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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물 들이고, 빼고, 잡초, 거머리 제거하는 게임

958 조회

2024.08.07 05:45

안녕하세요.

이번엔 벼 농사 겜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인이면 벼 농사 못 참죠.

농사 게임들은 많이 있는데요.

‘병충해 있는 농사 게임 없나?’ 하고 찾아보아 이 게임을 발견했습니다.

잡초 뽑기, 해충 제거도 있는 게임이에요. 이게 농사지!

테마만 좀 개성 있는 게 아니고

독특한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바로 ‘물의 흐름’입니다.

我田引水, 제 논에 물 대기 게임입니다.

칸에 ‘물이 있는 상태’에서만 할 수 있는 행동이 있고,

‘물이 없는 상태’에서만 할 수 있는 행동이 있습니다.

물을 남겨두고 싶은 만큼만 남겨두고, 불필요한 물은 내보냅니다.

어느 플레이어가 내보낸 물은 다른 플레이어의 수원(水原)으로 갑니다.

그 플레이어 순서는 매 라운드 유동적입니다.

수확 규모에 따라 쌀(돈이자 승점)을 얻습니다.

쌀로 추가 일꾼, 가축을 추가로 영입합니다.

논 구역을 짓는다 → 벼를 심고 성장시키고 수확한다 → 그 수입으로 또 일꾼, 가축을 사온다 → 사온 일꾼, 가축을 활용해 또 논 구역을 추가로 짓고 잡초 제거 등 관리를 하고 보다 더 많이씩 벼 심기를 하고, 보다 더 많이씩 수확을 한다

이렇게 자본을 불려가는 경영 게임입니다.

게임 준비

각자 개인 보드를 가져가고 왼쪽 일꾼, 가축 칸을 모두 채웁니다. 거기 있는 일꾼, 가축은 아직 자신이 쓸 수 있는 게 아니고, 구입 단계 떄 거기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외에 일꾼 10개를 받고, 시작 카드를 뽑아 그에 맞게 돌을 배치하고 시작 자원을 얻습니다.

이런 시작 카드가 있습니다.

(셋 업만 하고 이 카드들은 다시 상자에 넣습니다.)

총 6번의 온전한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마지막 7라운드 때에는 막대 놓기와 물 들이기 없이 마지막 정리 수확을 합니다.)

1라운드를 하기 전에 드래프팅으로 정령 카드를 돌리고(1~3라운드에 플레이 할),

4라운드를 하기 전에 또 정령 카드 드래프팅을 합니다(4~6라운드에 플레이 할).

라운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라운드

1. 비 카드 공개: 이번 물 공급량, 잡초/거머리 발생 여부 표시.

2. 정령 카드 1장씩 준비해 동시 공개, 3. 오름차순(누적)으로 플레이어 순서 결정, 4. 정령 효과 처리

5. 행동 계획

6. 수행

6.1. ①막대(벽/문) 놓기(논 구역 형성) / ②돌 제거

6.2. 물 보내기

6.3. 물 없는 칸에서만 가능한 행동 처리: ③잡초 제거, ④비옥화(&거머리 제거), ④수확

6.4. 물 들이기

6.5. 물 있는 칸에서 처리하는 내용 처리: ⑤벼 성장, ⑥벼 심기

7. 과제 완료(선부터)

8. 구입(일꾼, 가축)

1. 비 카드 공개:

이번 물 공급량, 잡초/거머리 발생 여부 표시.

비 카드에는 이번 라운드에 공급될 물의 양이 표시돼있습니다.

그리고 잡초/거머리가 발생하는지(벼가 심어진 모든 논 구역에, 또는 각자 가장 큰 논 구역에)

¶ 비 카드 예시

2. 정령 카드 1장씩 준비해 동시 공개, 3. 오름차순(누적)으로 플레이어 순서 결정, 4. 정령 효과 처리

정령 카드는 〈메이지나이트〉의 전략 카드와 성격이 비슷합니다.

각자가 지금까지 플레이한 정령 카드 중 높은 숫자를 기준으로, 숫자가 낮은 플레이어가 앞 순서, 숫자가 높은 플레이어가 뒷 순서가 됩니다.

가장 앞 순서인 플레이어의 수원(개인 보드 좌측 상단)에 이번 라운드 비 카드에 의해 공급되는 물 타일들을 놓습니다.

정령 카드들 효과를 처리합니다.

ㆍ모래시계: 지속

ㆍ원형: 일회성

‘1가축 획득’, ‘각 논 구역의 첫 거머리는 무시’ 등이 있습니다.

5. 행동 계획

일꾼, 가축을 무엇에 쓸지 정합니다.

일꾼은 막대 놓기(막대당 3일꾼), 잡초 제거(논 구역 칸 수만큼의 일꾼), 수확(칸당 2일꾼), 벼 심기(칸당 1일꾼)에 쓸 수 있습니다.

