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0727 여명의 제국 7인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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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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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토요일 진행한 여명의 제국 7인플 후기입니다. 플레이 타임을 우려하여 확장 요소는 제외하고 본판 룰과 본판 종족으로만 진행했습니다.

저는 인의 형제단을 뽑았는데, 이번에 초플이 7명중 4명이나 되서 좀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인의 형제단 핵기함 능력이 초플이신 분들이 당하면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게임이 될 수 있어서... 일단 초플들한테는 피치못할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은 배제하는 걸로 생각했습니다.

당일 자리 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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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앗 (빨강) 졸나르 (보라) 나알루 (골드)

인 (녹색) 네크로 (검정)

멘탁 (주황) 리직스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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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배치 7번째 순이었고, 이날 성진님이 승리를 위해 왔다고 하시길래.. 함께 윈윈 전략도 하고, 거기에 인형제단은 웜홀도 중요한 요소기에 근처에 웜홀이 두개 모두 있는 성진님 옆자리로 갔습니다. 성진님도 여명을 많이 해보셨고, 승리를 위한 방법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착각이었습니다.)~~

첫라운드, 7인 기본 맵 배치가 고향 성계 두칸 이내에 모두가 3개씩의 성계는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옆자리의 멘탁, 성진님께 3개씩 나눠먹자고 했으나, 성진님은 거절을 하십니다. 그럼 제가 2개를 먹고 자신은 4개를 먹겠다는 이야기신데.. 시작하자마자 갈등입니다. 분명 승리를 위해 오셨다고 말씀하신것 같은데 인형제단과 갈등이라니.. 제가 첫라운드 전쟁을 잡아서 그냥 먼저 점령할 수 있었지만, 그러면 공격해서 빼앗겠다고 협박을 하시네요. 사실 저도 핵기함을 보내서 같이 죽자 전략을 쓸 수도 있었겠지만, 1라운드부터 양측 공멸의 결말이 정해진채로 게임을 시작할 필요가 있을까.. 해서 성계 하나는 양분해서 나누는 것으로 양보했습니다. 자리를 잘못 잡았음을 깨달았으나.. 어쨌든 협의가 되었으니 암묵적으로 같이 잘해보는 것으로 합니다.

네크로인 재영님이 무역을 잡고 초플들에게 아무 조건없이 모두 원자재를 채워주는 선의를 베풀며 덕을 쌓으십니다. 저는 네크로가 얼마나 플레이하기 고달픈 종족인지 이해하고 있기에,, 게임 끝날때까지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핵기함을 네크로에게 쓰지 않겠다는 약조를 해주며 원자재를 채웁니다.

제 왼쪽의 초플 준우님은 저의 전략이 무엇인지 물으시며 핵택배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준우님에게 핵기함 보낼 생각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지난번 저와 데오윈을 같이하신 준우님과 영배님은 제 말을 믿지 않으십니다...... 그때의 이야기를 하며 저때문에 목이 쉬었던 노래님이 소환되셨습니다.

저는 정말로 핵기함을 보낼 생각은 없었지만, 어쨌든 위협이 되려면 이동이 중요하기에 파란색 기술 테크 몰빵을 하기로 합니다.

