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36

Peton[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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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15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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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한 지가 오래된 것들을 쓰게 돼 버려서 기억이 점점 흐려집니다...! 좀 더 빨리 써야겠군요.

351. 매직 넘버 일레븐

보드게임 매직 넘버 일레븐 Magic Number Eleven

펀딩을 잘 들어가는 편이 아닌데, 갑자기 확 끌려서 들어갔다. 스포츠를 싫어하는 수준인데, 이상하게 스포츠 보드게임은 관심이 좀 간다. 큰 틀에서 전략을 세우는 점이 전쟁 게임과 비슷해서일까? 직접적인 경쟁을 하다보니 상호작용이 마음에 드는 걸까? 이전에 월드컵 타이밍에 친구들이 축구 게임은 없냐고 물어서 계속 찾다보니 갈증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길이도 짧고, 테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쉽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펀딩에 들어갔고, 늦지 않게 보내줘서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엄청 다양한 선수 조합을 못하는 건 좀 아쉽지만, 이래저래 다양한 전략을 시도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수비를 튼튼히 해서 먼저 안 먹히게 한 다음에 차근차근 점수 따는 빌드업 전략, 초반부터 계속 슛을 해서 골 숫자로 압도하는 전략, 빠르게 강력한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 조합으로 한 골 넣고 그 후에는 수비만 집중해서 걸어잠그는 전략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와 부딪혀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대성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도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화제성이 적어 아쉽다.

[게임평]

누구에게나 친숙한 테마, 쉽고 직관적인 규칙이 매력. 다양한 전략을 도전해보고 운 요소도 있어서 너무 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 좋은 게임.

352. 훈타: 라스 카르타스

보드게임 훈타: 라스 카르타스 Junta: Las Cartas

훈타의 테마는 강하게 끌린다. 그러나 쿠데타 과정이 너무 지루했기에 아쉬워서, 훈타의 새로운 시도인 훈타: 대통령 만세와 훈타: 라스 카르타스 중에 고민해서 라스 카르타스를 구입했다. 주사위가 있어서 유쾌하게 하기는 대통령만세가 더 좋을 수 있겠지만, 투표와 그에 따른 거부, 쿠데타 과정이 나타난 라스 카르타스가 좀 더 본가 훈타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역시 서로 이거 뒤엎어야한다 하며 수군대는 재미가 있었다. 쿠데타가 카드로 아주 단순화 된 게 좋은 점이면서 아쉽기도 하다. 좀 더 많이 돌려보고 싶은데 요즘에 유행하는 그런 게임이 아니라 언급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서 아쉽다.

그건 그렇고, 트로피코 시리즈 같은 그런 보드게임 왜 더 없지...? 너무 재밌는 테마인데.

[게임평]

훈타의 기본인 배분-투표-쿠데타가 나거나 안 나거나의 흐름이 잘 표현됐다. 기본 판의 긴 시간과 쿠데타의 지루함에 실망했다면 좋은 대체제. 시간도 한 시간 안쪽이라 가볍게 하기 좋다.

353. 메모아44

보드게임 메모아 44 Memoir

언던티드 시리즈가 있는데, 과거부터 계속 아른 거렸던 이것이 생각났다.

결국 구해서 해봤고, 언던티드와 메모아44 중 2인용 전술게임을 하나만 남기고 처분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매력이 참 서로 다르다. 메모아44는 옛날게임다운 테마 구현성이 훌륭하다. 미니어쳐도 엄청나고, 지도도 큼직하다. 규칙도 언던티드보다 많이 쉽고 직관전이다. 결국 좀 더 해보고 처분할 친구를 골라야할 거 같다.

시나리오별로 밸런스가 안 맞는 게 아쉬운데, 주사위 운도 커서 욕하는 사람들도 좀 있다. 직접 물리적으로 지도 위에 떨어뜨려서 투입되는 공수부대도 나는 재밌었는데 어이없어 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 같다.

[게임평]

오래 살아남는 게임은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쉽고 유쾌하고 예쁘다. 시나리오별로 지형을 준비하는 것이 힘든 게 큰 단점. 차라리 오래 걸릴 게임이 준비가 오래걸리면 덜 크게 받아들이겠으나, 게임 길이에 비해 준비가 너무 번거롭다. 그래서 같은 시나리오를 여러번 하게 된다.

354. 전국다이묘

보드게임 전국 다이묘 Feudal Lord

옛날부터 이런 것을 원했다! 노부나가의 야망 컴퓨터 게임도 여기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더라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것 1983년도 게임이다.)

내정, 끝없는 반란과 제압, 다양한 인재, 모든 것은 돈....! 은근히 단순하면서도 그 단순함으로 다양한 구도가 일어나게 만들었다. 보급품은 끝도 없이 필요하고, 한 칸을 전진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인데, 어떡할 것인가? 야전은 불확실하지만 시간을 많이 쓰고 포위하면 100% 성공이다. 하지만 그러면 돈이 많이 들겠지.... 그럼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민초들을 쥐어짜내면 돈이 나오거나 혹은 반란군이 나오는데 어떡할 건인가? 계속해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들면서 영지 경영하는 느낌이 잘 난다. 옛날 게임이라 구성품이 좀 미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쉽고, 규칙이 투박하고, 게이머가 멸망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있는 사악한 게임이지만 이게 전국시대지!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좋은 게임.

살짝만 요즘 향을 더해서 더 좋은 품질로 나온다면 반드시 구하고 싶게 될지도 모르겠다.

