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7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 후기입니다. (32~37차)
안녕하세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라쓰입니다.
요즘 날씨가 정말 엄청나게 습하고 덥네요.
한국이 점점 동남아 기후로 변하는 느낌입니다.
역시 이럴때는 집에서 즐기는 보드게임이 쵝오죠. ^^
7월에는 매주 회사 동료들과 모임이 잡혔습니다.
총 5번이나 모임을 진행했는데, 반 이상이 프라이멀에 대한 후기가 될거 같아요.
* 지난 2021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8791&tb=community_post
* 지난 2022년 모임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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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3년 모임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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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01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5530&tb=community_post
* 지난 02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5954&tb=community_post
* 지난 3월(1/2)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6219&tb=community_post
* 지난 3월(2/2) 모임후기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6305&tb=community_post
* 지난 4월(1/2) 모임후기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6565&tb=community_post
* 지난 4월(2/2) 모임후기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6659&tb=community_post
* 지난 5월(1/2)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6851&tb=community_post
* 지난 5월(2/2) 모임후기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7213&tb=community_post
* 지난 6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7497&tb=community_post
7월 6일. 토요일.
이 날은 한달즘 전부터 히트 그랑프리를 하기로 약속된 날입니다.
아침 9시부터 회사동료 강씨, 곽씨, 그리고 고씨가 찾아주셨습니다.
"아이고~ 오랜만입니다. 형수님은 어디 가셨어요?"
"아이고~ 우리 와이프 새벽에 다이빙 한다고 제주도 갔어~."
"엇?! 우리 와이프도 어제 축구한다고 제주도 갔어요!"
"응!?! 고씨... 그렇다면... ?!! "
"이야~ 그러면 뭐 어떻게.. 오늘 좀 자고 가도 될까요 ??"
"오브콜스!! 칫솔 쌔거루 줄게!"
"콜!!!"
예, 매번 모임 할 때마다 헤어지는게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럴때마다 나온 이야기가 있죠.
'보드게임은 팬션 잡고 1박2일로 놀아야 한다~.'
'언제 한번 날을 잡자~.'
크~ 항상 말로만 떠들던 오늘이 그날인 거죠. ㅋㅋ
아침부터 결성된 고씨와의 1박2일 여정이 약속된 순간이었습니다.
자, 첫 게임은 히트 그랑프리입니다.
총 4번의 경주를 진행하며, 총 승점이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물론 경주마다 1등과 2등의 승점 격차가 크기 때문에, 한 경기 이상에서 1등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죠.
"곽씨, 오늘 컨디션이 좀 좋은가 보네요?"
"훗~ 저는 USA 맵에서는 져 본 적이 없습니다."
"와.. 멋져.. 대단한 자신감이다."
곽씨의 막힘없는 코너링과 질주력에 감탄이 나오더군요.
결과는 역시 곽씨의 예언?대로, USA 맵에서 곽씨가 1위를 가져갔습니다.
그래도 앞선 영국과 프랑스 맵에서 운좋게 제가 1위로 들어왔어서, 사실 이번 그랑프리의 우승은 정해져 있었죠.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이탈리아 맵.
사실 마지막 경주는 정신승리?를 위해 무조건 1위로 들어와야 합니다. ㅎㅎ
"이야~ 마지막 경주 중요한데, 일단 이씨는 꼴지네요. ㅋㅋ"
"제길.. 그래 이번 경주는 강씨와 곽씨의 싸움이다."
강씨와 곽씨는 엎치락 뒷치락 하다, 마지막 피니시 라인을 앞 두고 마지막 스퍼트를 짜냈습니다.
곽씨의 4륜구동 질주력이 엄청 났지만, 결과는 강씨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와~ 히트는 히트다! 후~ 도파민 장난 아니네요."
"진짜 우리 정기적으로 히트 그랑프리 하는날 정하면 안되나요? ㅋㅋ"
히트는 날씨나 차량 업그레이드 조합에 따라, 할 때마다 맛이 다르고 너무 재밌네요.