2라운드 째에 공용목표 달성을 위해 다들 기함을 빠르게 뽑습니다. 그리고 1라운드에 채 먹지 못한 주변 성계들을 점령해 나갑니다. 저는 양분하기로 했던 성계를 모두 비워드렸고 성진님이 그 안의 하나의 행성을 차지합니다. 대신 무역품 약탈 최초 두번은 안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제가 외교를 가져가 아직 쓰지 않았고, 제 행성들이 모두 소모되어있음을 확인한 성진님이 기술을 가져가신 영배님 턴이오자 지금 바로 기술을 써주길 제안합니다. 제가 기술 개발을 못하게 훼방을 놓으시는 걸까요? 승리를 위한 플레이를 한다면 적어도 양옆사람과는 척을 져서 좋을게 없는데 말이죠... 하지만 영배님 입장에서 뜬금없는 요청에 왜 그래야하죠? 라고 반문하며 바로 거절하시고 아직 먹지못한 성계를 점령하십니다. 아마 성진님이 그 이유를 설명했다면, 영배님도 핵기함을 걱정하고 계셨기에 기술을 바로 쓰셨겠지만 차마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우리... 같이 나아가고 있는것 맞죠? 성진님....? 아무튼 외교를 써서 행성을 준비시키고 파란색 기술을 한단계 더 개발했습니다. 준우님은 제가 핵기함을 뽑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습을 보입니다. 진짜로 보낼 생각 없는데.. 더군다나 초플에게! 아무리 말해도 믿지를 안으십니다. 데오윈의 악몽.... 결국 어차피 교환할거 준우님에게 그렇게 걱정되면 왕위지지를 서로 교환하자고 제안했고, 준우님이 수락하면서 그제서야 걱정을 덜어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3라운드 메카톨렉스를 성진님이 열면서 의회단계 거래단계까지 무역품 약탈의 기회로 삼고자 하십니다. 이전부터도 무역품 약탈을 하시며 안그래도 업보를 쌓아가고 계셨는데... 이때 병력만 조용히 쌓아가며 어그로를 자제했던 네크로, 재영님이 드디어 기술 개발을 위해 전투를 시작합니다. 첫 제물은 메카톨렉스로 들어간 성진님이었습니다. 성진님은 당황해하시며 자신을 공격하지 말고..... 오늘 모임 '첫참'에 여명 '초플'이자 게임 '초보'이신 수다리님을 공격하시라고 열변을 토하시며.. 수다리님께 업보를 적립하십니다. 하지만, 재영님은 성진님께 '어차피 무역품 계속 약탈하실꺼잖아요?' 라고 하시며 성진님을 공격하겠다는 의사를 표했고.. 성진님이 계속해서 설득을 시도하셔서 협상이 길어질 것 같아 준우님과 담배 한대 피러 나왔습니다.

돌아와보니 재영님의 결정은 성진님을 공격하는 것이었나봅니다. 둘이 주사위를 신나게 굴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성진님 유닛 한기 터진것을 확인하고 바로 후퇴하는 재영님. 그리고 다음턴에 수다리님에게도 공격을 들어가 기술을 한개 더 얻으셨습니다. 계속 무역만 가져가시면서 병력을 넉넉히 뽑아놓았기에 가능한 선택이었습니다. 연구를 많이 하고 오신 것 같습니다. 비록 전투는 네크로가 걸었지만.. 성진님이 더 큰 어그로를 끌고 계시다보니 재영님의 공격이 큰 어그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네크로는 기술 개발을 못하니 태생이 어쩔수 없는 종족이기도 해서 어쩔수 없는것 이기도 했고요.

저는 성진님께 새로 나온 공용 목표인 행성 6개 점령 달성을 위해 윈윈 전략을 제시합니다. 성진님도 이번에 메카톨렉스로 1점을 먹었기에 이를 수락합니다. 이 게임 성진님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윈윈 전략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술을 가져가 한번에 두개의 기술을 개발하면서 파란색 최종 기술까지 개발합니다. 이제 길막이 통하지 않게 되어 핵기함의 운신 폭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성진님은 이를 확인하고 굉장히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저와 여명을 10판정도 하는 동안, 저는 먼저 선빵을 맞거나 큰 점수차로 앞서나가는 사람이 아닌한 절대로 먼저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을 잘 아실텐데... 왜 불안해하시는 것일까요.....? 저와 다른 마음을 품고 계시는 것일까요...?

3라운드가 끝난 시점 저와 성진님, 그리고 수다리님이 3점으로 공동 선두였습니다. 오전 10시부터 모여 룰설명 끝나고 오후 1시쯤 시작한 플레이. 3라운드 끝났는데 시간은 벌써 저녁 7시입니다. 이를 확인한 영배님은 우리 집에 갈 수 있는것이냐고 묻습니다.... 네, 오늘 중으로는 갈 수 있을겁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확신은 저도 못하겠네요. 협상등이 길어지면서 예상보다 플레이 타임이 오래 걸리고 있는 중이라...

이 무렵 누군가 저녁 식사 얘기를 꺼내셔서 간단히 1층 국수집에 내려가 간단히 식사를 했습니다.

