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습니다. "비어 & 브레드"를 초3 딸아이가 플레이 할 수 있는지...

우당당탕 보드인생

2024-7-28 오전 2:20

IP: 121.133.***.***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0

안녕하세요. 자칭 "패밀리 보드게이머" 人 입니다.

바로 얼마 전, 비어 & 브레드 (Beer & Bread)를 10세(초등학교 3)인 딸아이와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보드라이프 자료실에 올려주신 파일을 받아 카드 한글화를 했었습니다.(좋은 자료 올려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그리고 과연 딸아이가 제대로 또는 적절히 플레이할 수 있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플레이해봤는데요, 룰 설명과 플레이 타임 포함하여 1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 원래 이렇게 오래 안 걸려요 ^^; )

결론은, 플레이 가능합니다.

비어 & 브레드를 처음 플레이하는 딸아이라서, 제대로(주도적으로) 플레이는 하지는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카드를 설명해 줘야 하고, 잘 선택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가이드를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게임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플레이 속도가 붙더니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더군요.

카드의 텍스트가 아이에게 쉽진 않을 수 있지만, 결국은 비슷한 카드들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핵심 룰은 간단하기 때문에 첫 플레이 중에도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플레이를 마치고 아이에게 질문해 봤습니다.

"재미있었어? 조금 어려웠지?"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나중에는 재미있어졌어"

"그럼 재미있었단 이야기지? 다음에 또 할 수 있어?"

"응. 또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림은 어땠어? 아빠는 이런 그럼 좋아하는데."

"별루..."

"그럼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어?"

"빵이랑 맥주를 만드는 것하고, 재료를 모으는 것이 재미있었어."

"그리고 다른 건 또 있어?"

"재료가 다 이뻤어. 물을 강에 풀어놓고 하는게 신기하고 이뻤어"

"그랬구나.. 그러면, 그림은?"

"별루..."

-------------

Beer & Bread는 짧은 플레이 타임이지만, 짧은 주기로 깊지 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고민의 강도를 굳이 표현하자면, 최근 플레이했던 파러웨이 정도의 고민 강도인듯합니다.

특히, 넘치는 재료는 경쟁 플레이어에게 넘겨줘야만 하는데, 2~3개 이상을 한꺼번에 넘겨줘버리면,

상대방의 물꼬를 터 주게 되는 경우가 많아, 재료가 쌓이면 은근히 생각을 많이 해야 하더라고요.

또한, 카드를 공유하는 Fruitful year 의 긴장감과, 내 것에 더욱 집중하고 재료 수급을 선점하고픈 dry year의 조급함을

번갈아 플레이하는 것 또한 즐겁습니다. 심지어 박스도 작습니다 !!

저는 매우 좋아하는 게임이라 언제 플레이해도 재미있었는데, 오늘은 아이 알려주느라 게임을 코로 했는지 입으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보드게임은, 함께하는 사람들과 "얼마나 행복하게 플레이했는지!" 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도 커가면서 아빠가 보드게임을 가족과 함께하는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봅니다.

아마도, 다음에 아이와 플레이하게 된다면, 아이는 오늘보다 더 주도적으로 플레이 할 것 같습니다.

!! 일러는 정말 제 취향인데, 아이는 별로인가봐요..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우당당탕 보드인생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