히트 그랑프리 모임을 또 열고는 싶지만.. 요즘 미쳐있는 게임이 따로 있어서.. 당분간은 좀 힘들거 같습니다. ㅎㅎ
요즘 미쳐있는 게임.. 바로 요 녀석입니다.
PC 게임 '몬스터 헌터'를 아시나요?
물론 저도 그렇게 엄청 많이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예전 2018년도에 '몬스터 헌터: 월드' 를 플스로 회사 동료들과 약 200시간 정도? 즐겼던거 같아요.
당시는 '아이스본'이 출시되기 전이라서, 아이스본 나오면 다시 뭉치자 해놓고는...
다들 현생이 바쁘고, 손구락이 노후되어... 잊혀졌습니다.
어쨌든 '몬스터 헌터'는 말 그대로 몬스터를 잡는 게임입니다.
인류가 신대륙에 정착하면서 새로운 지역에 조사대원을 보내고 탐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몬스터를 만나게 되죠.
플레이어는 몬스터를 잡고, 더 좋은 무기를 만들어 나가면서 더 강한 몬스터를 상대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몬스터의 발자취를 추적해 나가고 덫을 놓고 공격 패턴을 파악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정말 높은 몰입감을 만들어 냅니다.
게다가 다양한 채집요소와 전투환경, 그리고 몬스터별 전용 장비의 개성들이 정말 뚜렷해서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엄청납니다.
문제는 .. 쉬다가 하려니까 손구락이 못따라가네요..
분명히 예전에는 혼자서도 껌으로 잡았던 녀석인데 말이죠.. ;
2021년 2월 초에 킥스에서 몬스터 헌터 비슷한? 느낌의 보드게임이 떴습니다.
바로 오늘 후기로 남기게 되는 프라이멀입니다.
물론 얼마 안가서 진짜 '몬스터 헌터 보드게임'이 게임파운드 통해서 떴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당시에 해당 개발사가 배송 지연이 엄청난 곳이라는 소문을 듣고서는.. 패스했었죠.
결과는 다들 아시겠지만, '몬스터 헌터'가 훨씬 먼저 배송되었고.
프라이멀은.. '언젠간 오겠지..' 하다가 완전 잊혀졌을 무렵이 되어서야 왔네요.
펀딩 이후 거의 3년 반 가까이 걸린듯 합니다.
구성품이나 카드를 보니 뭔가 엄청 많고 복잡해 보이는데, 룰북이 120 페이지나 되더군요.
그리고 캠페인 시나리오 북이라고 그것도 120 페이지나 되네요.
아니 이 두꺼운걸 언제 보나.. 하며 유투브를 찾아보니, 혼자 노는 보드게임 건프리님의 1인플 영상이 있더군요.
생각보다 게임 메커니즘이 어렵지는 않은데, 정말 중간 중간 챙길 것이 많고.
카드 효과에 함축적으로 담긴 키워드가 엄청 많더라구요.
그리고 영상에서의 마지막 소감에서도 다이스타워 등 높은 평점의 리뷰가 올라왔지만, 건프리님은 상당히 별로라 하셔서 크게 기대를 안했습니다.
그래도 들인 돈과 그동안 기다려 왔던 시간들이 아까워서 천천히 룰북 정독을 시작했습니다.
와~ 게임의 룰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룰북도 친절하고 쉬운 영어로 상세히 적혀있어서 익히는데 어려움이 없더군요.
약 35페이지 정도 보면, 대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물론 맨 뒤에 카드 키워드를 뒤적거려야..)
'음~ 일러스트도 맘에 들고, 게임 메커니즘도 훌륭한데?'
룰북을 정독할수록 영상을 본 후에 남겨진 부정적인 첫인상이 점점 좋게 바뀌더군요.
그리고 바로 캐릭터 2개를 잡고, 테스트 플레이를 해보았습니다.
'아... Burning.. 효과가 뭐였지? Blind 해제가 언제였지...;'
'아... Struggle 몇 개 모이면 전체 딜이라 했지? 그게 키워드가 Unleash가 맞았던가?'