4라운드 시작시 성진님도 6개 행성 점령 목표를 달성하도록 모든 병력을 빼서 알파 웜홀이 있는 곳에 병력을 집결시켰습니다. 메카톨렉스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면서요. 그런데 갑자기 영배님이 저에게 왕위 지지를 주겠다고 하십니다. 응?? 왜요?? 알고보니 알파웜홀에 저의 핵기함이 배치된 것을 보고 이를 타고넘어와 주 병력을 모두 터트려 버릴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왕위 지지를 줄테니 핵기함을 보내지 말아달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안보내겠다고 이전부터 얘기했건만... 데오윈의 망령이었습니다. 뭐 정 못믿겠다니 받아야죠. 대신 저는 저의 휴전 카드를 넘겨드렸습니다. 그 이전에 성진님한테도 왕위지지 교환을 제안했었지만, 성진님이 좀 더 두고보고 하자고 미루는 바람에 안해줄 것 같아서 저에게 주신 것 같습니다. 성진님이 뒤늦게 자기랑 교환하자고 했으나 영배님은 1점보다는 자긴의 주 병력이 더욱 중요했습니다. 사실 1점보다는 주 병력이 더 중요하긴 합니다. 다만, 믿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왕위지지 안줘도 보낼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놈의 데오윈... 데오윈을 같이한 준우님, 영배님께 말씀드리자면 제가 여명을 할때만큼은 플레이 스타일이 좀 다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쓸데없는 척을 지지 않고, 양측의 이웃과 동맹을 맺어 서로 윈윈 전략을 하는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킵니다. 그렇게 저와 동맹을 맺은 사람들과 함께 승점을 끌어올리면서 단독 1위가 되지 않게 신경쓰고 (어그로 방지를 위해)... 마지막 후반부에 공용/비밀 목표카드가 뭐가 나오냐에 따라서 나와 함께 동맹을 맺은 두명 혹은 세명중에 승리자가 나온다. 그리고 동맹을 맺은 사람에게는 설사 그 사람이 이기는 상황이 되더라도 신의를 지키며 공격하지 않는다. 라는 전략을 시종일관 쓰고 있습니다. 이 전략이 잘 먹히고 있어서 지금까지 항상 6인이상으로 플레이 하고 있는 여명에서도 12전 5승을 기록중입니다. 저를 포함한 2~3명중 승리자가 나오게 하겠다는 전략이니 이론상 들어맞고 있는 승률이죠. 물론 앞으로 모두가 이 전략을 쓰게 된다면 승률이 떨어지게 되겠지만.. 아직까지 모임내에서 이 전략은 다른 분들은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편 3라운드에 네크로의 공격을 받았던 나알루, 수다리님이 네크로에게 반격을 가합니다. 그리하여 둘간의 전쟁이 시작되나 했지만 둘의 협상이 잘 이루어져 전쟁으로 번지지 않고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재영님이 대처를 잘 하셨습니다.

