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강렬하게 다가왔던 카드배틀 "오토배틀 챌린저스" 2인플 간략 소감
요새 아이와 그동안 묵혀뒀던 게임들을 도전해보고 있는데 어젠 오랫동안 책장에 놓여있던 오토배틀 챌린저스를 꺼냈습니다.
여기저기 재미있다는 후기가 많이 올라왔지만, 왠지 많은 사람이 있어야 재미있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2인용으로서 플레이를 생각하지 않아서 뒀는데, 이러다 아예 못해볼 것 같아서 한번 경험이나 해보자하고 시작했습니다.
룰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처음에 모두가 같은 스타터 덱을 가지고 시작하고, 총 7라운드 동안 덱을 겨뤄서 팬을 많이 확보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에요.
위와 같은 6장의 카드와 마지막에 보이는 라운드마다 추가되는 카드를 포함한 뒤 필요없는 카드를 제거하면 그 라운드에 쓰이는 배틀 덱이 만들어지죠.
추가하는 덱은 A, B, C 덱이 있는데 C덱으로 갈수록 카드의 효과가 강력해집니다. 또한 카드의 세트가 스타터를 제외하고, 총 5개의 새로운 세트를 섞어서 만들게 되는데 이것들을 잘 조합하면 시너지가 나게 됩니다.
라운드 승리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카드덱이 소진될 때 깃발 토큰을 가지고 있거나 게임 도중 깃발을 뺏을때마다 상대의 카드들을 벤치로 보내게 되는데 벤치로 보낸 카드의 종류가 7장이 되는 순간 승리하게됩니다.
깃발은 현재 깃발을 들고 있는 상대 덱의 맨위카드의 숫자 이상으로 내 카드를 드로우하게되면 뺏어오게 됩니다. 위와 같은 경우 상대가 뽑아서 누적된 카드 숫자의 합이 3이상이 되면 가져가는 거죠.
사실 이 게임이 내가 게임에 개입할 수 있을 때는 라운드 시작전 카드 영입하고 제거할 때 뿐이고, 덱을 섞어서 매트 아래 놓는 순간부터는 그냥 드로우 운빨 승부를 펼치게 됩니다.
그런데 오토체스 해보시는 분들은 어느정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냥 내가 짜 놓은 덱이 어떻게 승부에 작용하는지 그 과정을 보는게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이를 테면, 유명한 Football manager라는 PC게임도 중독성이 강한데 사실 내가 영입하고 키운 선수들을 가지고 경기 시작전까지 전술을 짜고, 사기를 올려놓은 다음 막상 플레이 할때는 그냥 지켜보고, 중간에 살짝 타임해서 전술, 교체등만 개입해주고 결과는 기다릴 뿐인데도 그게 재미있잖아요?
이것도 라운드마다 덱을 추가하고 제거하면서 점차 나만의 덱을 만들어가면서 내 덱을 강력하게 키워가는 재미가 포인트입니다. 아예 한색깔을 파서 같은 조합 시너지를 내는 법, 같은 숫자로 된 덱들만 모아서 그 숫자에 시너지를 내는 조합을 만드는 법, 파워가 높은 애들만 모아서 힘으로 눌러버리는 덱등 수 많은 조합이 가능하죠.
근데 이러한 조합들을 짜는 내용이 상당히 쉬운편이어서 보드게임 입문자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게임을 하면 한 판 한 뒤에는 바로 잘 돌리기 쉽지 않은데, 이건 어제 연속으로 3판을 돌렸습니다. 2인플레이가 생각보다 재밌더라구요. 아마 시간만 있으면, 3~4판 더 돌렸을것 같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조합이 무궁무진해서 매번 다른 조합으로 겨뤄보고 싶은 매력이 있습니다.
또한 2인플레이시 중간에 11점이상의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 승을 할 수 있어서 3경기 모두 제가 이기든 아들이 이기든 4~5라운드에 끝나더라구요.
결론은 초등생 이상의 아들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가족게임으로 강추추추추추!!(x10) 입니다. 물론 성인들도 재미나게 할 수 있구요. 단숨에 제 패밀리 파티게임 1위로 등극했습니다. 어디 가족끼리 놀러가서 할 거 없다 싶을때 가져가도 잘 먹힐 것 같구요.
집에 초등생아이들에게 보드게임을 알려주고 싶다하는 경우 최고의 선택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학 사고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코보게여~ 확장 생산 얼른해주세요. 어제부터 갑자기 애타게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