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떨어지는 시대에 결투를 후기
벚꽃 떨어지는 시대에 결투를 후기입니다
주관적인 내용임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시작하며 ( TMI )
보겜 입문 당시부터 2인 갓겜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그림체 때문에 평생 살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게임이었는데...
당근에 너무도 좋은 매물이 올라와서 홧김에 구매해버렸습니다.
진짜 진짜 내가 이걸 살 줄은 몰랐는데 .
벚꽃 결투는 보드게임 + 카드게임 에 더불어 [ 대전격투? + 덱빌딩 + 심리싸움 ] 이 섞인 게임입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건데 철권을 좋아하고 하스스톤 슬더스 등 덱빌딩 게임 또한 너무 좋아하는 저에게 딱 맞는 게임이었어요
진작 살걸 싶었습니다 ㅋㅋ
무튼 구매를 했기 때문에 돌려봐야하지 않겠습니까?
당장 파트너에게 구매 사실을 알린 뒤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 공부 환경이 꽤 좋음
규칙 공부는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코보게가 이 게임에 진심이었거든요
게다가 구글에 이것저것 검색하면 감사하게도 정보들이 꽤 많습니다.
3. 감상
서로 규칙을 익혀오기로 하고 몇 일 뒤 플레이한 소감은 대-만-족이었습니다
그림체 따위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그림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거든요
이 자식이 지금 뭔짓거릴 계획하고있나 생각하기도 바빠요
ㅡ
처음으로 느끼는 재미는 본인이 하고 싶은 캐릭터 두 명을 고르는 일입니다
예를들면,
얘는 원거리에서 주로 공격하는 캐릭터이고 이런 패시브가 있고 비장패는 이런것들이 있네?
얘는 보통 중거리 간격이 좋지만 앞선 캐릭터와 이런저런 궁합이 괜찮네?
이 두 개 조합하면 재밌겠다 !
라는 식으로 말이죠.
또한 이런 캐릭터를 선택하는 게임이 늘 그렇듯 하다보면 자기만의 최애 캐릭터가 생깁니다.
불을 어케 참아?
두 번째 재미는 덱을 작성하는 단계입니다
사실 이게 메인 컨텐츠가 아닐까? 싶어요
내 조합과 상대의 조합을 보고
본인의 조합이 상대의 조합에 비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에 따라 즉석해서 덱을 만들어 전투에 들어갑니다
고인물들은 상대의 두 캐릭터가 어떤 카드들이 있는지부터 빠삭하게 파악하고 있겠지만 저는 그럴수가 없어서 ㅋㅋ
상대 주요 간격만 보고 덱을 만들었습니다. 근데 그것만으로도 재밌었어요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덱빌딩 단계를 인게임에 포함시킨 것이 정말 기발한 생각이라 느껴졌습니다.
세 번째 재미 요소는 역시 전투입니다.
이 부분에서 격투 게임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간격 조절을 어떻게 할건지
2. 오라와 라이프, 플레어 조절을 어떻게 할건지
3. 카드를 어떻게 사용할지, 아니면 남겨둘지
4. 집중력은 어떻게 소모할 것인지
5. 상대가 현재 뭘 하고싶어 할까, 노리는 승리 플랜은 어떤 것일까
6. 상대가 비장패를 어떤 걸 가져왔을지
등등등 본격적인 심리 싸움이 시작됩니다
여기에 각 카드의 능력, 각 캐릭터의 패시브 능력 등이 조화를 이루어 무지개 빛을 냅니다.
마지막 재미 요소는 '삼습일사' 라고 불리는 요소입니다.
캐릭터 선택 단계에서 각자 플레이 할 캐릭터 3개씩을 고른 뒤 공개하면 서로 하나씩 골라 밴하는 규칙입니다.
아까 뭐가 메인 컨텐츠다 라고 말을 했었는데, 사실 이게 메인 컨텐츠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재미를 부여합니다.
이 삼습일사 라는 걸 하게 되는 시점부터 벚꽃 결투의 재미가 2~3배는 뛰어오른다 생각해요
왜냐면 상대가 내 3개의 캐릭터 중에 어떤 캐릭터를 제외하더라도
남은 두 개의 캐릭터로 어떻게 조합되어 나올지 모르는 상대의 조합에 맞춰서 덱을 만들 수가 있어야 하거든요
그렇기에 세 명의 캐릭터를 고르기 위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됩니다
[A] [B] [C] 의 캐릭터를 놓고
A + B 조합에선 어떤 어떤 덱을 만들 수 있고 각 덱들은 승리 플랜이 어떻게 되어야하고 주요 간격 및 조절은 이렇게 해야하고...
근데 만약 A 가 밴당하면 B + C 조합인데 그럼 애들은.......
이렇게 ㅋㅋㅋㅋ 머리가 터지는데 저는 이게 재미 포인트 였습니다 !
4. 정리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플레이 경험이 자꾸 떠올라서 얼른 테이블에 앉고 싶게 만드는 게임입니다.
제 취향과 비슷하신 분들은 절대 후회없을 게임이니 한 번쯤 플레이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