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게이머의 테마 게임 심층 리뷰 -마블 좀비 편-
보드게임계의 비주류 테마게이머 입니다.
어제 따끈따끈하게 마블 좀비 확장들을 받고 룰북을 읽고 슬리브를 씌우고 테플을 해보면서 리뷰를 적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심층리뷰를 적어보려 합니다.
1. 좀비사이드? 마블 좀비 사이드?
마블 좀비사이드는 CMON사의 '좀비사이드' 시리즈 중 한 시리즈 입니다. 좀비사이드는 크게 현대 (1판,2판,3판) / 판타지 (1판,2판,3판) / SF / 서부 / 마블 / 디씨 로 나눠져 있고
각각의 시리즈는 호환이 되지만 다른 시리즈간은 별도의 조치가 있지 않는 한 호환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번에 리뷰할 '마블 좀비사이드'는 비교적 좀비사이드 시리즈 중 최신작이고 (가장 최신작은 디씨) 그래서 여러모로 정리된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의 시리즈가 각자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특성 차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서 마블 좀비사이드도 다른 좀비사이드랑 같은 느낌으로 보시면 됩니다 (다른 시리즈를 해보셨던 분은 어떤 게임인지 느낌이 올것입니다)
그럼 다른 시리즈에 없는 '마블 좀비사이드'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저는 크게:
1. 마블 IP
2. 좀비 / 히어로 모드 플레이 가능
3. 행인
4. 아이템 대신 특성 카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것 외에도 자잘자잘한 변경점은 있지만 크게 보면 요 정도입니다.
마블 아이피는 당연히 다들 아실거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3개의 변경점이 주요한데 가장 중요한것은 좀비 / 히어로 모드 2가지 모드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시리즈들은 '인간 생존자'로써 좀비를 물리치는게 시리즈의 대부분이라면 마블 좀비는 '좀비'로써 인간측 영웅과 행인들을 먹어치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게임 플레이 양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좀비와 히어로는 분명히 다르고 이게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 게임플레이와 전략성
그러면 게임 플레이는 어떻게 진행 될까요?
대부분의 좀비사이드 시리즈가 그렇듯 마블 좀비사이드의 주류는 '단일 시나리오' 모드 입니다.
미션북 (룰북 뒤에 있습니다)에 있는 단일 미션을 선택하고 그 미션에 성공 / 실패 방법이 나와있습니다.
보통은 행인 구출 / 목표물 얻기 / 특정 적 제거 / 탈출구역으로 이동 정도가 미션의 목표 이고 미션 실패는 플레이어블 캐릭터 1명이 사망이 보통 실패 상황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게임의 첫번째 단점은 시나리오가 단조롭다는 것입니다...
무슨 미션을 하든 거기서 거기입니다. 시나리오별 기믹이 아주 약간은 있지만 그게 크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같은 CMON사의 매시브 다크니스2만 봐도 '오래가지고 있으면 강력해지지만 리스크가 있는 검을 들고하는 미션' / 느리게 움직이는 행인을 호위하는 미션 / 미로 같은 맵 안에서 중간보스들을 차례로 숙청하는 미션등
미션 기믹이 달라지는데 이 게임은 미션 기믹에 큰 의의를 두지 않습니다. 물론 '갤럭투스 모드'나 'pvp 시니스터 모드' 등 아예 다른 룰을 추가 하는 게임들은 있지만 그걸 메인이라고 보긴 좀 어렵고
메인인 기본 시나리오 미션들은 단조로운 편입니다
게임 시스템은 흔한 협력 테마 게임의 시스템입니다
플레이어 액션단계 -> 적단계 -> 정리 단계
를 반복하는 아딱 / 글룸 / 광저 등등 여러 협력 테마게임에서 볼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시스템이죠.
덕분에 다른 테마 협력 게임을 해봤다면 어렵지 않게 적응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래서 꼭 마블 좀비사이드를 해야하는 이유를 시스템에서 찾을 수가 없는 편이긴 합니다만 좀 흥미로운 시스템을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로 '좀비 모드의 허기짐 게이지' 입니다.
다른 좀비 사이드에 없는 시스템이기도 하고 '좀비'만의 독특한 개성을 시스템으로 잘 표현 했다고 생각합니다.
허기짐 게이지는 라운드마다 자동으로 하나 올라가기도 하고 능력으로 올리거나 주사위에 1이 떴을때 올라가기도 합니다.
허기짐이 올라갈수록 공격이 강력해지지만 최대치에 올라가면 허기짐 게이지를 내리기위한 약한 공격인 '포식 공격' 과 '이동' 밖에 할수없는 상태이상에 걸립니다.
리스크와 리턴을 잘 조절하면서 플레이 해야하는 전략성이 늘어난 거죠.
