잘못 조합한 짬뽕은 괴상해지게 돼서 보통은 번잡하다~ 라는 느낌이 들고 룰이 정비가 덜된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만...
이 게임은 오묘하게 잘 조합했고, 룰이 깔끔하게 정비되었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느낌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지금와서 제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그웨트와 비슷하달까요.
사실 그웨트도 많은 분들이 덱빌딩 게임이라고 많이들 소개하시고 저또한 그웨트를 처음 소개받을 때 덱빌딩 게임이다라고 소개받았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웨트는 보드판 자체가 거대한 론델시스템에 가깝고 덱빌딩 향 첨가에 태블로 빌딩이 오히려 더 많이 들어간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여하튼 그런 의미에서 그웨트도 이제 와서 메인 메커니즘이 뭐냐라고 물어보면 뭐다라고 딱 꼽기 어려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웨트의 경우도 이거 저거 한스푼씩 첨가했는데 갓겜이 되었죠.
여하튼 그웨트도 그렇고 에즈라 느헤미야도 그렇고 뭔가 새로운 맛이다!는 아니고 먹어본 맛들을 잘 조합해서 맛있게 버무려 놨네 정도의 느낌입니다.
2. 리플성에 대하여
앞으로 리뷰간에 리플성에 대해서는 항상 논하고 갈것인데 이 게임에서 리플성을 주는 요소는 많지 않습니다.
개인카드도 10장 고정이고 모두 같은 카드를 가지고 하며 게임을하며 늘어나지 않습니다.
성벽카드도 마찬가지로 다들 모두 같은 조합으로 같은 카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플레이어간 상호작용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인터액션으로 인한 게임의 양상이 전반적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게임 시작할 때 깔리는 두루마리 타일말고는 세팅의 변주가 없고, 개인판의 발전타일이 약간의 비대칭이 들어있는데 이 개인판의 발전타일을 랜덤으로 조합해서 가져가기 때문에 이 또한 살짝의 변주이지만 게임의 방향성을 크게 변화시켜주는 요소는 아닙니다.
(+ 카린님께서 알터 제단카드도 변주라 얘기해주셨는데 알터 제단카드 종류가 4종이라 그 또한 살짝의 변주를 주는 요소가 되겠습니다)
그 와중에 이 게임은 메인액션이 3가지입니다. 빨간색(성전짓기 또는 제단트랙전진하기), 회색(성벽이나 성문의 잔해를 치우고 건축하기), 청색(토라를 가르치거나 텐트를 전진하기).
이런 게임을 처음 접할 경우 저는 일단 하나의 테크트리를 집중적으로 파고 그를 통해 부수적으로 나오는 보너스들을 활용하여 다른 테크를 보조적으로 수행하며 게임을 진행하곤 하는데요. 이말인 즉슨, 3가지의 테크트리를 다 파보면서 진행해보면 3번까지는 다른 느낌의 게임을 좀 할 수 있겠다 정도입니다.
비슷한 사례로는 골렘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골렘 또한 테크트리가 딱 3가지죠.
즉, 써놓고 보니까 이 게임은 리플성이 크게 좋다고 보긴 어려워 보입니다만, 일단 저는 당장 또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1회플이라 아직 가보지 못한 두가지의 테크를 또 해보고 싶기 때문이죠.
3. 한글판 여부에 대하여...
한글판이 나올까요? 라는 질문에는 회의적입니다. 이 작가와 회사의 시리즈들이 아직 나와야 될것이 태산인데 서왕작, 남티그리스 등등 이런 것들을 제끼고 먼저 이거부터 낼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가필게임즈는 코보게가 전속계약을 맺었는지는 모르지만 ALG부터 시작해서 연을 맺고있고 스키티아, 서왕시리즈, 북해시리즈 모두 현재는 코보게에서 취급하고 있는데 가뜩이나 게이머즈 게임의 비중을 줄여간다는 느낌을 받는터라 코보게에서 이걸 갑작스럽게 낼지?는 의문입니다.
<4. 한줄평>
“긱 평이 높은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
이상입니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