[게임평]

삼국지, 노부나가의 야망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확실히 든다. 약간의 잔룰만 극복하면 테마성을 듬뿜 느낄 수 있다. 구성물이 안 예쁜 것이 좀 흠.

355. 건국의 아버지들

보드게임 건국의 아버지들 Founding Fathers

로마 공화국을 간절히 해보고 싶었는데 그 아류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을 먼저 해봤다.

로마 공화국보다 좀 더 쉽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협상할 여지가 좀 줄어든 거 같다. 로마의 종신집정관을 향해 가는 로마공화국에 비해, 승점을 획득하는 점이 좀 덜 와 닿았다.

[게임평]

로마 공화국 순한 맛. 근데 협상거리가 더 줄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그 강렬한 맛이 사라졌다.

356. 티켓 투 라이드 : 노르딕

보드게임 티켓 투 라이드: 노르딕 Ticket to Ride: Nordic Countries

티켓 투 라이드를 좋은 게임이라 생각하지만 본판/유럽 외에는 해본 적이 없다가 적은 인원수로 하기 좋다고 칭찬이 많길래 해보게 됐다. 지도가 좁고 예뻐서 정말 적은 인원수에 괜찮은 거 같기는 한데 기관차를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고, 기관차 대신 여러장의 카드로 특정 색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이해하기가 좀 어렵고 아쉬웠다. 너무 본판 규칙에 익숙해서일까. 오히려 기존 기관차를 두고 유럽 버전에서 터널과 역이 추가된 것처럼 다른 추가 요소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마 다른 버전에서 그런 것을 추구했겠지? 티켓 투 라이드 시리즈 중에는 다른 건 굳이 눈이 안 가고 남한만 기다리고 있다.

[게임평]

기본 티켓 투 라이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관차 규칙이 달라져서 조금 당황스럽다. 작은 지도, 북유럽이라는 배경 자체가 좋은 사람한테 먹힐듯.

357. 탄토 몬타: 페르난도와 이사벨의 부상

보드게임 탄토 몬타: 페르난도와 이사벨의 부상 Tanto Monta: The Rise of Ferdinand and Isabella

나폴레오닉 워 시리즈의 최신작. 어렵기는 정말 어렵다. 에스파냐 vs 프랑스 vs 무슬림 vs 포르투갈로 전투 상대가 수시로 변하고 손을 잡았다 놓았다 하게 된다.

재미는 있지만, 너무나도 잔룰이 심해서 굳이 이렇게까지 했어야했나 싶다. 차라리 무슨 카드를 자동 사용하도록 했으면, 거기에다가 처리할 것을 때려넣었어야했다. 무슨 이쪽 특별 지역에서는 움직임이 어떻고, 무슨 교황이 즉위하면 뭘 또 새로 하고, 어디가 점령당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재미는 확실히 있는 거 맞다.....! 룰마스터 누가 해준다고 할 때만 하기를.

[게임평]

전투가 많이 일어나고 동맹 관계가 자주 바뀌어서 재미있다. 하지만 극도로 잔룰이 많다.

358. 웨더머신

보드게임 웨더 머신 Weather Machine

비딸이 자꾸 테마가 안 느껴지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 다른 유로게임들에 비하면 테마가 좀 더 느껴지는 느낌이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다. 확 와닿지 않는 테마와, 자질구래하게 많이 신경써야하는 것들을 만든다.

큰 흐름으로 봤을 때는 네 구역에 각 각 두 개 행동 정도라 규칙 내용도 많지는 않지만 테마가 워낙 친숙치 않아서 유기적인 연결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게임평]

예쁘장하긴 하다. 리스보아랑 구조적으로 비슷하게 느껴진다. A를 하기 위해 필요한 B, B를 위한 C... 그 필요의 연쇄를 잘 노리고 비집고 들어가는 고민을 하는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

359. 랫어탯캣

보드게임 랫어탯캣 Rat-a-Tat Cat

아주 가벼운 카드 게임. 내가 무슨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게임한다. 도전적인 선택의 순간이 있을 수 있는데, 결국 그런 사람이 승리한다.

[게임평]

가벼운 필러게임. 카드 재질이 독특하다. 볼래, 바꿀래? 선택만 하면 되는데 결과는 보장 못한다.

360. 페이퍼 사파리: 피카츄와 친구들

보드게임 페이퍼 사파리: 피카츄와 친구들 Paper Safari: Korean Pokemon edition

랫어탯캣과 비슷한 느낌의 게임. 포켓몬 그림이 여기저기 잘 먹히긴 하는 것 같다. 자기 카드들이 점점 공개돼서 랫어탯캣보다는 뭔가 해볼 수 있는 점이 늘어나는 것 같다. 약간의 머리쓸 점이 추가된 것도 좋다.

[게임평]

할리갈리, 루미큐브 수준만 아는 사람들에게 잘 먹힐 게임. 포켓몬 그림도 눈을 끌기에 충분하다.

p.s. 루트 확장

보드게임 루트: 언더월드 Root: The Underworld Expansion 보드게임 루트: 약탈자 팩 Root: The Marauder Expansion

후배가 루트를 가져와서 같이 했다. 아무 풀확장이 있는 거 같아서, 정확히 어떤 확장을 얼마나 넣어서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내가 한 두더지랑, 다들 고용할 수 있는 용병들이 있었으니 언더월드와 약탈자팩은 분명 넣고 했을 것이다.

확실히 본판만 했을 때보다는 풍성해진 거 같고, 역시 계속 치고 받는 점이 좋다. 다만 안 그래도 비대칭이라 익히기 어려운데 확장이 추가될 수록 더더욱 어려워지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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