가축은 한 면은 소, 한 면은 오리인데 원하는 면으로 쓸 수 있습니다. 막대 놓기, 비옥화(논 구역에 비옥화 큐브 놓기) 겸 거머리 제거에 쓸 수 있습니다.

어디에 쓸지 개인 보드 안쪽에 놓아도 되는데, 그렇게 놓아봤다가 개인보드 오른쪽에 해당 행동 옆에 놓아도 됩니다.

6. 수행

개인 보드 오른쪽을 보고 순서대로 처리합니다.

※ 돌이 있는 칸은 물이 들어올 수 없고, 그래서 벼 심기를 못 해서 가축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 논 구역

막대는 아콜 울타리처럼, 논 구역(우리처럼)을 형성합니다.

각 논 구역은 물이 들어오는 문, 나가는 문이 있어야 합니다. 그 규칙에 맞도록, 얼마든지 녹색 막대(벽)를 검은 막대(문)로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입구/출구 구분은 위, 아래 이렇게 방향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고,

물이 들어오는 문이 입구, 나가는 문이 출구인 것입니다.

설명을 위한 예시 형태입니다.

모두 막대 놓기/돌 제거를 했으면(물 보내기 준비가 됐으면)

앞 순서 플레이어부터 물 보내기를 합니다.

그보다 먼저,

물 들이기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플레이어는 지금 4칸짜리 논 구역을 만들었습니다.

물을 담아두거나, 빼는 것은 논 구역 단위로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4칸짜리 논 구역 중에 일부 2칸만 물을 담아둔다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물 타일 4개가 필요한데, 수원의 물은 3개뿐입니다.

그럼 4칸짜리 논 구역에는 물을 채울 방법이 없을까요?

이번 라운드에 벼 심기를 하고 싶고,

벼 심기를 하려면 물이 찬 상태여야 하는데요.

방법이 있습니다.

앞서 가지고 있던 1칸짜리 논 구역(1시 방향)의 물을 4칸짜리 논 구역으로 하나 흘려주고 수원의 물 3개를 거기까지 흘려보내주면 물 타일이 4개가 돼서, 4칸짜리 논 구역을 채울 수 있습니다.

이어진 각 논 구역 간에 물이 찬 상태/빠진 상태는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 결과 4칸짜리 논 구역을 물로 채울 수 있고, 벼 심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필요한 일꾼을 할당했다고 가정).

물이 찬 첫 번째 논 구역은 벼가 성장합니다.

두 번째 논 구역은 물이 없어서 벼가 성장하진 않습니다.

세 번째 논 구역에 물을 채우기 위해 두 번째 논 구역의 벼는 이번 라운드에 성장시키기를 포기한 것입니다.

‘물 들이기’를 할 때, ‘초과분 물은 버리기’까지 처리합니다.

그런데 물 들이기 전에 ‘물 보내기’가 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1R에 심기 하고, 2R에 성장, 3R에 수확, 다시 4R에 심기...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실은 수확한 3R에 그 칸에 또 ‘심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수확’은 물이 없어야 가능하고,

‘심기’는 물이 있어야 가능한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

‘물 들이기’에 앞서 ‘물 보내기’가 있어서 가능합니다.

위 사진에서 이어서 설명 드릴 수 있는데요.

다음 라운드에 ‘물 보내기’ 때 첫 번째 논에서는 물을 보낼 겁니다. 수확을 하려면 물이 없는 상태여야 하니까요.

논 구역을 더 만들지 않는다면 물이 필요한 곳은 두 번째 1칸짜리 논 구역뿐이니 거기에 하나 두고, 나머지 물은 버리겠죠(다음 플레이어의 수원으로).

그래서 수확을 하고(칸당 2일꾼 필요), 그 다음 ‘물 들이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논 구역에 ‘심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 플레이어의 수원에는, 앞의 ‘물 보내기’ 때 앞 플레이어가 보낸 물이 들어왔거나,

이 플레이어가 가장 앞 순서라면 비 카드에 의한 물이 들어왔을 겁니다.

이번 라운드 플레이어 순서가 왼쪽부터라면 이런 식으로 물이 전달됩니다.

다음 라운드에는 다를 수 있죠(플레이한 정령 카드 번호에 따라)

※ 수확

수확 표를 보고, 몇 칸짜리 수확이냐에 따라 쌀을 얻습니다.

거머리/잡초가 있는 논 구역에서 한 수확이었다면 수확량이 많이 감소합니다.

비옥화 큐브가 있는 논 구역이라면, 한 사이즈 큰 걸로 계산합니다.

회색 숫자는 게임의 마지막 수확 때에 적용하는 값입니다. 마지막 수확 때에는 수련회 메타가 있습니다.

※ 부패와 부분 수확

성장한 벼는 ‘물 들이기’ 때까지 수확이 되지 않아도 없어져버립니다(부패).

일꾼이 모자랄 때, 부분 수확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온전한 수확을 하면 그 논 구역의 거머리, 잡초가 유지되지만

부패/부분 수확이 이뤄지면 그 논 구역의 거머리, 잡초는 땀 흘리지 않고 제거할 수 있습니다.