어쨌든 4라운드 종료시 저는 예상하지 못했던 영배님의 왕위 지지로 인해 승점 5점으로 단독 1위가 되었습니다. 단독 1위는 좋지 않은데 말이죠.... 그리고 이 무렵쯤 영배님은 본인 종족인 리직스의 행성 점령 특화 능력이 생각보다 쓸데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건 다른 플레이어와 전쟁을 하면서 점령전을 해야 쓸모가 있는건데.. 전쟁을 하면 할수록 업보가 쌓이고 어그로가 끌리고, 즐길수는 있을지언정 승리에서는 멀어지게 되니, 승리를 원한다면 거의 봉인 수준의 능력입니다. 이제 여명이란 게임에 대해 파악이 완료되신 것 같습니다. 이런 전투에 특화된 종족이 자신의 능력을 적극 활용해서 이기려면, 이런 전투 종족들끼리 담합하여 전 우주를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어 비전투 종족이 쉽게 승점을 챙기기 어렵게 만들어 놓고, 전투종족 중 하나가 이기자라는 전략으로 가야합니다. 하지만 이론은 그럴싸해도 이 담합이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딱 한번 시도해보았지만.....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5라운드.. 전라운드에 의장을 가져갔던 저는 여기서 게임을 끝내기 위해 제국 카드를 택했으나, 성진님이 공개모욕 액션 카드를 쓰시며 저를 방해하십니다. 제가 아직 5점인 상황이었고 일반적으로는 제국을 가져가더라도 여기서 게임을 끝내기 어려운 점수였으나, 이번에는 극적으로 5점을 먹고 게임이 끝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면 다들 11시에 게임이 끝나 집에 갈 수 있었을텐데... 제가 여명을 이기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던 성진님이고, 저에 대한 경계심이 워낙 크신 분이라 어떤 협상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아서, 협상도 시도하지 않고 아쉽긴 했지만 쿨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성진님은 본격적으로 저를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저와는 다른 마음을 품고 계셨었습니다. 아마도 저와의 윈윈적략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저를 쓰러뜨려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리하여 제국 카드를 반납하고 또 다시 의회를 가져갈까 하다가... 제가 현재 의장이라 의회를 써도 의장을 넘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나마 제가 두번째로 전략을 가져가려면 오른쪽인 성진님께 의장을 넘겨야 하는데, 그러면 보나마나 본인이 제국을 가져가실꺼고.. 지금은 성진님의 승점이 4점이지만 다음 라운드 시작시 승점은 적어도 6점이라는 가정하에서의 제국 카드라면면 승률이 급격히 높아지게 됩니다. 계속해서 저에게 고추가루를 뿌리고 계신 성진님의 승리 가능성을 차마 높여주고 싶지는 않았기에 다른 분이 의회를 가져가도록 하고 저는 지휘토큰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통솔력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제국 카드는 저와 왕위지지를 주고받은 동맹, 준우님이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메카콜렉스에 기함/전쟁태양 보유라는, 공개된 2점짜리 목표 달성을 위해 첫턴에 전 병력을 이끌고 메카톨렉스에 들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동맹국 무앗의 준우님이 저에게 딜을 거십니다. 자기가 먼저 메카톨렉스에 전쟁 태양을 이끌고 가서 제국을 사용해 2점을 먹을테니 그 뒤에 들어와 달라. 그러면 자기가 바로 후퇴 선언을 하겠다라고.. 서로 같이 점수를 먹자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준우님은 제국의 능력으로 메카톨렉스 승점까지 3점을 먹고, 저는 2점을 먹게됩니다. 그렇기에 제가 무언가를 요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여명이 룰설명이 워낙에 길어서 한번에 숙지가 좀 어렵다 보니 여러 실수들이 있었던 상황이었고, 초플인데다가 동맹인 상황까지 겹쳐서 아무 조건없이 그렇게 해주기로 합니다. 이제 윈윈 전략은 준우님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준우님이 전쟁 태양을 이끌고 들어오기 전에, 선턴인 재영님이 메카톨렉스에 있던 병력을 빼내어 성진님의 성계를 점령하러 들어가 그 성계내의 행성 두개를 모두 점령하십니다. 성진님이 그 중 하나는 저에게 돌려줘야 할 행성이라고 말씀하셨으나.. 이 상황에서 저에게 그 성계는 있으나 없으나 한 행성이어서 전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이어서 텅빈 메카톨렉스에 준우님이 전쟁 태양을 이끌고 들어가고 다음턴에 제국 카드를 사용하면서 2점 공용목표 달성과 메카톨렉스 승점을 먹습니다. 그리고 다음 저의 턴에 저의 병력들로 메카톨렉스로 들어갑니다. 들어가기 전에 혹시 제가 승점 2점을 먹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신 분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물론 방해하고 싶어도 방해 못할 수준의 병력을 들어가면 되었으나, 그랬다가는 괜히 준우님의 전쟁태양을 터뜨리게 될까봐..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재영님, 영배님, 그리고 무려 성진님이 무역품 한개만 주면 응원해주겠다고 하십니다. 제가 남아있는 무역품이 많지 않아서... 새로 공개되는 2점짜리가 무역품 소비라도 나올것까지 계산해보니 1명한테는 주지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영배님의 주 병력은 좀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성진님과 재영님께 사이좋게 하나씩 드렸습니다. 그런데....!!!! 재영님께 드린 무역품 하나를....!!! 성진님이... 거래가 성사되었으니 하나를 약탈해 가겠다면서 재영님의 그 무역품을... 바로 빼앗아갑니다. 레젼드!! 이정도면 종족이 양아치라기보다는...!!!