게임을 해보면 실제로 굉장히 신묘한 시스템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구잡이로 올리기에는 행동 제약이 너무 나 크고 그렇다고 안올리기에는 능력을 못쓰거나 강력한 공격을 할수 없는 상황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게 테마하고도 너무 찰떡콩떡이라서 너무 마음에 드는 시스템입니다
다만 이 시스템은 '히어로 모드'를 플레이할때는 사리져서 평범한 좀비사이드 게임이 되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좀비 히어로 모드'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3. 피규어 퀄리티
이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 피규어 입니다.
엄청난 수의 피규어들이 들어있고 그 피규어 퀄리티가 하나하나 좋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피규어 퀄리티로는
킹덤데스, 마블 크라이시스 프로토콜 (조립형 피규어) > 마블 좀비, 미씩배틀 판테온 > 글룸헤이븐 > 광기의 저택
정도로 퀄리티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정말 좋다고 생각한 것은 퀄리티 보다 아이디어 입니다.
예를 들어 블랙 볼트 좀비의 피규어는 자신의 아내인 메두사의 대가리를 들고 있는 조형이고
스톰 좀비의 피규어는 해골 폭풍을 일으키고 있고
토르 좀비의 피규어는 정의로운 자만 들수 있는 묠리르를 들지못해 낑낑대고 있는 조형입니다.
각 좀비 피규어에 맞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로 조형을 뽑아낸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히어로 피규어는 일반적인 조형들이라 좀비 보다는 개성 넘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히어로 피규어들이 좀비 피규어 보다 숫자가 많은것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그리고 은근히 중형 및 대형 피규어들이 괜찮습니다. 다만 갤럭투스는 보관이 힘들정도로 커서 '갤럭투스'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집의 공간을 확인해주세요
4. 세팅?!!?! 정리?!?!
사실 이게임의 세팅 자체는 어려운 편이 아닙니다.
미션 타일만 꺼내고 몇개 없는 토큰들을 옆에 준비해두면 됩니다.
다만, 문제는 너무 많은 확장들과 거기서 나온 피규어들입니다.
초반 세팅만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게임중 랜덤하게 뽑히는 '행인'과 '적 히어로'가 문제입니다.
합해서 거의 100개가 넘는 피규어들을 뭐가 등장할 줄 몰라서 다 늘어놓을 순 없고
그렇다고 몇개만 게임에 적용하기에는 풀셋을 산 돈이 아까워 집니다.
박스를 일일이 다 열어보면서 피규어를 찾기에는 너무나 늘어지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결국 이게임도 풀셋기준 3D 오거는 반 필수라 생각합니다.
단, 매닼2 처럼 무조건 필수는 아니고 세팅과 정리 또한 여타 테마게임에 비해 긴편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게임 중 랜덤하게 등장하는 적 때문에 오거가 필요한거지 세팅 / 정리는 괜찮은 편입니다.
5. 확장들 , 무수히 많은 확장들, 겁나 큰 확장!!!
이 게임을 본판만으로도 재밌게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확장팩 없이는 힘든 편입니다
본판 기준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6개인데 한 게임에 최소 4개의 캐릭터를 써야하니 2판만 해도 했던 캐릭터를 최소 2개 잡아야합니다.
덕분에 확장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만 한국판 펀딩 기중 선택지가 2개 밖에 없다보니 풀셋 or 기본판 or 갤럭제외 풀셋이라는 선택지가 놓입니다.
저는 풀셋을 들어갔고 물론 확장판을 개별로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그래도 개별 평가를 해보겠습니다
스골 박스: 사실 모든 선택지에 들어가는 확장이라서 평가할 필요가 없지만, 모든 확장판 중 2번째로 필요한 확장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능적인 추가없는 양적 확장이지만 수많은 히어로와 좀비 히어로가 있기 때문에 '필수급'입니다
x맨 레지스탕스: 두번째 기본판이며 '히어로 모드'를 플레이하기 위한 필수 확장입니다. 앞서 말했듯 이 확장판 없이는 '좀비 모드' 밖에 플레이 할수 밖에 없어서 '필수급'입니다. 아! 그리고 여기에 기본판에서 포함된 컴포넌트가 역시 수록되 있어서 요것만 있어도 주사위가 12개가 됩니다
판타스틱4: 국내에서는 인기없는 시리즈중 하나인 판4 확장입니다. '층'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긴 하는데 이건 x맨 레지스탕스에도 포함되어 있어서 '선택급' 입니다. 그래도 추가미션과 추가 타일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드스컬: 위와 비슷한 느낌에 히어로든 좀비든 플레이할수 있는 '레드 스컬' 미션이 등장합니다. 역시 '선택급' 입니다. 역시 추가미션과 추가 타일, 추가 컴포가 1종류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오갤: 타노스가 추가 되었지만 타일+미션도 포함되지 않았어서 '필요없음급' 입니다. 개인적으로 레드스컬 보다 타노스 미션을 추가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시니스터: pvp 라는 모드가 추가 됩니다. 아직 해보진 않아 재밌는지 재미없는지 확인 불가지만 유일하게 '양적 확장'이 아닌 '질적 확장' 이므로 '반필수급' 입니다.