7. 과제 완료(선부터)

과제는 게임 준비 때 한 번에 인원수+6개가 깔리고,

과제 완료 단계 때 선부터 조건이 된 과제 하나를 가져오면서 우측 상단 표시대로 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시는 다 20짜리인데 7짜리부터 30짜리까지 있습니다.

8. 구입(일꾼, 가축)

개인 보드 좌측에서 쌀을 내고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각 칸에 개별 가격이 있고, 살수록 점점 비싸집니다.

일꾼이든 가축이든 한 라운드에 많이 살수록 더 내는 ‘세금’도 있습니다.

촐킨의 일꾼 배치 비용처럼요.

감상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이 게임은 꽤나 합리적입니다.

큰 논 구역을 갖춰 대규모 수확을 하면 정말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품(일꾼, 가축 등)이 많이 들 뿐 아니라(그 큰 논 구역 만드느라, 다른 작은 논 구역 쉬고 심기, 수확 한두 라운드 미뤄야 할 수도)

리스크도 큽니다.

물이 플레이어에게서 플레이어로 오가는 것... 플레이어들이 다 찔끔 찔끔 물을 쓰면(작은 규모의 논 구역만 만들면) 물이 부족한 일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5칸짜리 논에 물을 채우려면, 물 받는 순서 때문에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잡초가 발생하면 타격이 큽니다.

한 번에 잡초 2개를 발생시키는 비 카드도 있습니다.

잡초 하나 제거당 ‘그 논 구역 규모만큼의 일꾼’이 필요하므로, 5칸짜리 논 구역에서 잡초 2개를 제거하려면 무려 10일꾼이 필요합니다...

사실상 1잡초만 제거하거나 부분수확 하든가 해야 하는 것이죠.

크게 5칸짜리 논 구역을 만들어 대규모 수확을 하고 싶은데

물을 못 받을 수도 있다...

그걸 대비하기 위해 작은 논에 물을 받아두고, 유사 시 작은 논 심기/성장을 포기한다는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요런 정령 카드도 있습니다.

‘물이 하나 덜 있어도 다 찬 걸로 칠 수 있다’

‘마법 물 배치. 마법 물이 있는 칸은 물이 있는 걸로 쳐도 되고 없는 걸로 쳐도 된다’

‘물 없이 심기 가능(단, 성장에는 물 필요)’

‘물 없이 성장 가능(단, 심기에는 물 필요)’

높은 번호에는 좀 파격적인 것들이 있어요.

‘일꾼 없이 심기 가능’

"뭐, 심기에 일꾼이 안 든다고? 좋아 이번 라운드 모든 일꾼을 수확에 투입하고, 무려 9칸에 심기를 한다!"

약간 〈마폴〉 캐릭터도 생각이 났습니다.

최초의 듀얼 레이어 게임?

긱에선가 그런 글을 본 것 같은데요. 어느 분께서 ‘듀얼 레이어 처음 사용한 게임이 뭔가요?’ 하는 질문에

‘아마 사이드(scythe)일걸요’ 하고 답이 달렸던 것 같아요.

Spirits of the Rice Paddy는 Scythe보다 1년 먼저 나왔습니다.

그래도 이게 최초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초창기라 그런지 품질은 안 좋아요. 종이가 뜯긴 것처럼 생겼어요.

제 것만 그런가 했는데 긱 보니 다른 분들 것도 그렇더라고요.

gray/green이 혼동되어 쓰인 부분도 있고, 비옥화 큐브는 노란색인데 white로 쓰인 부분도 있고

프로토 타입에서 출시 제품으로 불완전하게, 좀 덜 손 본 것 같은 점들이 있었습니다.

쌀 칩은 50 중 2개는 뒷면이 20으로 쓰여 있어요.

물은 판지(펀칭보드)로 돼있는데요,

프로토 타입 때에는 보다 작은 아크릴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bgg)

제 생각엔 ‘물’이 ‘벼’보다 작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이 프로토 타입 때처럼.

벼는 일단 심어졌으면 세 라운드는 거기 있을 겁니다. 금방 안 뺄 거예요. 밑에 놓이면 벼가, 밑에 놓이는 게 적절합니다.

물은 매 라운드 빠지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물 위에 다른 것(벼/잡초...)을 놓으면 물 옮길 때 물 위에 놓았던 것들을 다 들어야 해요.

듄 임페리움 등에 쓰인 물방울 토큰을 쓰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Rahdo님 코멘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카드 몇 장(공격적인 정령 6장, 너무 안정적인 비 카드 2장) 뺄 것을 추천하셨다는 내용이 규칙서에 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같이 보기~

예고~

주제별

ㆍ2023년 출시작들 코멘트, 개인적인 순위(꾸준히 갱신, 추가할 것)

ㆍ2022년~

ㆍ202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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