그 후, 나알루의 수다리님이 성진님을 향해 액션카드를 하나 써서 성진님의 우주 항만 하나를 제거해 버립니다. 넵, 초반 네크로에게 나알루를 공격하라고 종용했던 성진님이셨습니다. 성진님은 자신의 업보로 인한 것임을 인정하면서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준우님의 전쟁 태양을 터뜨리지 않으면서 쉽게 방해하러 들어오지 못할만큼의 수준의 병력으로 메카톨렉스에 들어갔고 준우님의 워선이 다행히 반파만 된 채로 후퇴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리하여 5라운드 종료시 준우님이 8점으로 단독 1위, 제가 7점으로 2위에 올라섭니다. 윈윈 전략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제가 전략 카드를 가져가지 못할 상황에서 단독 1위로 올라봐야 다굴만 맞고 망해버릴 가능성이 컸기에 윈윈 전략을 사용한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성진님이 어떻게든 저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명분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가 될 수도 있는 6라운드. 성진님은 첫턴에 누군가 제가 점령하고 있는 메카톨렉스를 빼앗아 주기를 바라며, 제 기함을 터뜨리려 메카톨렉스로 많은 병력을 이끌고 오십니다. 후퇴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후퇴할 경로가 두번째 주 병력이 있던 알파 웜홀밖에 없었습니다. 그곳으로 후퇴를 하면 그곳에 있던 두번째 주 병력까지 모두 묶여버리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됩니다. 아마도 그것을 노리고 들어왔던 것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양측 폭사를 선택했고 저의 기함과 함께 메카톨렉스에 있던 모든 함대는 우주의 먼지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어그로를 끌지 않기 위해 아껴놓았던... 제가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비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병력을 이끌고 성진님의 성계로 침공합니다. 그래서 우주전을 승리하여 비밀 목표를 달성합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손에 있는 두 장의 비밀 목표는 지금 제 상황에서 달성 가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음 라운드까지 넘어가야만 이번에 의회를 가져온 제가 다음라운드 전략을 잡아 승리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제가 8점으로 올라간 것을 보신 성진님은 지금 제가 이길 가능성이 90프로라고 사람들에게 언론 플레이를 시작하십니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 전략 단계시 의장이었던 나알루, 수다리님이 후반부 국룰인 제국 카드를 가져가시지 않음으로써 제국 카드는 재영님의 손에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재영님의 승점도 6점이어서 막강한 병력과 자원을 가지신 재영님이 오히려 승리할 가능성이 커 보였습니다. 아직 비밀 목표도 두장이나 안쓰고 계신 상태라 지금 재영님의 상황이라면 둘중 하나는 반드시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2점짜리 공용 목표가 구조물 7개 였기에 준우님은 하나만 더 지으면 달성이 가능했기에 준우님이 구조물만 지켜낸다면 턴 순서가 빠른 준우님의 승리가 확정입니다. 하지만 준우님은 전쟁 태양 외에는 별다른 방어 병력이 없어서 지키기가 불가능 해 보였습니다. 전쟁 태양 두기로 뿔뿔히 흩어져 있는 모든 구조물을 방어할 수는 없습니다. 예상대로 나알루의 수다리님이 전투를 걸고 일사분한한 후퇴로 바로 베타 웜홀을 쓰며 날아오시더니 지난 라운드 얻었던 1회용 법률카드를 통해 블랙홀을 통화하면서... 무려 한턴에 4칸을 이동하는 기가 막힌 전술로 준우님의 행성을 침공하십니다. 아니 이런 전술을 생각하실 능력이 있으신데 왜 지금까지 기를 못펴고 있었던 걸까요? 블랙홀을 통과하며 항모가 터지는 바람에 전투기를 다수 잃었으나 준우님의 방어병력이 워낙에 없던 탓에 우주전에 패하며 결국 구조물이 파괴되었습니다. 이로써 준우님의 승리는 없어진 듯 했습니다.