'아차.. 몬스터 행동카드 활성화... 아차.. 몬스터 어그로 끄는 쪽으로 돌고 마쳐야 하는데;'
네.. 게임 룰북만 읽어서는 진행이 어렵더군요.
더군다나 1인플로 2개 캐릭터 잡고 하니 뇌지진이 심하게 왔습니다.
뒷부분에 있는 키워드가 완.전.히. 머리속에 들어와야 원할한 게임이 가능하겠더군요.
방법있나요.. 시험 본다 샘치고, 키워드를 달달 외웠습니다.
이야~ 그리고 다시 몇 번 테스트 플레이를 해보니, 혼자 해도 너무 너무 재밌더군요.
"이 게임은 4인 협동으로 몬스터 때려 잡는 겁니다."
"오마 피규어 퀄리티 미쳤는데요?! 벌써 설래네요. ㅎㅎ"
"음.. 근데 게임이 좀..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하하 ;"
히트 그랑프리 이후, 프라이멀 첫 프롤로그인 비락센을 (0레벨 불속성 몬스터) 잡으러 4인 조합으로 떠났습니다.
역시 2개 캐릭을 잡고 하던 솔플때와는 또 다르더군요.
사방에서 몬스터를 공격하며 어그로를 끄니 몬스터가 계속 돌고, 사방에는 불바다가 되고.
캐릭터가 서로 돌아가며 누워서, 이걸 깰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그래도 어찌어찌 다들 딸피로 살아남아 겨우 겨우 깼습니다.
"우와 이거 겁나 재밌네요! 이제 캐릭터 특색이 좀 파악되었어요."
"우리 이거 한번만 다시 가면 안될까요?"
"그래! 다시하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첫 4인플 프롤로그의 감동이 말도 못하네요.
다들 앵콜을 외치고 저도 좀 아쉬움이 있어서, 프롤로그를 다시 세팅하고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판에서는 역시 각자 캐릭터 특성과 몬스터 이해도가 올라가서 6 라운드만에 잡을 수 있었네요.
프라이멀이 끝나고 나니 벌써 저녁이더군요.
강씨가 먼저 일어나고, 곽씨는 좀 더 있을 수 있다고 하여 다음 게임으로 언던티드를 꺼냈습니다.
언던티는 노르망디는 가벼운 1:1 전쟁 게임으로 미국과 독일의 다양한 시나리오 전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급하게 철수하고, 독일은 철수하는 미군을 몰살시키려는 등 미션 자체가 비대칭으로 되어 있기도 합니다.
초반에는 고씨가 구경하고, 곽씨와 제가 플레이했습니다.
언던티드 플레이는 쉽지만, 작전과 심리전이 진짜 장난 아니네요.
지름길로 달려서 도망가던 미국군 곽씨를 상대로, 고씨의 독일 박격포병이 폭파 세레를 부어 놓더군요.
반대로 숲길로 뿔뿔히 흩어져 도망가던 미국은 고씨를 상대로, 제가 저격병을 동원해 타격하기도 했죠.
밤 10시가 넘어, 곽씨가 돌아간 후 고씨와는 언던티드 아프리카를 꺼내어 좀 더 즐기다 잠이 들었습니다.
7월 7일. 일요일.
아침부터 고씨와 프라이멀 2인플을 꺼냈습니다.
이번에는 어제 4인플로 깼던 프롤로그에 이어서, 바로 캠페인 진행을 했습니다.
어제 잡은 프롤로그 비락센이 불 속성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불 속성 대장간이 열리고,각자 무기나 방어구, 회복약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 클래스에 맞는 무기와 장비들의 특색을 살펴보는데, 이게 프라이멀의 진짜 재미더군요.
"크~ 캠페인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네. 카드풀 업그레이드 하고, 장비 제작 좀 보자구."
"우와~ 설랜다. 일단 무기는 만들어야겠어요!! ㅋㅋ"
고씨와 둘이서 떠난 캠페인의 첫 1레벨 몬스터는 뿔속성의 토라맷입니다.