센티넬: 센티넬이라는 기믹이 추가 되긴 합니다만 역시 적은 피규어와 히어로 카드 수로 인해 '필요없음급' 입니다.
아티스트 팩: 6개 캐릭터 추가입니다. 처음에는 피규어만 바뀌는 건줄 알았는데 능력도 바뀌긴 합니다만 딸랑 캐릭 6개 추가되는 확장이라 '필요없음급'입니다.
갤럭투스: 대망의 갤럭투스 인데 사실 이것도 '질적 확장'이라서 반필수급으로 넣고 싶긴한데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피규어 자체는 만족스럽지만 30만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그 돈이면 투매니 본즈도 사겄다 라는 생각이 자꾸듭니다. 그래서 '선택급'입니다
추가 주사위: 기본+확장들로만 12개입니다. 이것이 모자라다는 것은 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없음급'이고 만약 구매를 원하더라도 꼭 1개만 추가로 사세요 (참고로 전 2개 샀습니다)
추가 타일: 새로운 타일이 추가되는게 아니라 기존 타일 여분 1개씩 더 주는 것입니다. 기본 미션들에는 쓸일이없고 나중에 유저 시나리오가 나오면 쓰는 용인데 솔직히 이모든 것중에 가장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필요없음'급입니다.
추가 플라스틱 토큰: 요것도 사실 필요자체는 없으나 플라스틱 퀄리티가 좋고 종이 타일들은 내구성이 다른 컴포보다 약한 편이라 '선택급'입니다.
6. 난이도? 리플레이성?
룰의 난이도로 보나 게임 플레이의 난이도로 보나 둘다 낮은 편입니다.
적들의 이동이 변칙적인 편이 아니고 미션도 어려운 편이 아니고 추가 미션이나 배신자 요소도 없어 게임을 클리어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제가 게임을 졌던 이유도 안일하게 적 발생구역에서 알짱거리다가 추가 활성화로 다구리 맞고 죽어서 그렇지 안전하게 플레이한다면 깨는 것에는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시간 제한도 없고, 적 히어로가 비상식적으로 강력한 것도 없고 해서 글룸이나 다른 좀사 시리즈 혹은 네메시스등 다른 협력게임에 비해 정말 쉬운편입니다
룰도 거의 잔룰이 없고 손에드는 카드도 없고 오직 자신의 캐릭터 특성 3개만 확인하면 되서 변칙사항도 적습니다
게임의 리플레이성은 아무래도 캐릭터의 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압도적인 캐릭터와 내가 좋아했던 마블 영웅을 플레이 해본다는 것이 가장 큰 리플레이성 이지만
각 히어로 별로 다른것은 공격 사거리 / 공격력 / 특성 3개 가 전부고 특성 중 몇개는 돌려막기를 하는 실정이라 캐릭별로 큰 차이를 기대하지는 않는게 좋습니다
그래도 각 히어로 원본의 특징들을 특성으로 만들었기에 (울버린은 치유능력, 데드풀은 죽지 않는 능력, 퀵실버는 빠르게 이동 등) 테마성은 좋은편이라 생각합니다
7. 그래서 사? 말어?
구매를 추천하는 분 들 :
1. 마블 테마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2. 테마 협력 게임을 좋아하고 아직 좀비사이드 시리즈가 없다.
3. 낮은 난이도 부담없는 한판을 즐기고 싶은 분들
4. 다양한 캐릭터를 매판 바꾸면서 플레이하고 싶은 분들
5. 2-4인 협력 게임 자주 돌리시는 분들
6. 최근에 어벤져스를 다시 봤는데 키야~ 주모! 여기 아이언맨 한그릇 말아주소를 자동적으로 외칠수 밖에 없는 분들
7. 울버린과 데드풀을 보고 감명받은 분들
8. 집에 여유재산이 좀 있는 분들
구매를 비추천하는 분 들 :
1. 유로게이머
2. 이미 좀비사이드 시리즈를 충분히 가지고 계신분들
3. 집에 공간이 없는 분들 (특히 갤럭투스)
4. 테마 게임중 높은 전략성, 복잡하고 장대한 서사시를 원하는 분들 (글룸, 타나레스, 에이언즈 트루퍼 등)
5. 많은 인원이 모이는 분들 (특히 6인은 다운타임이 좀 긴편입니다)
6. 가성비를 따지시는 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