그리고 재영님은 저의 고향성계에 전쟁태양 두개를 올려놓으시고 제국 카드를 쓰시면서 2점을 먹어서 3명이 8점으로 공동 2위가 되었습니다. 저와 저의 동맹인 준우님, 그리고 재영님입니다. 재영님이 2점만 더 먹으면 되는 상황이고, 넘치는 자원과 지휘토큰, 막강한 병력으로 미루어 볼때 두장의 비밀 목표 카드중 하나도 달성 못할리가 없는 상황입니다. 재영님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의 승리가 90프로라고 하시면서 재영님에게 저의 고향성계를 점령해서 제가 다음 라운드에 공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하자는 성진님. 제가 그동안 마지막 라운드에 연막 작전을 쓰면서 이기는 모습을 많이 봐온 성진님이기에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벌써 새벽 2시가 다 되어가고, 말해봐야 불필요한 시간만 더 지나갑니다. 한편 현님은 아직 누구에게도 건네지 않은 왕위 지지 카드를 그냥 10점 달성이 가능한 아무에게나 주고 게임을 끝내고자 하십니다. 근데 이것을 받으면 저와 준우님 영배님 누구에게 주어도 정비단계 10점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라... 장장 12시간을 넘게 플레이를 해 온 게임을.. 그냥 현님이 왕위지지 카드 주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은 아무도 인정하지 못할 승리였기에.. 그건 아닌것 같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서로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쟁취하기로 합니다. 어쨋든 성진님은 다음 라운드에 제 고향성계를 점령하겠다는 명분으로 저의 앞마당을 침공하여 두 행성을 점령하십니다. 이제 저의 행성 카드는 딸랑 3개가 남았습니다. 그래도 호옥~~시라도 기적과도 같이 재영님의 비밀 목표가 두개 모두 달성하시지 못하는 카드라면 아직 저에게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배님은 저의 메카톨렉스에 침공을 해 오셨습니다만.. 보병은 끌고 오지 않으셨습니다. 보병 대신 전투기만 잔뜩 끌고오셨습니다. 저는 우주에 함선이 하나도 없는 상태인데... 알고보니 영배님은 그냥 공용목표 2점이라도 더 달성하시려고.. 그러려면 정비단계때 전쟁 태양이 메카톨렉스에 떠 있어야 하니까 혹시라도 누가 들어와 전쟁 태양을 터뜨릴까봐 몸빵용으로 전투기만 잔뜩 태워오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계신 전염병 카드를 메카톨렉스에 있는 제 보병들에게 썼는데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희망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던 준우님이 재영님의 행성을 향해 전쟁 태양을 이끌고 기습 침공을 하십니다. 준우님의 손에는 바로... 승점 1위인 상대로부터 전투에 승리하면 달성할 수 있는 액션 단계 비밀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영님이 뭔가 선택을 하기도 전에 그것을 공개해 버렸고, 이를 확인한 재영님은 일사분한한 후퇴 액션 카드를 쓰시면서 전투를 회피해 버리셨습니다..... 네, 일사 분란한 후퇴는 전투가 무승부로 기록되어 버립니다. 이것이 성공했으면 9점으로 올라가서, 정비단계에 턴 순서가 빠른 준우님이 먼저 공용 목표 1점을 선언하시며 승리 확정이었는데.....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이후로 더 이상의 변수는 없었고, 정비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저는 비밀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고 공용목표 1점만 달성하여 9점, 영배님은 2점 공용목표를 달성하면서 역시 9점, 준우님도 1점 공용목표 달성하시면서 1점을 올려서 3명이 일단 공동 2위에 올라섰습니다. 준우님과 영배님은 초플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9점까지나 올리셨습니다. 그리고... 목표 선언 마지막 순서인 재영님은 이미 정비단계에 들어가시는 순간부터 비밀 목표 카드 한장을 들고 공개할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재영님이 마지막으로 공용 목표 1점과 비밀 목표 1점을 선언하시면서 2점을 얻어 10점으로 최종 승리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모임에서 여러 4차례인가 여명에 참여하셨는데, 처음으로 우승을 맛보게 되셨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특히나 승리하기가 힘든 네크로를 잡고서 하신 우승이라 더 빛나는 승리 아니었나 싶습니다. 네크로를 잡으면 보통 어그로를 온통 끌다가 협공 받아서 망하기 일쑤인데... 무역만 계속해서 가져가시면서 주위에 원자재를 뿌리며 덕을 쌓고 병력에 우위를 점하신점. 그리고 기술을 좀 적게 얻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어그로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정말 좋은 플레이를 해 주셨습니다. 저는 아직 네크로를 한번도 안 해보았는고.. 네크로를 잡았을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었는데 네크로 플레이의 모범을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게임이 종료되니 새벽 2시 30분.... 플레이는 오후 1시에 시작했으니 13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게임중에는 재미있다고 하셨으나... 오늘 초플이신 분들께 추후 재 참여 의사를 물어보니 아무도.... 지난 8인플때는 10시 조금 넘어서 끝났었는데, 7인플이 13시간이 넘게 걸릴 줄은 저도 예상 못했네요. 안타깝지만 이날의 여명 영업은 실패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