좀 단단하긴 한데, 둘이서 어렵지 않게 클리어 했네요.
다음으로는 전기 속성 풍뎅이 오즈입니다.
맵에 회복 약초가 두 군데나 있어서, 토라맷 보다 더 쉬웠던거 같네요.
그리고 이날 마지막으로 잡은 펠락시르입니다.
크리스탈 속성 몬스터인데, 콤보 발동기 카드가 많아서 정말 아프더군요.
못 깨는건가.. 싶을 때 정말 아슬아슬하게 서로 누워가며 겨우 깼습니다.
와~ 이때의 뽕맛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장비 업그레이드까지 하고 나니 겁나 화려하더군요.
일요일 아침부터 달린 프라이멀 캠페인이 몬스터 3마리 잡고 나니, 어느덧 저녁이었어요.
고씨와 1박2일로 원없이 즐긴 모임이었네요.
이후 긱에서 좀 찾아보니, 이렇게 장비 카드들을 바인더에 정리하더군요.
확실히 장비들 비교하기도 좋고, 꺼내 쓰기도 편리합니다.
7월 13일. 토요일.
이날은 회사동료 류씨, 가씨, 고씨가 모이는 날이지만, 고씨는 전날 과음으로 오후에 합류했네요.
오전에는 류씨, 가씨와 함께 오랜만에 테포마 3인플을 돌렸습니다.
역시 테포마는 언제해도 재밌습니다~.
테포마가 끝나갈 때즘 고씨가 도착하고, 식사가 도착하기 전까지 짧은 게임 하나를 꺼냈습니다.
게임 이름이.. '내딸은아무에게나줄수없어' 라는 일본 카드 게임입니다.
자신의 차례가 오면 남자(사위) 카드를 하나 뽑아서 자신 이외에 다른사람에게 딸을 달라고 청혼합니다.
이때 너무 준수한 남자라면, 주변 플레이어들이 남자(사위)에게 안좋은 소문?을 추가해줍니다.
"엇! 100점짜리 사위감이네요! 어디.. 고씨 한번 받아보시렵니까?"
"아이고오~ 고사장님~ 사윗감이 근데 조금 비만에.. 도박도 즐기네요."
"아이고오~ 고사장니임~ 사윗감이 약골에 소비벽도 있습니당~ ㅋㅋ"
"이 싸람들이... 그래도 이정도면 오케이! 콜!! ㅋㅋ"
그렇게 결혼시켰으나, 고씨의 딸은 사실 알고보니 비혼주의자라는.. ㅋ
정말 이상한 테마의 게임이긴 한데, 플레이할 때는 파티스럽고 너무도 재밌게 즐겼습니다.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머더미스터리 게임즈에서 나온 '베르단디:사건의 서막'을 즐겼습니다.
이 게임은 베르단디, 스쿨드, 우르드 로 이어지는 3부작 크라임신 게임 중의 첫 번째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경찰 서장이 살해당하고, 이에 대한 진범을 찾는 스토리였습니다.
특이하게도 플레이어 4명이 모두 경찰청 사람들이었네요.
게임 내 텍스트가 그리 많지 않아서, 크게 기대 안하고 시작했는데요.
진짜 4명 모두 다같이 소름돋았습니다.
"미쳤따! 스토리 최고네요. 다음 이어지는 게임이 있는게 너무 좋아요~!"
"우와~ 솔직히 웬디 이후로 이런 느낌 오랜만에 겪네요."
"나도 진짜 깜짝 놀랐어.. 아직도 있네 닭살..."
다음으로는 '전지적 추리 시점' 4인플을 진행했습니다.
각자 4명이서 나누어 받는 카드들이 다르며, 서로 대화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캐는 게임입니다.
앞서 했던 베르단디도 장난 아니었는데.. '전지적 추리 시점' 시나리오1 정말 미쳤네요.
아직 안해보신 분들 계시면, 베르단디와 전추시 정말 강추드립니다.
이날의 마지막 게임으로는 오랜만에 태양신라를 꺼냈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세트 콜렉션으로 승점을 내기 위한 경매 게임으로는 이만한게 없는 거 같아요.
7월 20일. 토요일.
이날은 회사동료 곽씨와 고인메리호 톡방 방장님이신 차씨가 찾아주셨습니다.
바로 요즘 너무도 꼿혀 있는 게임. 프라이멀이 이날의 주인공이죠.
차씨가 초플이어서 간략히 룰설명을 하고, 이제는 가벼워진? 프롤로그 비락센을 잡았습니다.
그동안 확장 룰북들까지 정독을 끝내서 곽씨에게는 확장인 총 캐릭터를 주었습니다.
이후 다같이 장비 업그레이드를 하고 첫 몬스터인 토라맷을 잡으러 갔죠.
"이거 전에 고씨와 둘이서 잡아봤는데, 충분히 잡았어요."
"딱 봐도 그렇게 안 쌔보이네요. ㅎㅎ"
꼭 이런말 하면 안되는거 아시죠?
우와 토라맷 3인플로 잡는데 정말 빡세네요. 고씨와는 운이 좋았나봐요.
결국 첫 트라이에서 전멸하고 두번째 트라이에서 겨우 깰 수 있었습니다.
토라맷이 너무 빡세서 그랬는지.. 잡고 나서 차씨가 소파에서 넉다운 되었습니다. ㅠ
잠시 후 기운을 차린 차씨와 다음 몬스터인 독 속성 몬스터 '하이다'를 잡으러 떠났습니다.
토라맷에 비하니 초반에 피가 쭉쭉 빠져서 쉬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히 어려워 지네요.
이 녀석이 독 속성 덩쿨을 만들어내는데, 이게 회복 약초를 씹어먹고 피를 회복합니다.
덕분에 회복 약초는 맵에서 제거되고, 손패에는 독 카드가 계속 추가되면서 다같이 죽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마지막에 몬스터 피를 조금 남겨두고 전원 K.O. 당했습니다...
재시도를 해볼까 했지만.. 다들 체력이 말이 아니네요. ㅋㅋ
일단은 다음을 기약하며, 이날의 프라이멀 모임은 여기서 마무리 했습니다.
7월 26일. 금요일.
회사에서 사내 담당내 소모임으로 보드게임이 채택되었습니다.
다과비 지원금도 나오고 해서, 참가자 지원을 받는다길래 냉큼 지원했죠. ㅋㅋ
그렇게 지원한 사람은 저와 고씨, 임씨를 포함하여 5명이었습니다. ㅎㅎ
소수 인원이라~ 오히려 좋습니다.
서로 오후 3시즘 회사를 좀 일찍 나와서 저희집에서 모임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첫 게임은 바로 프리드만 프리제 작가님의 주식게임 '블랙 프라이데이' 입니다.
게임판에 색깔별로 회사 명칭을 추가했더니 더욱 몰입이 잘되네요.
블랙 프라이데이는 순수한 개미의 입장에서 주식을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아서 이득을 보는 게임입니다.
다만 현실 주식과 유사하게.. 내가 꼭 사면 주가가 떨어지고.. 내가 팔고 나면 꼭 주가가 오릅니다. ;
"LG 갑시다. 이거 무조건 올라요!"
"쓰읍~ 네이버가 지금 엄청 싼데.. 고민이네요."
"에이~ 주가 너무 낮은거 사도 이득 많이 못봐요. 이씨말 듣고 저는 들어갑니다!"
초반 룰 설명때는 이해가 잘 안가는지.. 표정들이 어둡다가, 한 두라운드 돌아가니 다들 게임의 참맛을 느끼더군요.
결국 마지막에 떡상한 현대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뉴페이스 전씨가 승리했습니다.
워낙 모임을 늦게 시작해서, 벌써 저녁시간이더군요.
마무리 게임으로 '스위트 스파이시'를 꺼냈습니다.
스파이시는 같은 향신료 종류를 오름차순으로 내려놓는 것입니다.
문제는 내려 놓을 때 카드의 뒷면으로 놓으며 어떤 카드인지 외치는데.. 높은 확률로 거짓말인 경우가 많습니다. ㅋ
그러다 누군가 진짜 거짓말일 것 같은 순간에, '잠깐, 도전!!'을 외치게 되죠.
"레몬 3!!"
"삼?삼? 잠까안~! 도전 ㅋㅋ 이거 3 아니죠?"
"앜ㅋㅋ 들켰군요. ㅋㅋ"
짧은 시간에 이렇게 도파민이 크게 터지는 게임도 없을 겁니다.
스파이시는 마무리 파티 게임으로 너무도 훌륭했네요.
"와~ 여기에 제 여자친구도 꼭 한번 데려오고 싶을 정도로 너무 너무 재밌었습니다."
"이씨, 저두요! 다음번 소모임 때도 꼭 신청 해주세요~!!"
이날 참석해 주신 뉴페이스 전씨와 심씨 모두 재밌게 즐겨주신 덕에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7월 26일. 토요일.
아침부터 회사동료 곽씨, 고씨, 가씨, 류씨, 그리고 최씨가 방문해 주셨습니다.
오랜만에 6명 모인인데, 요즘 프라이멀에 너무 꼿혀있어서.. 일단 파티를 둘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저와 고씨, 곽씨는 작은 테이블에서 프라이멀 (3개짜리 확장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잡은 몬스터는 '카르자'라는 녀석인데, 땅에 데미지를 주고 후에 그 땅이 불타오르는 메커니즘을 가졌습니다.
이제는 몬스터 사냥에 도가 터서 1레벨 몬스터는 어렵지 않게 처리했네요.
그 사이 큰 테이블에서는 류씨, 가씨, 최씨의 테라포밍 마스 플레이가 한창이었습니다.
이전에 최씨가 가씨에게 아그리콜라에서 패배해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했는데.. 이번에도 승자는 가씨였네요. ㅋ
오후에는 저와 고씨는 참관으로 하고, 서스펙트 게임의 첫번째 시나리오를 진행했습니다.
서스펙트 게임은 저의 첫 번째 머더 게임이기도 해서 재밌게 즐겼던 기억이 있는데요.
확실히 요즘 베르단디나 웬디의 도파민을 맞은? 가씨, 류씨에게는 임팩트가 조금 약한듯 보이네요. ㅋ
이후 6명이서 '내딸은아무에게나줄수없어' 와 '위너스서클' 의 파티게임으로 모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실 이날 최씨는 며칠 전 퇴사하게 되어, 모임의 마지막 날이었는데요.
그래서 더 모임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최씨, 이직하고서도 이전과 같은 밝은 성격으로 건강히 잘 지내요~. ㅠ
류씨, 가씨, 최씨가 가고 난 후 급하게 프라이멀 세팅을 시작했습니다.
아까 오전에 잡은 '카르자' 이후 고질라급인 '모르카스'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
확실히 2레벨급 몬스터가 되자 60데미지를 넣어야 피 1칸을 뺄 수 있는 등 난이도가 엄청나더군요.
'모르카스'의 경우 마지막 페이즈에서 몬스터 분노치인 Struggle 토큰이 일정 이상 쌓이면 전원 K.O.입니다.
라운드 수도 그렇고 희망을 잃어갈때, 제가 활캐로 Blind를 걸며 Stuggle 토큰 쌓이는걸 겨우 막았습니다.
결국 마지막 라운드가 되서야 겨우 잡았는데, 시간은 밤 11시가 넘었네요.
그렇게 곽씨, 고씨와 함께 하얗게 불태운 후 진짜 모임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길었던 7월의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후기를 적으며 돌아보니 너무 광적으로 프라이멀만 달렸나 싶네요. ㅎㅎ
8월에도 모임이 계속 잡혀 있는데요.
베르단디의 후속편과 전추시 2번째 스토리도 너무 기대됩니다.
그러면 저는 또 8월에 후기로 찾아올게요.
오늘도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